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2SE는 참 특이한 이어폰입니다.

지인들에게 ER2SE를 들려주면 이구동성으로 듣는 반응은 "난 잘 모르겠는데?"입니다.
얼마전 댓글로 쓴 "음질이 좋은"이라는 표현에 완벽히 반대방향으로 전력질주하는 브랜드가 바로 에티모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십몇년을 음향기기 사이트를 눈팅하면서, "좀 듣는다 싶은"사람들은 이런걸 듣는구나..
마치 모두가 맥심을 먹을때, 혼자 블랙커피를 먹는다거나.. 다들 아메리카노를 먹을때 에스프레소를 먹는 것 처럼 막연한 동경이 있던 브랜드 이기도 합니다.
15년 전 MC5로 입문하고.. 에티키즈도 들었다가.. ER2SE를 들여보고. 그래 찍먹은 이정도면 되지 않았나 싶어.
ER4XR을 샀다가 하루만에 왼쪽 소리 안들림으로 반품하고..
ER4SR을 샀다가 이틀만에 왼쪽소리 안들림으로 반품하고..
깊은 트라우마에 IE600으로 전향하고(급사? 덜덜덜) 에티모틱은 그냥 ER2SE로 정착하여 쓰고있습니다.
ie200도 600도 있는 마당에.. 굳이 이놈을 꺼내서 듣는일이 많지 않지만.
뭔가 몸이 지치고 힘들때 이놈을 꺼내서 들으면 굉장히 무슨음악을 듣건 맘이 편해지는게 있습니다. 뇌이징이 끝나는 한 20분 정도가 지나고 나면..
과거 ER시리즈와는 비교도 안되는 디자인.. 알루미늄바디.. 3단팁이 주는 적막함.. 꾸미지도 않고 적절한 소리.
'그냥 이놈 하나만 있어도 되었던 것이 아닐까.
음향기기라는게 er2se하나만으로 종결이 가능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러고 IE600으로 갈아끼고 들으면 우자작 우광쾅쾅 쿵짝쿵짝 풍악을 울려라~ 600만큼 플랫(?)한 놈도 이정도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귀 클렌징이라니..
DD의 특색으로, ER4와는 다르게 "플랫하나 피곤하지않음"이라 써있는 음감세상의 부스에서 누가오던 안오던 신경쓰지 않고 혼자 앉아서 담당하고있는 좋은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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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600은 플랫이라기보다
그렇다고 v는 더더욱 아니고...
U형 음색이랄까요 ㅎ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에티모틱은 착용 땜시 패스


저는 세ㅁ님의 er2se 역할을 aonic4가 해주고 있습니다 ㅋㅋㅋ 다 들리는데 스테이지 넓고 소리도 착용감도 편한 취침용 이어폰!






답글 다실 때 아이디 옆에 점 3개 눌러서
답변하고 싶은 분께 답을 해야 알림이 옵니다.
저번에도 문의를 그냥 다셔서 알림이 안와서 확인이 늦어져서
안내차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