그 시절
피처폰 + mp3 시절
제게 mp3는 노래듣는 용이기도 했지만 FM라디오 머신이었습니다.
매일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89.1 KBS 이 두 프로그램을 듣는 낙으로 살았더랬죠..
뜬금없이 왠 라디오 얘기냐 하시면 방 정리를 하다가 이런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포터블 FM라디오 기기입니다.
알리에서 만원정도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사놓고 잠깐 쓰다가 방치해둔 제품인데 발견하여 반가운 마음에 간단한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우측에는 전원스위치가 있습니다.
좌측에는 모조에도 없는 C타입 충전포트 ㄷㄷ
뒷면에는 옷이나 가방에 찝을 수 있는 클립이 있네요.
H7과 크기를 비교하면 이 정도!
기능도 별게 없습니다. 채널을 직접 찾을 수 있는 위아래 버튼 , 자동 채널 탐색버튼 , 볼륨 조절버튼이 끝입니다!
제가 이 녀석을 몇번 사용 후 방치하게된 큰 이유는 바깥에서는 참 깨끗하게 들려주는데.. 실내에서는 온갖 전자기기에 간섭을 받아서 노이즈가 장난아닙니다 ㅎㅎ
참 아쉬운 녀석이에요...
레트로한 rp-ht010 조합
그래도 오랜만에 베란다에 앉아서(하필 오늘같이 추운날) 듣는 라디오도 참 좋네요 ㅎㅎ
Comment 18
Comment Write기분 탓인지, 아날로그 라디오로 들으면 뭔가 에어리한 느낌이 들더군요.
카세트 테이프도 좋은 음원에 헤드 좋은거 쓰면 그 느낌이 나더군요 ㄷㄷㄷ
20년 전, 나카미치 데크 + 진공관 앰프 연결에 W100으로 들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미다.
그 때가 지인 소유였던 제 W100이 최상의 소리였던 시절이었는데,
대략 오르페우스 하위호환 HD650 상위호환 + 오테향 첨가의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도저히 그 소리는 안 나는 ㅠ
청감상으로 들리는 소리의 퀄리티나 완성도는 그 정도 카리스마가 확실히 있었어요.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꽤 장난감스러운 소리가 나는 상태입미다. ㅠ.ㅠ
그 때 그 소리 살려보고 싶어도 일단 한 번 분해해서 마그넷 이탈 수리한 드라이버와
붕 들뜬 W5000 이어패드, 소스, 앰프, 인터케이블이 영 다른 조건이라선지 도저히 안 되네요.
그냥 좀 신주단지 모셔놓듯 끼고 살다보니 20년이 흘렀을 뿐인... ㄷㄷㄷ
지금 컨디션을 생각하면 그 당시 민트급 W100을 들였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지만,
W100은 신품도 그렇고 어지간히 쓴 것도 그렇고 소리가 꽤 질퍽거렸습니다.
어지간히 번인을 해도 그 질퍽거림이 안 빠지니 포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던 기억이...;;
돌이켜보면, 지인이 고장낼 각오로 번인시켰던게 꽤 유효했었던 듯 합니다.
얘도 새 것일 땐 1/5 가격의 소니 CD780보다 가격 차이만큼 좋다는 느낌은 아녔거든요.
저는 지인처럼 번인시킬 자신은 없...;;;
소니 E888도 그런 번인으로 그라도 헤드폰 같은 타격감이 나왔을 정도였으니까요.
번인 무용론에 대해 납득도 하고, 그렇다고 100%는 아니라고도 생각합미다.
정말 번인이 무의미한 기기들도 있지만 번인빨이 먹히는 기기들도 있는데,
그 번인빨 먹히는 애들도 그냥 잔잔히 틀어놓는 걸로는 체감할만한 변화가 없었고,
말 그대로 빡번인 해야 서서히, 그것도 계단식으로 슉슉 변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빡세게 해본 건 CD780과 CD2000 1호기들이었는데,
얘네는 헤드폰단 출력 좋은 휴대용 CDP로 귓청 떨어질 음량으로 장시간 돌렸었어요.
그 상태로 얼추 100시간 지났을 때 겨우 살짝 변했나? 착각인가? 하는 애매한 정도,
200시간이 지나서야 초기의 질퍽거림이 조금 빠지는 느낌,
소리가 탁 트이는 느낌은 1~2천시간은 돌린 뒤에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더 변하거나 어디가 고장나거나 하는 일 없이 그 상태 유지더군요.
HD650은 초기에 변화 체감이 전혀 안 돼서 얘는 그냥 쓰자며 안 돌렸고,
번인 필요도 없고 되지도 않는다 정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저도 에이징의 대해서는 반반인 입장이지만 가끔씩 새로운 케이블을 사용할때 이런게 에이징인가?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결착하자마자 들으면 엥? 뭐야 하는 느낌이 있는데 들을수록 점점 괜찮아지는 느낌이 ㄷㄷ 그저 뇌이징이 되는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어떻게 보면 번인함으로써 오는 드라이버 상태변화가 소리의 변화를 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번씩 하고는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오디오의 세계…
항상 많이 배웁니다..
사람의 청감이나 기억이 워낙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니 늘상 애매하더군요. ㅋㅎ
그래서 신품의 대조군이 있으면 가장 확실한 비교가 되는 듯 합니다.
빡번인을 시도했던 것도 지인의 결과물을 신품과 비교해보고 나서였지요.
정작 다른 분들께 권하지 않는 건 정말 고장을 각오할 정도로 돌려야 해서... ㄷㄷㄷ;;;
스피커처럼 변위가 크지도 않은데 진동판은 훨씬 여리여리하니까 위험하죵... ㅠ
스피커 번인에 비하면 훨씬 마이너할 수 밖에 없는 하이 리스키한 영역이네요.
일정 시간 지나고 나면 더 이상 안 변하더라고요 ㅋㅎ
라디오라.. 추억 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