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가격의 최고급 인터케이블

좀머케이블 SC-Albedo mk2

오래간만에 미터당 만원이 넘는 초고가 선재로 인터케이블 만들어보았습니다. 거실에 두던 8040을 책상위에 올리니 기존 케이블은 좀 길더라구요. 니켈도금 단자를 금도금 단자로 바꾸고 싶기도 하고요.

근데 이 선재... 구리 심선 가닥이 대단히 얇네요. 케이블 일년에 한번 만들까 말까여서 와이어 스트리퍼 없이 문구용 커터칼로 피복을 벗기는데, 그러다 칼날이 심선에 살짝 닿기만 하면 후두두둑 떨어져버립니다.

마치 바람 앞의 내 머리털처럼요.

핫/콜드/좌/우 길이를 동일하게 맞추려다보니 한가닥이라도 끊어지면 다른 선들도 처음부터 다시 까느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길이도 짧아져버렸어요. 한번 실수할 때마다 백원 빠이빠이

아내가 옆에 와서 "잘 돼가?" 물어보길래 심선가닥이 너무 가늘어서 쉽지 않다고 대답했더니 하시는 말씀이,

"와, 소리가 엄청나게 섬세하겠다!!!"

"아닌데?!? 왜?" 라고 대답하려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진땀빼고 있으니 그 보람으로 좋은 소리를 듣기 바라는 예쁜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을요. 그럼 예쁜 마음으로 잘 듣겠습니다. 제네렉 딱대랏!!

그리고 아마존 장바구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