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은 복고풍으로 음감해볼까나...(feat. 오디오테크니카)

금요일밤 적적한 김에, 예전 추억에 젖어볼 겸, 서랍속에서 간만에 꺼내보았습니다.
추억의 아이템 pro5v를..
20대 말, "제대로된 헤드폰이 갖고싶어"라는 욕망으로, 생일선물받은 당시에 제게는 무척 고가 헤드폰이었습니다.
그때는 대학로 이어폰샵이 민들레영토 근처에 1층에 있었는데.. 이상하게 더 고가의 제품보다 이녀석의 소리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풀 검정색을 살까 은색을 살까 하다가, 뭔가 은색이 더 있어보여(?) 은색을 집었는데 후회한 기억이 있네요.
이어패드가 완전히 눌려버려서, 귀에 드라이버가 딱 붙어서 듣고있다가 김가루까지 붙어서 버려야지..하다가
혹시 몰라 검색해 봤는데 이어패드를 교체할 수 있는걸 깨닫고 얼마나 기뻤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좋아하던 게임인 아스팔트(레이싱 게임)이 새로 발매되는 날이면 아이패드에 이놈을 꼽고 신나게 드리프트하고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자기 전 수많은 미드들을 이놈을 끼고 보았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EDM이란 장르를 접하고, 충분한 볼륨으로 들을 수 없다보니 거의 이놈으로 Avici의 levels를 반복해서 듣고,
브로콜리 너마저의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노래에 나오는 "헤드폰을 끼고 춤을 춰"와 딱 맞는 경험도 했죠.
열심히 쓰다가.. 유학가서도 쓰고.. 귀국할때도 가져오고.. 직장에서도 이걸 쓰고.. 10년전 쯤 진짜 큰맘(?)먹고 10만원도 넘는! HD518을 사기 전 까지 아마도 제 헤드폰 중 가장 긴 시간동안 제 귀에 음악을 틀어준 헤드폰입니다.
근데 소리가 왜이래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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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검정색 버전을 아직도 애용 중입니다.
중고역대부터 완전히 먹은 소리인데, 단점은 도저히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길래
장점만 살리기로 하고 빡번인과 모딩, 이어패드 교체를 통해 만족스레 쓰고 있읍니다.
많이 예뻐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