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st
  • Down
  • Up
  • Write
  • Search
잡담

[영화 추천] <패터슨>, 짐 자무쉬, 2017

센티베어 센티베어
97 6 3

 https://www.0db.co.kr/FREE/5055369

 

일전에 올린 개인적인 추천 영화 목록 글에, 다른 분께서 작품별 조금 더 세부 정보를 기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공유 차원에서 저의 올타임 베스트 영화들을 한 편씩 소개해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너무 장황하게는 말고, 적절한 수준으로요.

꾸준히 목록에 있는 올타임 베스트 영화들은 다 작성을 하려고 합니다만, 그 주기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최대한 스포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첫 번째 영화는 저의 올타임 베스트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데요,

짐 자무쉬 감독의 2017년 한국 개봉작, <패터슨> 입니다.

 

(당연하지만 아래 모든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 주관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라는 표현은 생략하였습니다)

 

pts.jpeg

 

가끔은 보면서도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저에겐 그러했습니다. 

 

짐 자무쉬 감독을 특별하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의 작품 중에서 최고이며 아마 앞으로도 최고로 남을 것 같은 영화가 <패터슨>입니다.

 

패터슨은 취미로 틈틈이 시를 씁니다. 영화에도 그 시가 낭송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말 그대로, 대단히 시적입니다. 대부분의 시들이 정서적으로 주는 힘이 큽니다. 원문도 원문인데 그걸 번역하는 데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독특합니다. 흥미를 유발하는 사건의 진행도 없고, 이렇다 할 큰 갈등이나 어떤 극적인 전개도 없습니다. 다만 일 주일 동안 패터슨 이라는 소도시에 사는 패터슨 이라는 소시민의 이야기가 찬찬히 흘러갈 뿐입니다. 우리의 삶처럼 많은 루틴을 거치면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타이밍'에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는 타이밍'에 하는 일상이 나열됩니다. 결혼을 했지만 자녀는 없고, 개를 키우며, 버스를 운전하고, 가끔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일 주일간 소소한 일상들이 흘러가면서 총 8편의 시가 나오는데, 그 일상의 반복과 절묘한 변주 자체가 한 편의 시와 같은 느낌이라 어쩌면 총 9편의 시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세한 변주가 날마다 발생하면서 그로 인해 나름의 고난도 겪고 그걸 이겨내기도 하지만 그 또한 드라마틱하다기보다는 우리의 삶처럼 사소하게 흘러가는 일들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 크게 공감할 수 있고, 더 깊이 와닿습니다.

 

뭐 이렇게 슴슴한 영화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냐고 반문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적당한 베스트가 아닌지라 취향이 많이 반영될 테니까요.

문학적 감수성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득 차오르는 영감 때문에 당장 내일부터 펜과 수첩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ReportShareScrap
fadong fadong님 포함 6명이 추천

Comment 3

Comment Write
profile image 1등
제 취향이네요ㅎ 한번 봐야겠어요!
19:36
25.02.25.
profile image 2등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ㅎ
22:31
25.02.25.
profile image 3등
처음 봤을 때는 개 때문에 속상했는데 두번째 볼때는 결국 그런 계기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워져야 채워지는 법이니까요.
12:19
25.02.27.
You do not have permission to access. Login
WYSIWYG

Report

"님의 댓글"

Are you sure you want to report this comment?

Comment Delete

"님의 댓글"

I want to Are you sure you want to delete?

Share

Permalink
Category Subject Author Date Views
[공동 구매] 벨벳 for 갤럭시 버즈3 프로! 런칭 공구 안내. 15 영디비 6일 전12:04 6257 +7
영디비 이용 가이드 (2024년 개정판) 6 Gprofile 24.07.29.19:00 4358 +7
음향
image
삼위일체 26분 전02:05 14 +1
잡담
image
윤석빈 1시간 전01:17 11 +1
잡담
normal
토레타최고 1시간 전00:41 34 +3
잡담
image
숙지니 2시간 전23:50 31 +4
잡담
image
범민아빠 2시간 전23:49 79 +8
잡담
image
연월마호 2시간 전23:49 41 +10
음향
image
플랫러버 3시간 전23:05 68 +6
음향
image
GOLANI 3시간 전22:57 35 +4
잡담
image
세레빵 4시간 전21:58 71 +8
잡담
image
마니마니 4시간 전21:55 68 +5
잡담
image
토레타최고 4시간 전21:39 61 +6
잡담
image
쪽빛 5시간 전21:22 132 +12
잡담
image
eoeoe 5시간 전21:05 145 +7
잡담
image
eoeoe 6시간 전20:17 117 +10
잡담
image
Gprofile 8시간 전18:30 112 +4
음향
image
플랫러버 8시간 전18:26 167 +12
잡담
image
검은헬멧BH 8시간 전17:40 79 +7
잡담
image
COCT 9시간 전17:05 124 +10
잡담
image
COCT 9시간 전17:02 86 +7
음향
image
이소양 9시간 전16:54 181 +3
잡담
image
COCT 10시간 전15:46 42 +6
잡담
image
COCT 12시간 전13:51 147 +8
잡담
image
마루에marue 13시간 전13:14 208 +19
음향
normal
오너바부 15시간 전11:26 173 +6
음향
image
박군 15시간 전10:54 98 +10
음향
image
-towhgdk 16시간 전10:04 253 +5
음향
image
idletalk 21시간 전05:29 148 +12
잡담
image
세ㅁ 1일 전01:27 412 +18
잡담
image
윤석빈 1일 전00:59 60 +4
잡담
image
박군 1일 전00:21 8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