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맞이 옷장정리 중에 이상한 헤드폰을 찾았습니다.
Bluedio UFO라고 하는 헤드폰인 것 같습니다. 신년맞이 옷장정리하다가 뭔가 거추장스러운게 툭툭 거슬리길래 빼냈더니 헤드폰일줄은 몰랐네요. 2018년-19년쯤 나온 헤드폰 같은데, MDR 1A의 블루투스판이라던지, Fiio가 M50x용으로 블루투스 어댑터 냈었던 시절의 블루투스 춘추전국시대 물건같습니다.
소리를 한번 들어보니 뭔가 묘하고 이상한 음장감같은게 있어서 DSP인가? 싶다가도 DSP는 아닌거같아 한번 컵을 열어봤습니다.
다중드라이버네요... 그 중에 3개는 대구경 이어폰이나 온이어 이어폰에서나 볼법한 12mm정도되는 DD... 살짝 안에 보이스코일이 보이는데 저건 한 40mm정도 되 보이네요. 쟤가 우퍼 역할을 하나봅니다.
고음역과 중음역이 저음역의 존재감에 완전히 마스킹되는 느낌에, 소리가 좌우로 퍼지는 느낌도 그렇고, 서브 때리는게 밑으로 뚜웅 하고 때려서 대충 저음이 지배하고 있는 V자를 생각하면서 측정을 진행했습니다.
역시나...
제 귀는 작아서 이어컵 안에 들어가긴 하는데, 측정기기 귀는 이어컵보다 커서 온이어처럼 밀착해서 측정을 진행하다보니 일단 측정치 상으로는 저음이 좀 빠지네요. 실제로는 20hz까지 쭉 뻗어주는 저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거 외에는 그냥 뭐... 그냥저냥 고음과 중음이 저역의 존재감에 묻히는 비츠스러운 소리였습니다. 저음이 부담스러울정도로 머리를 쳐서 좀 당황스러운거 빼면 그 당시 저렴이들 소리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초고음역이 그냥 15k 언저리부터 실종되는것도 답답한 소리에 한 몫 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의외로 블루투스와 유선의 측정상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좌우편차가 오히려 더 두드러지네요. 애초에 초고음 실종인 헤드폰이라 더 그런거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리는 뭐 그냥 그냥저냥 비츠스러운 소리여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거 제가 기억하기로는 19년도에 집에서 한번 본 다음에 한번도 써 본적이 없는 헤드폰인데... 아직도 배터리가 살아있고 그것도 60%나 배터리가 살아있다는 것이 좀 놀랍습니다. 이당시까지만 해도 무선헤드폰 배터리가 주 단위로 가던 시절이어서 그런것일수도 있으려나 싶습니다.
아마 다시는 볼 일 없겠지만, HP-1 연구하는 와중에 이런 헤드폰도 있었었지 하고 참고하는 정도의 자료로 활용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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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ite제대로 만든 다중드라이버 헤드폰은 제가 알기로는 Crosszone에서 만드는게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헐 ㅋㅋㅋ
좋을수도 있겠는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말입니다 ㅋ
저것도 저항달아줘서 드라이버 음압만 좀 조절해도 한결 나을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ㅎ
1. 드라이버별 특성 파악 후 크로스오버 설계 및 소리 다듬기
2. 이어컵 주변으로 링을 만들어서 더 큰 사이즈의 이어패드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세팅
정도가 바로 생각나네요.
다중 DD 헤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