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무슨 자신감으로 헤드폰을 계속 만드는가 싶었는데...
이어패드를 제거한 드라이버입니다. 앵글이 들어가있고, 전면에 제어를 위한 그릴 및 홀 디자인이 잘 되어있습니다. 귀 위치에 잘 맞추고 각을 잘 줬어요. 한가지 더 주목할점은 드라이버 주변의 3개의 피드백 마이크입니다. 애플이 피드백 마이크를 드라이버 전면에 배치했다면, 다이슨은 주변에 배치해서 내부 소음레벨 측정 및 ANC 성능 강화를 꾀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드라이버 주변에 배치해서 드라이버 자체의 소리 경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교묘하게 설계를 잘 한것 같습니다.
이어패드 제거 후 후면을 봤는데, 저렇게 굴곡져있길래 주름져서 그런가? 싶어서 만져보니 저 굴곡은 전부 의도된 굴곡이네요. 만져보고 당겨보고 해도 원복됩니다.
결합후 귀 뒤편을 봤을때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드라이버 전면에 깔려서 드라이버 댐핑 역할을 하고, 후면은 하우징 메쉬 역할을 하네요.
하우징만으로 튜닝하게 되면 밖에서 쓰고다닐 수 없는 모양새가 되기 쉬운데, 디자인을 살리면서 튜닝을 하려고 하우징 튜닝을 하우징 자체와 이어패드로 나눠서 한 거 같습니다. 맥스도 이런식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애플이야 애초에 음향하던데니 그러려니 하지만 청소기 회사가ㅋㅋㅋㅋ 청소기 회사에서 기대할만한 설계는 아닙니다.
자신있을만 합니다. 투자 많이 했네요. 다만 전면 커버도 그렇고 이어패드도 그렇고 트위스트 록 방식으로 떼고 붙이고 합니다만, 애플처럼 자석으로 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좀 있습니다. 떼고 붙이기 더 쉬울거같기도 하고, 아직은 신품이라 달그락거리진 않는데, 좀 마모되고나면 달그락거릴거같아서 내구성적으로도 자석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잠깐 써보면서 좋은점과 아쉬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음질, 소리의 자연스러움
+ 뛰어난 설계
+ 뛰어난 착용감
+ 노캔성능
- 1일차라 그런지 이어패드 및 헤드쿠션이 빳빳해서 정수리 핫스팟 및 측압 존재
- 터치패드 감도
- 노브 감도
- 조용한데서 들으면 밑으로 깔리는, 녹투아 팬 소리같은 앰프 히스노이즈
Comment 30
Comment Write와우.....
다이슨 유튜브 채널에 보니 엔지니어링 스토리 해서 올라간 영상이 있는데, 컵 내부의 CAD 디자인을 살짝 보여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정말 고심 많이 한 설계입니다. 피드백 마이크가 드라이버 주변을 둥글게 측면으로 배치한건 처음봐요. 지금도 좋긴 하지만 몇개 더 내고 데이터 쌓이면 정말 대단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s8RnAEwFHY
다이슨이 청소기를 개발하면서 소음감소와 음향설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네요. 수퍼소닉 헤어드라이어도 음향 공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헤드폰 발표가 아예 뜬금 없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AS 없는 회사...
아닛 오자마자 뜯어버리시다니 ㄷㄷ
이녀석 의외군.
압이랑 히스노이즈가 조금 아쉽긴 하군요
높은 데시벨의 히스노이즈가 아니고 조용한 방에서의 녹투아 팬처럼 조용히 살 깔리는 정도의 히스라 크게 돋보이진 않습니다. 잘 잡긴 잡았지만, 없는게 아니니까요. 앰프 히스노이즈가 아니라 마이크 히스노이즈일 가능성이 높다 생각되는게 오프모드에서는 대기상태에서도 히스가 들리지 않는데다가, 노래를 틀어도 히스없이 틀어지고, 노캔모드나 주변소리듣기 모드에서도 조용한곳에서 살짝 들릴 정도이지, 노래키면 들리지 않을 정도의 히스라 크게 신경쓰이진 않으실겁니다. 에어팟 맥스같이 하이엔드들 정도의 히스노이즈 컨트롤은 다 한것 같아요.
솔직히 신경쓰이는게 있다면 히스보다는 압인데, 압은 좀 쓰다보면 나아질 것 같습니다. ifc에서 썼을때는 압이 없었었는데, 신품이라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밴드를 펴봐야하나..
구입하자마자 뜯어보시는 열정! 리스펙합니다.
헤드폰의 튜닝에 대해 무지해서 저런 설계들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 지 전혀 모르지만 대단한 튜닝이 들어간 모양이군요.
계속 이렇게 경험치 쌓이고 하면 다이슨도 대단한거 하나 크게 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잘 만들었어요.
솔직히 헤드폰 제작 회사들은 대체로 영세한지라....
대기업에서 이 악물고 들어가면 잘 만들지 못할 부분은 아니죠.
애플이나 다이슨은 솔직히 둘다 스타일이, 제품 라인업을 문어발로 늘리기보다는, 회사 규모를 생각하면
제품라인업 종류를 조금만 만드는 대신에, 잘 팔릴만한것만 딱 만드는 스타일이라...
못 만들진 않을겁니다.
아니, 사실 공학적으로 보면 대기업 제품이 왠만한 음향업체 낫지요.
뭐 젠하이져급이라면 모르겠는데, 영세한 업체는 뭐 헤드폰을 나무로 만드니 뭐니 하면서
귀로 들어보고 재질값으로 뜯어가는 방식이라면,
대기업이야 그냥 시뮬레이션 같은걸로 뭐가 구조상 나은지 파악하고 공학적으로 접근할테니까요.
다만 우리나라 대기업은 헤드폰 같은거를 이 악물고 열심히 개발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외주 주거나 그냥 음향업체 인수하고 만다는거...
물론 대규모 런칭 이전에 재무팀이나 전략팀에서 보고 문제 없겠다 싶으니 고 사인을 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대기업들이 많이 참전하고, 대기업들이 참전한 배경과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분석해서 배워나간다면 영세업체 측에서도 배워나갈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헤드폰 업체는 요 5년간 너무 침체되어있었어요. 만드는 사람만 만들었으니까요.
이제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다이슨이 청소기를 개발하면서 소음감소와 음향설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네요. 수퍼소닉 헤어드라이어도 음향 공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헤드폰 발표가 아예 뜬금 없는 것은 아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