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형 헤드폰이 임밸런스가 쉽게 발생하는 이유

일전에 일본옥션에서 구입한 STAX SR-007 MK1 헤드폰이 임밸런스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연을 들려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스탁스를 비롯한 정전형 헤드폰은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임밸런스에 유독 취약한 편입니다. 평판형이나 다이나믹형 보다도 말입니다. 때문에 중고제품은 물론 새 제품에서조차 임밸런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진동판(다이어프램) 문제
정전형 헤드폰의 기본 원리는 사진의 투명한 막과 같이 생긴 진동판 표면을 대전시키고, 이를 스테이터스라 불리는 전기적 장치가 양쪽에서 +- 전극의 상호작용을 하며 정전기적인 힘으로 밀고 당기며 진동판을 떨리게 하는 방식입니다.
저 진동판의 재질은 PET 막인데요,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ET병의 그 재질이 맞습니다. 문제는 정전형 헤드폰 용도의 PET막은 비닐봉지 두께의 1/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작은 힘으로도 변형이 생겨 주름이 발생하거나 심지어 찢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표면의 급격한 온습도 변화나 제조사의 공차관리가 취약한 경우 좌/우의 장력이 달라지거나 틀어지면서 소리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오래된 스탁스 헤드폰인 경우 보관상태가 좋지 않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약해지는 장력, 혹은 너무 터프하게 헤드폰을 벗고 착용하면서 발생하는 압력으로도 이미 진동판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지요.
2. 드라이버~케이블 간 단선(설계문제)
출처 : head-case.org
Sr-007 과 SR-009 시리즈의 케이블은 탈착식이 아닌, 사진과 같이 메인 케이블과 드라이버 사이를 얇은 전선 3가닥이 납땜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건 명백히 설계오류입니다. 저런 구조는 좌우 충격에 약하여 용접부위가 손상되거나 가느다란 전선 자체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틀림에 의해 단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임밸런스로 인해 케이블 자가교체를 하려는 유저들도 여럿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밸런스 고장의 원인이 1번인지, 2번인지는 분해해 보면 즉시 판단이 가능하나...스탁스의 괴랄한 조립구조 방식으로 인해 분해하는 데만 해도 1시간이 걸리는 대작업 입니다.
근데...저 작은 납땜면을 보니 갑자기 한숨만 나옵니다. 과연 납린이인 본인이 드라이버를 태워먹지 않고 케이블을 무사히 교체할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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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 기대해봅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두렵습니다 ㄷㄷㄷ;;



스탁스 헤드폰 시리즈를 사진으로 나마
보아도 약해 보인다 싶었는데
고가임에도
저런 고질적인 문제가 꾸준하게 있다면
개선 의지가 거의 없다는 의미네요.


두려운 일이군요.. 전문가를 섭외하심이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