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S 구매하고 음악 들을때마다 불편한 점

사실 뭐 비단 HD800S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이미징, 공간표현 좋은 헤드폰/이어폰 모두에 해당되는 지점입니다.
- 보컬이 정중앙이 아니라 중앙에서 살짝 옆으로 빠져앉아있을때
- 듀엣인데 한사람은 앞에 나와있고 한사람은 같은 줄이 아니라 반발자국 뒤에 나와있을때
- 듀엣인데 좌우 양옆으로 위치가 살짝씩 다를때
정말 별거아닌데 신경쓰입니다. 사람이 셋 이상이면 그래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둘이고 인스트도 뭐 많이 안쓰였으면 믹서가 일부러 청자들 빡치라고 살짝씩 틀게 했나 싶은 킹리적 갓심까지 듭니다.
Comment 26
Comment Write

정전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부분들은 곡 만들때 정렬을 잘 해줬어야하는데... 싶죠 아무래도. 나머지는 다 좋은데 곡에서 흐트러지니까 아쉬움이 배가 되는...

아마 2k 문제로 봅니다.

참 애매하죠, 채워지면 부담스럽고, 빠지면 사소한거에 목숨걸고. 그렇다고 팔고 다른거 사냐 하면 팔고 다른거 사고 또 사버리고... 골디락스 존이라는게 이래서 찾기 어렵나봅니다.



실례지만 어떤 곡이 그랬는지 알 수 있을까요?

콕 하나만 찝기도 좀 그렇긴한데... 마스터링 퀄리티가 좋지 못한 듀엣 곡들에 이런 경우가 많죠. 한쪽 귀가 다른 한쪽귀보다 덜 들리면 한쪽이 다른쪽보다 크게 들리더라도 악기간 위치라던지 보컬이 서있는 위치는 동일해야하는데, 저 경우는 한쪽은 반보 앞에 나와있고 한쪽은 반보 뒤로 들어가있으니 좀 그렇죠 ㅎㅎ
최근 들어본 거 중에서는 제일 심했던게 이거입니다. 게임 OST인데, 동시녹음이 아니라 별도의 두 곡을 따로 녹음한 다음에 따로 믹싱해서 하나의 곡으로 만든거에요. 보컬만 녹음했을거라서 믹싱/마스터링단에서 처리 가능했을텐데, 엔지니어의 디시전이 아쉽죠 아무래도.
https://www.youtube.com/watch?v=qXWtuAb8qPo

이런것들이 다 구분이 되어서
가끔 불편하더라구요.ㅎ
더해서
가끔 마이크에 너무 입을 가까이 대서
음이 살짝 뭉게지는 것도 있고요
보컬에 전자음을 입혔는데
이게 잘 안 섞여서
따로 노는 경우도 가끔 듣습니다.


부주의하게 만들어서 틀어진 경우도 있기는 있겠지만 저는 스피커로 듣는걸 염두에 둔 프로듀싱의 결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홀로그래픽 이미지가 눈에 보이듯 펼쳐지는 이상적인 스피커시스템이요
락밴드든 재즈밴드든 무대 위에서 공연할 때 데칼코마니같은 좌우대칭 대형을 취하지는 않거든요
객석 중앙 스윗스팟에서 보는 기준에서, 예를 들자면 보컬이 왼쪽으로 한걸음만큼 가있고 오른편에 베이스기타가 서있고 베이스기타의 뒤에 드럼셋이 있는 식이겠지요
그게 그대로 들어간겁니다
스피커로 들으면 치우친 음상과 듬성듬성한 거리감이 고성능 헤드폰에 비해 불명확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렷하게 이쪽저쪽 분포된게 들리지만 신경을 거슬리지 않고 음악적이기만 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스피커로 듣는게 방법이겠지요
참고로 책상 위 모니터 양쪽에 북쉘프 놓고 듣는건 해결방법이 아닙니다
그걸로는 음파가 소리로서 들릴 뿐 홀로그래픽 이미지의 형성은 거의 불가능해요
하지만 버젓한 감상실을 차리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요
크로스피드를 쓰는 수밖에요
저는 다행히도 삐끗빼끗들쑥날쑥 그런건 신경이 쓰이지 않아서 그냥마냥 사고 듣고 하네요 헤헤

애초에 아날로그 시절처럼 리코딩단에서 라이브 리코딩된 앨범들같은 경우에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솔직히 그렇게까지 크게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다만, 인스트를 별도로 녹음하거나, 인스트를 아예 디지털 악기로만 대체하고 보컬만 녹음해서 배치했을때 위치를 이상하게 잡으면 이질감이 더 크게 느껴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건 멀쩡한데 걔네들 혼자만 튀니까요. 신경쓰다보면 끝이없는데 원래 그러려고 이런취미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해서 그냥 거슬려도 그러려니 하곤 합니다 ㅎㅎ


+ 기기 좌우밸런스나 사람마다 느끼는 좌우 밸런스가 다르면
믹싱 엔지니어도, 믹싱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장비도 그런 경향이 있을 겁니다요..??


위 정우철님 말씀에 공감하는데 파필드 스피커나 이어폰 둘다에서 들어봤을 때 최종 믹싱이 어떤 플랫폼을 노리고 했는지 대충 알 수 있고 그게 안맞는 경우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스피커에서 뎁스를 표현하는 스테레오 이미지가 이어폰에선 좌우 일직선축 재생으로 바뀌면서 좌우 어색한 벌어짐이나 치우침으로 표현되는 경우를 많이 겪었습니다. 다만 이런 이질감을 줄인 이어폰/헤드폰용 믹싱은 대개 스피커로 들으면 좀 뭉쳐 들리는 경향이 있더군요.
물론 스튜디오 믹싱도 엉망인게 많긴 합니다. 프로듀서의 귀편차가 심하거나 스튜디오 장비의 밸런스가 안맞는거 아닌가 싶은 믹싱도 간간히... ㅎㅎ


이미징이 뛰어난 헤드폰이라 음원의 하자가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 같습니다. 한편, 정위감을 정교하게 모니터링하시는 엘릭스님의 내공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비슷한 맥락에서 해상도가 좋은 헤드폰(또는 이어폰, 스피커)로 들으면, 음원의 편집점이 들려서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이어 붙였는지 알겠더라고요.😓
제게는 64 Audio U12T가 그런 의미에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준 이어폰이었어요.

정전형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