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택배 - 비범한 포장의 택배

어제 도착한 물건인데 다른 것보다 포장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상당히 탄탄한 비닐 에어캡을 둘러놓고 거기에 파란 랩을 씌워서 포장했더군요.

풀리지 말라고 꼼꼼하게 테이핑해 놓아서 포장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택배 박스 없이 보내서 좀 놀라긴 했는데 일단 이 정도 포장이면

어디 찌그러지는 곳은 없겠다 싶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어제 도착한 물건이 FOCAL Hadenys 오픈형 헤드폰입니다.

원래는 토요일 번개 때 집에 도착할까 싶었는데

담당 업소 쪽에서 드물게 토요휴무를 걸어서 월요일인 어제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토요휴무인데 함께 올 예정이었던 식품류는 토요일에 배송했더군요)

Lensys 때 한 번 봐서 박스는 익숙한데

구매처가 달라지면서 환불/교환 안내 쪽지와 보증서가 추가됐습니다.

(Lensys는 수입사 자체가 어디인지도 모르겠지만..)

정식 수입사에서 바로 구매하니 보증서 내용도 잘 기입되어 있더군요.

(시리얼 넘버는 제가 지웠습니다)

이렇게 내용 적혀있는 보증서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제품 박스는 익숙한 포칼 스타일이고 상자를 열면

역시 익숙하게 캐링 케이스가 바로 보이는 구조입니다.

Lensys는 약간 스웨이드 느낌 나고 무늬가 들어가 있는 케이스였는데

하데니스는 민무늬에 약간 매끈한 재질의 케이스더군요.

사진에서는 좀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짙은 갈색이라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헤드폰과 케이블이 바로 보입니다.

헤드폰도 고급스러운 갈색으로 잘 마감되어 있습니다.

(실제 색감에 가까운 건 2번째 사진이 될 듯합니다)

Hadenys가 Hadean Eon(명왕누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지각이 생성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생각하고 땅을 연상시키는 색상을 잡은 듯합니다.

(명왕누대 초반 모티브였으면 용암 천지가 되었을 테니..)

Hadenys의 특이점으로는 기본 케이블이 약간 길다는 점인데

기존에 사용해 봤던 Celestee나 Lensys 케이블 중 짧은 케이블의
1.2m가 아닌 1.8m 케이블이어서 실내용으로 적당한 길이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게 FOCAL 첫 오픈형 헤드폰이라 비교 대상이 없습니다.. orz)

그리고 패드와 헤드밴드 쪽 쿠션이 Lensys와 비슷할 줄 알았는데

Lensys 대비 쿠션이 더 푹신하게 들어가고
손 떼면 바로 올라오는 훨씬 편안한 패드였습니다.

거기에 294g으로 좀 더 가벼운 무게까지 겹쳐서

같은 폼팩터인데도 정수리의 압박이 덜한 게 마음에 들더군요.

(그래도 계속 착용하고 있으면 압박이 오긴 하지만..)

드라이버는 전방에서 기울어진 형태로 들어가 있고

패드는 사각형 형태로 잘 감싸게 되어 있습니다.

이게 Lensys와 비슷할 줄 알았는데 둘을 비교해 보니

Lensys는 패드의 후면 쪽이 사선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서

안쪽 대비 귀에 닿는 쪽이 좀 더 좁게 모양이 잡혀 있었습니다.

이게 튜닝에 영향을 줬을 듯한데 좋은 쪽일지는 모르겠습니다..;;

(Lensys 평가 자체가 좀 애매하긴 하니)

소리 평가는 내일 대여 예정이라 막귀인 저는 보류하겠습니다.

특별히 고성능이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기타나 피아노 음색이 약간 밝은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편한 음색과 밸런스라 괜찮은 느낌입니다.

과연 어떤 평가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청개구리 심보로 도박을 건 것치고는 손해는 안 본 것 같습니다.

(그래도 Azurys 소리는 못 들어봐서 궁금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