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음향쪽 제일 컸던 버킷리스트

설날 전 작년 내 버킷리스트 달성 프로세스를 보다가 문뜩 떠올라서 글을 써봅니다.
음향쪽은 무조건 KB501X Pinna + 스탠드를 통한 헤드폰 측정장치 DIY였지만, 비음향쪽 제일 컸던 버킷리스트가 뭐였나... 싶어서 고민하다가 보니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바로 오리지날 스위치 하드웨어 리비전이었습니다. 파츠 모으는거랑 조립이랑 해서 시간 꽤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변경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존 본체 및 조이콘의 전면 및 후면 플라스틱 하우징을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교체
- 기존 밝기 및 색 표현력 떨어지는 LCD 스크린을 색 표현력 좋고 밝기 2배 밝은 호환 터치스크린/LCD 일체형 라미네이팅 LCD 스크린으로 교체
- 드리프팅하는 조이콘 조이스틱을 홀 이펙트 센서로 교체
- 오작동하는 일부 버튼 리본 PCB 스트립 교체
- 일부 열화된 스피커 그릴 및 유닛 교체
- 본체 및 조이콘 배터리 신품으로 교체
- 본체 내부 팬을 RPM 더 높은 호환 팬으로 교체
- 써멀 페이스트를 PTM7958로 교체
- 히트싱크/히트파이프를 써멀 페이스트(Thermal Grizzly Kryonaut)를 이용하여 후면 쉴드와 접착, 이후 쉴드와 알루미늄 소재 뒷판을 K5 Pro Thermal Putty를 이용해 접착하여 전/후면 알루미늄 하우징을 거대한 방열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정품 펌웨어 주의자라 커스텀 펌웨어를 통한 오버클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이 최대한 걸리지 않도록 열전도에 신경을 많이 쓴 개조였습니다. 결과도 상당히 괜찮았구요. 게임하다가 갑자기 온도 튀어서 프레임 튀는 구간도 사라졌고, 꽤 쾌적해진 것 같습니다. 무게가 살짝 무거워진거 빼면 특출난 단점도 안보이고요.
이렇게보니 조이콘 레일, 각종 버튼과 보드, 그리고 후면 쉴드 빼고는 이제 내부에 정품 부품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17년 발매 첫날 0시에 줄서서 구매하자마자 집에와서 분해하고 구조 확인하고 써멀 페이스트 교체하고 했었는데, 마지막까지 해볼 수 있는 분해는 다 해본 거 같네요.
사실 이거 한 이유가 저거 할 당시에는 스위치 2 관련해서 이상한 루머만 돌던때라 나와봤자 한 2년 후에 나오겠지? 싶어서 하우징도 크랙 생겼겠다, 좀 더 오래써보자 싶어 한건데 올해 초에 벌써 신형 발표해버려서 좀 애매해졌습니다만, 스위치 2도 올해 말쯤 나올거같고 그냥 올해 내내 잘 써주자 생각하고 했다 생각하면 선방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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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 교체랑 화면, 특히 정품 화면은 누가 스위치 값주고 시켜도 안할것 같습니다. 2번은 못할짓이에요ㅋㅋㅋ


정말 더이상 못참겠다 교체 해야겠다 싶으시고 해볼 자신 없으시면 연락주세요, 저 두개 아니면 솔직히 금방 끝나는 작업이라 해드리는거야 어렵지 않습니다. 공임비만 적당히 챙겨주신다면야 저정도는 충분히 가능합니다ㅋㅋㅋ 근데 진짜 간단한 작업이라 웬만하면 직접 가이드 보시면서 따라 하시면 시간 좀 걸리더라도 직접 하실 수 있으실만한 작업이에요.
하우징과 화면은 진짜 누가 절 거꾸로 매달아도 절대 두번다시 안할 작업입니다. 한번이면 족해요. 전문업자도 화면은 절대로 안한다고 학을 떼시던데, 스위치 2에서는 수정되서 나올지 궁금하네요.




데이트는 이성 분과 하셔야... (어?!?! 읍읍읍???)



ㄷㄷㄷㄷㄷ;;;
대작업이었을텐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ㄷㄷㄷ


성공하면 정말 뿌듯한 작업이긴 한데, 멘붕의 다리를 몇 번 건넜던지... ㄷㄷㄷ
스위치보단 훨 단순한 구조였을 PMP조차 고작 한 번 대수술 해보고 나서는
두 번 다시 안 하고 있습니다. ㅠㅠㅠ
(FPCB 한 번 끊어먹고 나니 멘탈이 확... ㄷㄷㄷ)

터치스크린 선이랑 LCD 2번째 선이 진짜 엄청 얇아요. 그거 연결된 상태에서 살짝만 힘을 줘도 끊어지는데, 이게 진짜ㅋㅋㅋ 사람 환장하게 합니다. 거기에 정품같은경우는 터치스크린 부품이랑 LCD 부품이 분리되어있어서 조립하다가 먼지 들어가면 진짜 환장합니다. 먼지 들어간거 없앤다고 또 보면 먼지 붙어있고 하...
기껏 다 조립하고나서 양면테이프 붙여서 하우징에 고정시켜야징 ㅎㅎ 했다가 들고있던 화면이 살짝 왼쪽으로 넘어가서 선 끊어졌을때는 이성의 끈이 이렇게 끊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인내심 시험하는 작업이었어요.

홀리몰리... 터치스크린 선 살리기 + LCD 선 살리기 + 그 사이에 들어간 먼지 제거라니;;;
전생에 팔만대장경 새기신 조상님이셨던거 아니십미까 ㄷㄷㄷㄷㄷ;;;


제가 만일 업자라면 새거 사줄테니 저리 가라고 할 거 같은 ㄷㄷㄷ;;;
어차피 작업하다가 날려먹으면 물어줘야 하니까요 ㅠㅠㅠ


라고 쓰려고 봤더니 글 말미에 이내용이...........안타깝지만, 이미 케이스도 크랙이 있었다고 하니
계속 잘 쓰실거라고 봅니다. ㅎㅎ



하드웨어적으로 기존 하드웨어 방식을 킵 하면서 어디까지 가능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집에 도구가 없어서 마이크로 솔더링이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는 이게 최대 아닌가 싶습니다.
헐 언제 날잡아 제 스위치도 맡겨야겠군여 슨생님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