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1) 댐퍼별 소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
모두들 아시다시피 HP-1의 경우, 내부튜닝을 위해 노란 스펀지와 검은색 펠트가 장착되어있습니다.
(출처: Joop Nijenhuis, "Refurbish Yamaha HP-1 headphone")
HP-1을 가지고 이것저것 실험하면서 이전에 펠트와 스펀지 위치를 재조정했더니 틀어졌던 밸런스가 맞춰졌다라고 이전 게시글을 통해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해당 실험 이후 아예 튜닝 파츠별로 하나씩 빼서 들어보고 측정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었습니다. 연말이 가기 전에 해보고 싶은 실험이었는데, 마침 짬이 나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기준이 되는 상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오후에 올린 상태죠. 75mm 인조가죽 패드를 70mm 패드용 어댑터에 올린 상태의 측정치입니다.
패드와 어댑터를 동일한 것을 사용하되, 튜닝에 사용되는 폼과 펠트를 조정하여 총 3가지 상태를 측정했습니다.
댐퍼를 모두 제거하고 하우징 안에 드라이버만 설치한 상태입니다. 귀로 들었을때는 플라스틱 하우징 반사음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동굴소리가 들리더군요. 전반적인 측정치도 중음역부터는 그냥 널뛰듯이 이리가고 저리가고 합니다. 불안정해요.
펠트를 제거하고 드라이버 뒤에 드라이버 댐핑용 스펀지만 올려둔 상태입니다. 1khz 밑으로의 레벨이 돌아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소리적으로는 여전히 좀 뭔가 허한 그런 소리를 냅니다. 드라이버 후면 에너지가 제어되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안정된 측정치를 보여줍니다. 재밌는 부분은, 패드 깊이가 깊어질수록 패이는 패턴을 보여준 1kHz-2kHz 영역이 펠트를 제거하고 측정했을때도 똑같이 패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스폰지 없이, 좌우 튜닝 펠트만 설치하고 측정한 모습입니다. 소리적으로는 꽤 안정적이었지만, 여전히 좀 널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제 측정치와 가장 가까운 결과도 이쪽이었지만, 여전히 1kHz-2kHz영역이 스폰지만 설치했을때처럼 좀 파여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폰지 댐퍼만 설치했을때와 달리 에너지 컨트롤이 안되서 그런지 측정치 전반, 특히 고음역이 불안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스폰지는 드라이버 밑에 깔리면 움직일때 드라이버와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서 딱히 틀어질 일은 없어보입니다. 그 밑에 하우징쪽 헤드밴드와 연결되는 부분과도 맞물려서 제 자리를 이탈할 일은 거의 없어보이지만, 펠트는 그럴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한번씩 소리가 이상하다 싶으시다면 다른 모든 요인을 확인하신 이후에도 이상하시다 싶으시면 하우징을 까서 펠트 위치를 재정렬 해주시면 나아지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재밌네요. 이전에 @SunRise님 께서 다른 Orthodynamic 헤드폰을 신슐레이트를 이용해서 튜닝하신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여기다가 적용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스폰지와 펠트 양쪽을 다 대체할 수 있는지도 실험해보고싶네요. 스폰지가 열화되면 이건 정말로 대체할 방법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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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ite키보드 덕후분들도 흡음을 엄청 신경쓰시긴 하지만, 역시 흡음이 제일 중요한건 우리 음감러들인것 같습니다
튜닝이라니 ㄷㄷ 제 셀레나 오공이도 튜닝해보고 싶군요 ㄷㄷ
귀는 무자비하게 밝으시니 ㄷㄷㄷ
새로운 회원님들을 위해 이제 그만 재능 오픈하심이... ㄷㄷㄷ
언젠간 만들어볼 헤드폰의 양분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