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1) 신슐레이트 재질의 댐퍼 테스트 및 예상치 못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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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0db.co.kr/FREE/5012648
스톡상태에서 댐퍼별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았겠다, 수중에 갖고있는 댐퍼재질이 신슐레이트밖에 없어서 신슐레이트 재질 댐퍼 교체를 진행해봤습니다.
스톡댐퍼를 전부 신슐레이트 재질로 교체했을때 (적색), 드라이버 크기로 인해 신슐레이트 디스크가 눌러져서 남은 공간을 채워버리므로 헤드폰 자체가 상당히 밀폐됩니다. 상기 Summary 차트를 보시면, 고음 레벨이 솟는 측정치들이 많이 보이는데, 드라이버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밀폐하면 밀폐할수록 고음이 솟는 특성을 보이더군요.
이런 특성이 1KHz 기준으로 기본 스톡상태 대비 전체적인 레벨이 상승한 상태로 오버이어 모딩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힌트를 줬습니다. 오버이어 모딩을 할 경우, 저음레벨이 1kHz 전후로 치솟는것을 패드롤링 및 드라이버 특성 연구를 통해서 확인한 바 있습니다. (https://www.0db.co.kr/FREE/4908016)
그렇다면 고음이 솟아있는 상태에서, 오버이어 모딩을 한다면? 하는 전제로 상기 Summary차트 상 14번부터 오버이어 패드를 통해 실험을 진행해봤습니다.
세팅 설명에 앞서 HP-1의 내부를 한번 더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HP-1을 분해한 모습)
(좌, Yamaha HP-1 댐퍼, 우, 댐퍼를 걷어낸 내부. 출처: Joop Nijenhuis, "Refurbish Yamaha HP-1 headphone")
댐퍼를 보시면 스펀지 댐퍼가 하나, 펠트 댐퍼가 1쌍씩 총 8개, 4쌍이 있고, 그 중 3쌍은 동일 사이즈지만, 1쌍은 나머지와 길이가 아예 다릅니다. 댐퍼는 각각 컵의 2시, 5시, 7시, 10시 방향으로 배치되고, 이 중 작은 사이즈의 댐퍼는 하우징의 5시 방향에 배치됩니다. 댐퍼를 걷어낸 내부를 보면, 안쪽으로 움푹 파인 알루미늄 구조물이 있는데, 헤드밴드와 하우징을 고정시켜주는 구조물입니다.
오버이어 모딩 직전의 상태는 상기 그래프와 같습니다. 신슐레이트를 펠트 댐퍼 사이즈로 잘라서 2개를 시계방향으로 2시, 7시, 10시 기준에 배치하고, 짧은 스트립이 들어가는 5시방향은 열어둔 상태에서, 스펀지 댐퍼도 신슐레이트를 원형으로 자른 댐퍼로 교체하고, 알루미늄으로 동그랗게 파여있는 부분(하우징 연결지점)에 블루택을 2/3정도 채워서 그 위에 신슐레이트 댐퍼를 얹었습니다. 블루택을 전부 채우니까 하우징이 안 닫히더군요.
(좌: 선라이즈님 찬조 패드, 우: 기존 패드 테스트때 사용한 패드)
패드는 이전에 사용하였던 타원형 패드(우측 사진의 제일 좌측)와, 원형 패드(우측 사진의 제일 중간), 그리고 선라이즈님께서 협찬해주신 패드 중, 타원형 패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오디지 패드들처럼 각 진 패드(좌측 사진) 이렇게 3개를 사용하였습니다.
우선 선라이즈님 찬조 패드부터입니다.
이어게인부 고음레벨이 확 내려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청감적으로는 저음이 꽤 올라오는데, 아마 측정할때 씰이 깨져서 저렇게 된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그리고 고음의 저 피크 3개는 대체 왜 생겼는지는 조금 더 연구해봐야 알겠지만, 오버이어 패드를 쓰면 이어게인-고음 레벨이 내려간다는 추측이 어느정도 예상대로임을 확인했으므로, 이전 모딩했을 때 저음레벨만 오지게 높았던 원형 패드로 시험해보기로 합니다.
너무 파입니다. 저음 익스텐션은 좋은데, 1K쪽이 너무 파여서, 이걸 살려본다고 한다면 아예 4방향 다 막은 상태에서 이 패드를 씌워보는 것 외에는 답이 없을 듯 하네요. 그거는 다음에 실험해보는것으로...
다음은 타원형 패드입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솔직히 여기까지 결과가 좋을줄은 몰랐습니다. 이거는 진짜 얻어걸린거라고밖에 못하겠네요. 청감적으로도 이게 제일 멀쩡합니다. 5.8k 피크가 가끔씩 좀 걸리긴 합니다만, 크게 거슬리진 않네요. 이걸 기반으로 모딩을 진행해볼 생각입니다.
신슐레이트는 아직 재고가 있으니 하나씩 계속 테스트 해봐야겠습니다. 내부 컵의 밀폐성을 올리니 저음이 아니라 고음이 치솟는다는, 전면 벤트를 닫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실을 안 것만해도 오늘 모딩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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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커플러기도 하고, 711커플러의 경우 10kHz 이상은 비신뢰구간이라서 헤드폰에서는 꽤 튑니다 ㅎㅎ... 그걸 감안하더라도 13-15kHz 레벨이 좀 높긴 한데, 이거는 이제 하나씩 잡아봐야죠. 이전의 문제는 오버이어 패드를 쓰면 900Hz-1kHz부터 위로는 갑자기 프레스로 누른듯이 푹 꺼진듯한 패턴을 보여서, 그 부분을 개선한것으로도 성과라고 봅니다.
오버이어화 하기 전에도 피크는 4개 있었습니다(8.5k, 10.8k, 13.6k, 17.2k). 오버이어화 하면서 본문에 명시해드렸듯이 1kHz 이후의 대역이 푹 꺼지면서 이어게인을 제외하고는 딱 피크 4개만 튀게 남았는데, 이게 피크인건지 아니면 공진인건지는 개조해가면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10kHz 이후의 피크는 청감적으론 그래프에서 보이는 정도로 크게 튀듯이 잡히진 않거든요.
전체적으로 온이어 헤드폰을 오버이어화 하는 과정이라 생각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스타트라인 선 느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