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입문 이후 최초 청음샵 방문 후기
0. 서론 (음향이랑 상관 없습니다 건너뛰어도 무관함)
아프네요. 애매하게 아는게 제일 무섭다고들 하죠. 얼마전에 참이슬 후레쉬 한 병 먹어도 알딸딸 하긴해도 멀쩡하길래 주량 꽤 많은가 싶어서 좀 달렸는데 아니더라구요. 1차로 친구들 모두 모여있을 때 후레쉬 한 병 + 켈리 두 잔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2차로 무티타임이랑 저기 가서 잭콕? 한잔하고 레몬사와 반 뺏어먹었습니다. 3차로 같이 편의점 가서 짐빔 레몬 한캔 했구요. 그따구로 먹으니까 인생에서 두 번째로 심했던 두통이 오네요... (제일 심했던건 고1때 기말 준비 하느라 일주일간 하루 2시간 수면 + 하루 600mg씩 카페인 들이킬 때... 이 때는 정말 1초에 한번씩 안에서 밖으로 머리 때리는 느낌 들어서 응급실 갔다왔습니다. 다행히 그 정도보단 살짝 덜하더라구요.) 그리하야...원래 한 숨 자고 바로 후기 올리려 했는데 너무 아파서 오후 2시까지 깨어있다 영디비에 글 쓰고 기절했는데 지금 오전 5시쯤에 기상했습니다. 우와... 숙취 무섭네요.
1. 셰에라자드
HPH-50이랑 MDR-ZX310까지 당근해오고 1시 @무티타임님 만나서 병원 뺑뺑이 돌면서 노가리 까다가... 몰려오는 피로를 못참고 그 친구 집에서 한 시간 정도 잤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후 5시 넘어가더라구요. 다들 아시다시피 셰에는 7시 문닫는지라, 도착해도 6시.... 원래 이어폰샵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스킵하고 셰에 뛰어갔습니다.
무시무시한 DAP 라인업. 생각보다 다들 화면이 크더라구요. 전 DAP 대부분이 NW306 정도 크기인 줄 알았습니다.
1-1. Dyson OnTrac
소리도 무겁고, 무게도 무겁습니다. 노캔도 장난 아니더라구요. 생각보다 실물 디자인도 괜찮았고, 이어컵이 작아 핏도 괜찮았는데 가격이 조금 문제네요. 저음은 얼트웨어에 ULT 1단계 정도 수준인데, 조금 더 중음이랑 부드럽게 연결되는 것 같았고 생각해보니 고음 나오는 음악을 안들었네요;; 시간 없어서 한 두 곡 빨리 듣고 넘기느라. 저는 가격 10만원만 깎아주면 기꺼이 지르고 무선 헤드폰 종결 의향 있습니다. 무티타임 얘도 베이스 기타 기반으로 음악하는 애라 저음 강조된게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구요.
생긴 것도 무섭고 가격도 무섭습니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부족하여... 무선 코너에서 시간을 많이 써버린지라 이 친구는 못들어봤습니다. ㅠㅠ
1-2. ATH-M50x, ATH-M50x BT2
쇼츠에서 자주 보는 phonk나 dubstep리뷰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이 M50x를 애용하셔서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손이 갔습니다. 근데 의외로 aggresive?한 장르 리뷰하시면서도 꽤 플랫한 헤드폰 쓰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둘 사이 차이를 잘 모르겠어서 일단 한번에 작성합니다. 둘 다 레퍼런스 성향인데 약간 V자형 펀사운드더라구요. 오히려 그래서 일부 음악에선 제가 즐겨 듣는 베이스 레벨까지 볼륨 올리면 중고역대가 저역대 울림을 방해하는 느낌이라 저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다만 특정 장르만 그랬던거고, 대부분에선 괜찮은 배합이라고 느껴졌네요. EQ가 어떻게 먹을진 모르겠지만 평타치만 해주면 완전 레퍼런스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레퍼런스 및 음감용 복합적 사용 가능할 것 같아 가성비 괜찮게 느껴지네요.
얘네 둘이 붙어있습니다. ㅋㅋㅋㅋ 이어폰계의 매미자석.
2. 소니스토어
벌써?? 싶으시면, 맞습니다 3개 밖에 못들어봤습니다. ㅠㅠㅠㅠ 한 시간 밖에 없는데 원채 막귀인지라 들고간 얼트웨어로 자꾸 비교 청음하느라, 그리고 청음샵 방문 자체가 처음인지라 헤매다 많이 못들어봤네요. 구경만 한 것들도 꽤 있구요. 다음을 기약하며... 아마 긱사 학원이라도 여름 방학 일주일 정도 줄 것 같아 그때 다시 무티랑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대신에 노하우가 조금 생겨서 소니는 많이 들어봤습니다. 카메라도 만져봤구요. 어차피 메인은 소니 아니겠습니까.
2-1. MDR-Z1R + NW-WM1AM2
일단 사과부터 박고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유튜브뮤직이랑 애플뮤직 가입 물어보면서 음질 얘기를 조금 나눴었는데, 저는 128kbps 이후로 구분을 못하는게... 아니었네요. 16bit 44.1kHz FLAC 음질 듣고, 이게 좋은 음질이구나 확 와닿게 느껴집니다.
각설, 소리 자체 이게 펀사운드의 교과서구나 싶은 소리네요. 저음 고음 모두 괜찮은 레벨에서 중역대가 감질맛 나게 양념을 잘 쳐준 느낌입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음질 뿐만이 아니라 소리 자체에서 감동이 들리는건 신기한 경험이었네요. 저는 근데 음린이 범부인지라 제대로 된 리뷰는 다른 선생님들 작성 글을 읽으시는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네요. 아 참고로 종결기로 MDR-Z1R의 꿈은 버리기로 했습니다. 다른 분들 말마따나 그돈씨이긴 하네요. 이거 살 돈 있으면 갤폴드 사세요. Z1R S급 중고 100만 초중반대면 의향 있습니다. 그거 이상은...
워크맨 욕하는 글
근데 흑덩이2는 그냥 그돈씨입니다. 기능이 어떻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있는 기능조차 100퍼센트 활용할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그돈씨 그 자체. 150만원에 이런 AP에 이런 화면은 그냥 용납이 안됩니다. DAP에 그런게 뭐가 중요하냐! 반문하시면, 그렇게 따지면 모든 항목에서 최상급 성능 찍는 아이폰 프맥이나 갤 울트라도 같이 까시길 바랍니다. AP 백프로 갈굴 수도 없고 3K 화질이며 USB 3.1 Gen 1x1은 더욱 더 없을거고 카메라도 반도 활용 못할 전세계 수 천 만명도 같이 욕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엑스페리아에 4K 디스플레이에 전문가 모드 색감 넣고 특장점이라 홍보하는 소니가 이런 화면을 달아둔게 더욱 더 실망감이 큽니다. 소니가 만든 것 같지도 않는 수준. 60만원짜리, 그것도 AP에 20만원 들여서 투자하여 기타 하드웨어에 40만원 밖에 쓰지 못한 핸드폰 샤오미 K70프로가 쓴 BOE 화면이랑 비슷한 품질입니다. 그냥 돈 좀 더 받고 색감이라도 맞췄으면 어땠을까... AP도 10만원만 더 올려서 680, 조금만 더 바라면 695까지만 가줬으면 이런 소리 안나왔을텐데 말이죠. 금덩이도 마찬가지 평가라 워크맨 품평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걔는 400만원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하 프로아이랑 흑덩이2 화면 비교...
푸르딩딩한 흑덩이. 사지마세요.
2-2. MDR-M1 + NW-WM1ZM2
Z1R 종결 목표 설정 전 옛날에 종결기로 M1을 꼽았었으나 G프로필 아조씨께서 너무 저렴하여 더 생각해 보라고 하셨었습니다. 죄송하지만 Z1R 버린 지금, 그냥 M1 다시 종결기로...
MV1보다 저음이 많습니다. 다이슨 온트랙이랑 ATH-M50x 사이에서 3:1 내분인 것 같습니다(M50x에 더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모니터링 맞는지 의문일 수준... 음감용 헤드폰이면 끄덕끄덕인데 일반적인 레퍼런스 레드폰이면 절래절래입니다. 다만 특정 장르에는, 특히 극저음 및 저음역대쪽 모니터링이 필요하면 거의 유일한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2-3. MDR-MV1 + Xperia PRO-I
휴대폰 직결입니다. 저는 x플 x성이랑 다르게 3.5mm잭이 있거든요. ㅋ
그냥 전형적인 소니 사운드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소니 사운드의 기반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5:1로 내분하면 MV1의 저음 완성입니다. 나머지는 M1이랑 비슷하네요. 착용감이 조금 더 편하고 오픈형이다 이정도 차이인 것 같습니다.
2-4. MDR-7506 + NW-ZX507
7506에 대해 말로만 들어보셨다면 그 말로 들은게 맞습니다. 옛날에 들어본 적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되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냥 7506소리입니다. 일단 전 별로.
2-5. MDR-Z7M2 + NW-ZX507
Z1R 따라가려는 Z7M2. 독단적인 색이 없는 느낌입니다. 작년 중순 영디비 가입 직전에 Z7,을 얻어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잘 모르긴 했었지만 특유의 색깔이 인상깊게 남았었습니다. 특히 저음쪽이요. 근데 Z7M2는 저음이 비교적 줄어든 느낌입니다.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애매한 포지션이네요. 가격대도 애매하고 소리도 애매하고... 그돈씨까진 아니지만 저라면 아껴서 M1 사고 치킨이나 뜯으렵니다.
이하 카메라 구경
일단 목표. 졸업하고 유튜브 찍을때 모니터 옆에 거치해놓고 쓸 생각입니다. 물론 지금보다 훨씬 유명해지면...
1600만원입니다. 경차값. 생각해보니 이런거 경차값이라고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긴 하네요.
퇴장. 저희가 마지막 손놈이었습니다. 이후 나머지 둘 만나서 짱구 영화보러 갔다가 다들 아시는 술파티 엔딩. 재밌었습니다. 다음엔 여유롭게 이어폰샵 2시간 셰에 2시간 잡고 가야겠군요. 소니는 그래도 원없이 들어본터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갈 일은 없을 듯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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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ite다음에 맨정신으로 셰에라자드 가기ㅎㅎ
소니엔딩
워크맨 욕하는글은 사실 모든 DAP에 다 통용됩니다. 거치형이나 꼬다리에 비해 측정치가 중요한 소스기기가 측정치도 후달리면서 무게는 드럽게 무겁고 들어간 다른 스마트폰 공용 부품들은 또 원가절감한다고 드럽게 후달려요ㅋㅋㅋ 소니가 발음체는 잘 만드는데 소스기기는 뭘 만들어도 그냥 좀 그돈씨입니다. 좀... 그래요
아스텔 앰프들이 대단히 탐나는 군요ㅠㅠ
다음에 맨정신으로 셰에라자드 가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