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려고 했었던 스피커... 주절주절...

프로악 태블릿 2000 입니다.

20대 시절의 현실적인 타겟이었죠.

스피커만 덜렁 사서는 아무 것도 못하니,

여기에 엔트리급 CDP랑 인티앰프만 해도 80 정도 추가...

그러면 200만원대 입문형 시스템이 되는 거였습니다.

스피커 시스템으로는 싼 축에 속했기 때문에 당연히 살 수 있을거라 여겼었는데,

실상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 반 값쯤 하는 이어폰 사면서도 겁을 집어먹었으니.

...그건 그 시절보다 기본 지출이 훨씬 늘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ㅋㅎㅋㅎ;;;

지금은 주거비에 차량유지비에 통신비에 각종 보험료, 노후대비 부담감 등등...

그래도, 차곡차곡 저축해서 중고로라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DIY로 거실이든 방이든 방음재 두껍게 깔아서 쿵쾅 울려놓곤 이웃집에 찾아가서

누음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도 하고.

한때의 로망이었던 애들은 어떤 애들이었을까요?

...

스피커는 프로악 리스폰스 4

소스랑 앰프는 오디오 리서치로 통일 ㄷㄷㄷ

이상향을 이쯤으로 잡아놓고 하나 둘 모사하기 시작하면 움직여지긴 하더군요.

약소하기 이를데 없지만, 시작하는데에 의미가 있으니까요.

성능이야 좀 글타쳐도 나름 빵빵한 출력의 인켈 인티...

지직거리며 소리가 잘 안 나와서 볼륨도 건드려보고 셀렉터도 건드려보고...

결국 출력 TR들을 싸그리 다시 납땜하니 소리 짱짱하게 잘 나오고 있습니다.

글구 인켈 북쉘프...

...벌써 한 6~7년 되었나 봅니다, 얘네 업어온게.

턴테이블, 앰프, 스피커 다 합쳐도 흐드륙 중고값에도 못 미치는 www

직딩 생활 하다보니 자연히 실용오디오를 하게 되더군요. ㅋㅎㅋㅎ

긍데, 이런 애들이 진짜 막 좋고 이러진 못해도 잘 다듬으면 의외로 괜찮은 소리가 나와요.

문제는, 역시 방음입니다.

방음이 안 되어 음량을 일정 이상으로 못 올리면 좀...

그래서, 요새 이어폰들 몇백씩 해도 그걸로 스피커 대체한다 봐도 되겠구나 싶더군요.

다만, 쬐그마한 물건에 그 비용을 들인다는게 얼른 적응이 안 되었어서 좀 그러긴 했는데...

이런 얘기를 퍼포머5 오너인 사촌 형님께 했지요.

헤드폰도 돈 백 넘어가니 그러한데, 이어폰은 더 비싼 것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

그 형님 왈,

"그 쬐그마한 물건에 그만한 기술을 집약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보면 납득 가능한게 아닐까?"

어머니와의 대화에서도 이 얘길 하니,

"그게 맞는 말이네."

만들 때 들어가는 비용과는 별개로 사는 입장에서의 효용 가치에 대한 고민이기도 했고,

덩치 <--------------------이따시만한---------------------> 스피커 시스템에 비하면

손가락 한 마디 크기 밖에 안 되는 작은 물건에 대한 가덩비(가격 대비 덩치?) 때문에

적응이 참 어려웠던 것이었지요.

더구나 지난 일 년간 부업용 카메라 할부값 쳐내느라 고생했던지라 더 그랬는지도요.

이래보니.

네, 오디오랑 결혼하는 건 생각보다 꽤나 해볼만한 일인거 같습미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