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200에 IE600의 4.4mm케이블 물려보기

오늘도 변태적인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IE600을 사고, 커케로 듣다보니 4.4 케이블을 200가진 친구가 빌려갔습니다. Sunrise사마님께서 얘기하신
"IE200에 IE600 4.4 기케를 붙이면 IE600을 능가한다!!!(다소의역)"
IE600을 능가한다니 하악하악... IE900이 되는구나(다소의역)하면서 친구놈한테 당장 반납해라 이식히야아아아 해서 6주만에 받고 200에 한번 붙이고 비청해 보았습니다.
비청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IE600을 쓰고있지만, IE200을 사랑합니다. 마치 학창시절 내 말이라면 "진짜?"하면서 배시시 웃으며 응응 거리며 들어주던, 사소한 오해때문에 헤어졌지만 나이들고 생각해 보니 그때 잠깐 고개 숙이고 미안하다 했음 되었을 것을 왜그랬을까 생각나는 옛 여친과 같은 느낌.
....눈물좀 닦고...
IE200을 처음 샀을때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이 또 케이블이었습니다. 처음 산 비싼(?) 이어폰이, 맨날 검정 쭉정이 뻣뻣한 선 이어폰만 써보다가, 뭔가 미친듯이 꼬여있는 꽈배기줄을 또 귀 뒤로 넘겨 끼우면 "아 나도 이제 오디오파일!!"같은 기분에 뭔가 악세사리템 같이 느껴지기도하고, 20년전에 처음으로 아이팟셔플 2세대 사고 흰색 이어폰 끼던 기분이 들더군요.
IE600을 들였는데 이 파라코드 케이블이 뭔가 분명히 원가는 더 들었을거 같고.. 튼튼한것도 알겠는데.. 회색 거무리죽죽한놈이 뻣뻣해서 옷 위에서 지혼자만의 장력으로 한바퀴 빙글 돌아 호주머니로 드가는걸 보고있으니 정나미가 뚝뚝 떨어져서.. 한동안은 600에 200 케이블을 끼고 다녔을 정도로 200의 케이블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200에 600 케이블을 물려 보았습니다. 기존 200의 저음이 이런 어묵같은 저음이라면,
600의 4.4 케이블을 끼운 저음은 장봉어묵같은 저음으로 변합니다.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이긴 합니다. 특정 어묵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모든 어묵은 존중받아야하며 다양성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200 기케를 포기할만한 변화는 아니군요. 야들야들한 꽈배기줄에.. 투명 수축튜브 하나로 분기점을 마감해버린 이 쉬크함..완벽하게 멋져..
내일 회사가기싫어서 뻘글 적어보았습니다.
오뎅먹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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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마음이 대단히 진심입니다. 맛있어 보입니다.
본인은 기저귀어묵도 장봉어묵도 모두 잘 먹읍니다.
하지만 두 개를 같이 먹으면 더더욱 맛있더군요.
본인은 IE600이 없어 그러한 시도를 하지 못하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IE600 케이블이라도 구해보아야겠읍니다.

제가 구식이다 보니 그러합니다. ㄷㄷㄷ
전 쭈글이어묵이 더 좋으니까 ie200을 안사도 될것같습니다. 지름병이 옮을뻔했어요 꺄아악





글 전개가 엄청나네요...ㄷㄷ

오오.. 이러니 더더욱 저도 ie200을 사고 싶어지는 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