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 사실 예언자였다.

오늘 이 글을 쓰다보니
2018년, 2019년 영화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말미의 대사인
"We are in the endgame now"
의 한국 한정 이슈가 떠올랐습니다.
모 번역가가 이 대사를 이렇게 번역했죠.
"이젠 가망이 없어"
저는 당시 자막은 안봐서 몰랐는데
나중에 영화 이야기를 꺼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요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보면
사실 예언이 아니였을지? ㅎㅎㅎ
하는 뻘한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엔드게임 이후 안보거나 하는
경우도 꽤 늘었다고 하더군요.
다시 마블의 도약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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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프롬홈을 페이즈1의 에필로그 정도로 생각하고 본 뒤... 그뒤로는 단 한편도 보지 않은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야기 구조적으로 볼때 엔드게임이 그간 마블이 해온 모든 것들의 피날레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후로도 돈을 벌어야 하니 억지로 이것저것 이야기를 확장해서 다시 끌고가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모든 캐릭터들의 엔드게임만을 향해 달려와놓고, 끝나니까 태연하게 '자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라고 해봤자, 뭘 해도 사족이 되어버리니까요. 결국 가장 큰 요인은 멀티버스도, PC도 그 무엇도 아닌, 이야기가 끝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마블 코믹스를 보며 자란 문화권인 경우 (제 경우도 포함해서)
이후의 전개가 사실 굉장히 흥미있는 부분이였습니다만
그간 말아먹은 작품들은 언급하신 문제들이 흥행에 영향을 끼쳤죠.

맞습니다. 코믹스 전체로 치면 사실 그냥 시즌 하나 분량 수준이었으니... 다만 이게 또 영화화 한 것과 코믹스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 배우는 늙어가고, 어른들의 사정으로 배역이 교체되거나, 특정 캐릭터는 등장을 못하기도 하고... 배우 리스크도 있고... 영화가 수익을 내야 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아니면 불투명해지고, 그런 복잡한 사정들이 코믹스보다도 훨씬 컸을 것이므로... 결정적으로 코믹스처럼 그림으로 영원히 존재하는 불멸의 존재가 아니다보니(물론 코믹스도 인물들의 사망이나 은퇴가 있긴 합니다만)엔드게임 이후로 현타 아닌 현타 같은 게 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로다주의 재합류를 보면서 저는 그 현타가 더 쎄더라고요. 아무래도 배우들이 초창기부터 뚜벅뚜벅 걸어온 길을 같이 동행한 느낌인데 이제 그런게 없으니까요. 코믹스와는 가장 큰 차이겠지요 아마도. 배우라는 요소가.
아무튼, 그렇다고 이제껏 쌓아온 탑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0에서 새로 빌드업을 하기는 부담스럽고, 남은 캐릭터나 요소들을 주섬주섬 가지고 다음 이야기로 가자니 김빠지고... 코믹스 팬분들에게는 더욱 아쉬운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흥할 수 있던 것을 망친 요인으로
1. 디즈니의 개입.
2. 신규 배우들의 사회적 이슈.
이 두가지를 보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개입하면서 기존 팬들이 좋아할 요소에 PC를 넣어 흥미를 떨어뜨리고
(캐릭터성, 플롯에 대한 해석 등)
몇몇 배우들이 막말로 병크 터트리면서 언급하신 닥터둠을 소환하는 처지가 되었죠.
(구 배우빨을 노린 것도 있겠지만요.)

영화 작업자의 입장에서 마블영화는 현제 피할수 있으면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말이 돕니다.
예전 인피니티워 엔드게임 까지만 하더라도 마블 영화는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이였지만.
현마블 영화 대부분은 작업이 까다롭기만 하고 건질게 없는 그런 작품이 되었거든요.
그러다보니 페이즈4 까지는 ILM DD DNEG WETA 같은 VFX 공룡급 회사들이 전부 투입되어 CG작업을 도맡아 해왔다면
엔드게임 이후 마블은 매인 스튜디오급 한개와 한단계 작은 소규모의 회사들 여러개가 맡아서 작업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마블 본인들도 앤드게임 이후 연이은 실패로 더이상 공룡급 회사들을 끌어다쓸 예산도 안나오고 있죠.
이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그나마 옛날 마블 감성을 물씬 느낄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마블이
재도약을 할수 있을지 한탬포 쉬면서 지켜봐야 할듯 합니다. 제 입장에서도 밥줄과 직결된 부분이다 보니 마블이 망하기 보단 다시 도약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