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이어폰이 중요한 이유...

이삼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희안하게도 이렇습니다.
<1만원 이하>
500Hz 전후 대역 위주로 먹먹하고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대역이 좀 나온다 싶으면 거칠고 찢어지는 소리가 나거나.
대역밸런스? 그게 뭐임? 걍 소리만 나오면 되지. 라는 느낌.
<1만원대>
오픈형 이어폰에서 기대할만한 기본 대역과 밸런스는 나옴.
그러나 해상력이라는 개념을 상상해내기 어려운 저성능.
드라이버 자체의 파워가 떨어짐.
<2만원대>
저역과 고역이 좀 더 확장되고 입체감이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
힘이라든가 해상력, 분해능이라는게 이런 거구나 하고 비로소 느낄 수 있음.
일상 생활용품으로서의 이어폰 가격으로는 심리적인 상한선인 듯.
라이트 유저에게 큰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한 가격.
헤비 유저에게는 편하게 쓸 전투용으로서의 가치가 높음.
1990년대의 좀 본격적이랄만한 녀석은 이것 외엔 찾아보기 어려웠었습니다.
소니 MDR-E838.
소니 휴대용 기기의 번들로 들어가던 건 케이블이 무광 검정의 보통 피복에
플러그와 스플리터 사이 구간이 두 줄...
별도 포장되어 소매로 판매되던 리테일 버전의 케이블은 유광 튜브형 피복에
플러그와 스플리터 사이가 굵은 한 줄로 되어있었습니다.
리테일형의 소리가 좀 더 힘이 있고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2000년대 극초반에는...
헤드맥스 버전의 MX400이 극강이었던 것 같습니다.
좀 경질이고 건조하고 거칠었지만, 저역 재생 능력은 당시로선 충격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얘 역시도 기본기가 딱 잡힌, 초저가형과는 격이 다른 사운드였었죠.
이후 포장이 바뀌면서 저역 양이 줄고 소리에 윤기가 더해지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그 때는 얘가 이래 좋았던 것이었을 줄은 몰랐었지요.
838보다 댐핑이 덜 된 듯한 묘한 느낌에 838+848 느낌의 밸런스,
그러나 좀 더 힘있고 꽉 찬 느낌.
얘도 번들 버전과 리테일 버전이 있었는데, 후자의 소리가 훨 나았습니다.
그리고 번들은 한 번도 안 봐서 잘 모르겠으나 리테일은 직조 마감 피복이었습니다.
당시까지 잘 팔리던 국산 도끼 시리즈와 비교해도 훨 잘 잡힌 소리였지요.
그리고 2010년대 중반...
아이폰5와 함께 혜성같이 등장한 이어팟.
궁디주머니에 넣고 어디 앉으면 휘어버리던 아이폰5보다
이어팟이 훨 마음에 들었던 기억입니다. 충격적이었죠.
이 때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만들어주고 있는 갓애플... 그저 빛...
기본기가 잘 잡힌 2만원대의 이어폰은 정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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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어버즈 시절의 기억으로 이걸 처음 봤을 땐 이게 소리가 나오려나 하고 조금 황당했는데, 처음 들어보자마자 감동이... ㄷㄷㄷ 애플이 야무지게 사고쳤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음향 커뮤에선 난리가 ㄷㄷㄷ



전설의 오픈형들과 그 최전선인 이어팟! 이군요. ^^

그런데 스펀지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선입관이...;;;

실리콘 슬리브 정도까지는 그래도 좀 무난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스펀지 씌우는 수고를 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새 판매 중인 리테일 버전은 플라스틱 케이스가 없네요.

저는 맘 편히 사서 쓰려고 걍 쿠팡에서 ㄷㄷㄷ;;;

제 기억속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딱 번들스러운 성능이었던...


2*1, 3**도 썼던 기억이 있어요.


소리 나오는 부분이 일자형 그릴 형태로 독특했었습니다.



https://prod.danawa.com/info/?pcode=152354&keyword=%ED%81%AC%EB%A0%88%EC%8B%A0+MANIA&cate=10248969
https://prod.danawa.com/info/?pcode=11441&keyword=%ED%81%AC%EB%A0%88%EC%8B%A0+MANIA&cate=10248969
https://prod.danawa.com/info/?pcode=11209&keyword=%ED%81%AC%EB%A0%88%EC%8B%A0&cate=10248969
https://prod.danawa.com/info/?pcode=855674&keyword=%ED%81%AC%EB%A0%88%EC%8B%A0&cate=10248969
다나와 DB 에서 해당 디자인을 찾을수 있습니다.
크레신 2xx 시리즈 가 조개 모양의 디자인이 생각납니다.
3xx 시리즈 는 약간 빼빼로 같은 디자인 입니다.

3** 시리즈는 그 뒤의 신형인 E 시리즈이구,
매니아 3** 시리즈는 많이 다르게 생겼어요. 은색 단일 컬러였습니다.


차이파이는 이미 1만원 미만~2만원대 제품도 갖고 있고, 저 옛날의 것들보다 낫긴 한데 그렇다고 가격대를 벗어날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이어팟의 음향적, 물리적인 완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어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