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와 지브리, 간단한 실험과 팁

요즘 지브리 스타일 사진이 유행입니다.
좀 많이 유행인것 같읍니다.
온 세상이 지브리입니다.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 할 것 없이 죄다 지브리화 되고 있읍니다.
물론 저도 유행과 트랜드에 민감한, 영하고 힙한 엠-제트 세대이기 때문에 몇 장 해봤읍니다.
하지만 역시 성격이 성격인지라, 기왕 하는김에 실험을 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우선 1번짤은 묘하게 잘린 사진을 넣었었습니다.
위로는 머리 끝이 살짝, 아래로는 오비 아래 컵 주둥이만 좀 나오는 정도로요.
그 결과 머리 위, 오비 아래까지도 알아서 그려주더군요.
전혀 보인적 없는 팔과 하체 일부를 기모노 상체 패턴으로 알아서 추측하여 그린겁니다.
담긴건 하얀 거품만 보이던 '맥주'였지만 저를 착하게 봐준건지 우유로 바꿔줬습니다.
악세사리는 반영을 잘 했네요.
2번짤 같은 경우에는 배경 없이 저만 누끼 따져 있던 사진을 넣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꽤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배경을 잘 넣어줬습니다.
재밌는건 손은 그냥 머리를 넘기는 느낌이었지만, 안경을 만진다고 생각했는지 귀여운 썬구리를 창작해서 그려줬네요.
그 외에는 사진의 디테일이나 프로포션을 크게 해치지 않고 만화답게 잘 반영했습니다. 디테일도 잘 잡네요.
소결론 1번은 어느정도 잘리거나 미완인듯한 사진은 알아서 추가 및 보정해낸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기존 사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기반을 두고 새로 그리는 것이라 부담이 덜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숙지니님 께서 지피티를 통해 다양한 그림체를 구현해내는 것을 보고 '오호라'하는 마음으로 또 이것저것 해봤습니다.
3, 4, 5번은 각각 '북두의 권', '세일러문', '네가 판단하기에 사진과 어울리는 그림체로 알아서' 였습니다.
3번 사진은 표정이 저렇게 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마무시해 보이는군요. 원작 만화가 센 내용이라 그런가봅니다.
팔도 좀 더 굵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쇄골 아래는 어두워서 눈으로 얼핏 보기엔 잘 안보였는데 지피티 친구는 알아서 뭔가 해내는군요.
머리카락도 저렇게 안 길었는데 아래를 적당히 만들어내면서 머리도 길게 해줬나봅니다.
아까 소결론의 연장입니다.
그 외의 디테일 구현은 역시 훌륭합니다. 머리카락색이나 악세사리 같은 것들도 잘 구현한 듯 하네요.
4번 사진은 지피티의 해석이랄까, 자기 맘대로 넣은 요소가 많습니다.
세일러문이라는 요청을 하려고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사진을 고르긴 했습니다. 머리도 핑뚝이었고 옷도 그런 풍이지요.
복장은 그냥저냥 비슷합니다만.. 저렇게까지 세일러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제가 마빡에 저런걸 붙이고 다니거나, 저렇게 치렁치렁한 양갈래를 하고 다닐 리가 없지요.
그냥 적당히 어깨까지 오는 머리카락이었습니다.
아무튼 사진에서 세일러문 느낌이 과했는지 저를 아예 변신시켜줘 버렸네요. 마법소녀시미즈 ㄷㄷ
5번 사진은 표정이 굉장히 사납고, 피사체 제외 배경은 블러가 되어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지피티에게 알아서 해달라고 시켜보니 뭔가 저건 색연필입니까? 물마카입니까?
아무튼 그런걸로 그린듯한 이미지를 제시해주네요. 악세사리는 약간 과장된 듯 합니다.
그림체에 어울리는 느낌으로 바꾼걸까요?
표정도 굉장히 순해졌습니다.
너무 무섭게 나온 사진은 지피티로 순화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결론 2번은 어떤 기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서 무언가 추가를 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아까 선글라스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렇다면 당연하겠지만, 이 추가변형을 의도적으로 오더 해 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6, 7, 8, 9번은 전부 최애의 아이입니다.
특유의 눈 표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해당 작품으로 골랐는데요.
얼굴이 좀 더 메인으로 나온 사진은 눈 표현을 해주는 것을 볼 수 있네요.
6번 사진은 배경 디테일이 복잡한 사진이었는데 놀랄만치 열심히 표현해놨습니다. 물론 인물 표현도 괜찮네요.
7번 사진은 오더를 내려본 사진인데요. 원래 무뚝뚝한 증명사진이었는데, 웃는 얼굴로 해달라고 했거든요. 바로 해냅니다.
이 외에는 머리를 한쪽만 앞으로 해놓은걸 두쪽 모두 앞으로 꺼내놓은거 정도? 말고는 재현도 다 잘 되어 있네요.
8번 사진은 앉아서 상반신만 나오게 찍은 사진이고, 누끼를 따서 넣어봤습니다.
'알아서 어울리는 배경을 추가해달라'는 두루뭉술한 요구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돌로 만들어줬습니다. 치마는 어디서 가져와서 입힌건지 모르겠네요.
표정은 혀를 살짝 내물고 있었는데 웃는 얼굴로 바꿔줬네요.
9번 사진은 아까 8번에서 없는 옷까지 만들어내는걸 보고, 어울리는 복장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해봤습니다.
그게 왜 교복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진 구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복장만 바꿔서 다시 그려놨네요. 신기합니다.
소결론 3번은 '원본 사진만 있으면 자기 의도를 담은 이미지를 쉽게 생산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막연히 '~~한 그림 그려줘'라는 것을 텍스트로 쳐서 원하는 결과물을 뽑아내려면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기반 이미지가 있으면 얼마든지 쉽게 생산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로 좀 디테일한 이미지 생성이 필요하신 분들은,
스스로 구도를 잡아 사진찍고 틀로 넣어서 활용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건 제가 나중에 또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되기만 하면 시연같은걸 할 때 더 이상 내 사진을 안넣어도 될 거 아냐
그래도 원본 사진 그대로 뽑아내는게 젤 잘 나오긴 합니다. 앞에 두개는 애니메이션 스타일 그림체로 다시 그려달라 했고, 뒤에는 바키 그림체입니다. 디테일을 거의 그대로 잘 살려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율성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북두의 권 그림체로, '강해보이게' 다시 그려달라고 해봤지요.
그 결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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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짤 ㅋㅋㅋㅋㅋ

거기에 한두개만 간단하게 추가했는데도 너무 잘 뽑아내더군요..
AI두렵습니다...

막짤 시미즈님 실사 싱크로율 2000%네요
3번은 북두의권이라기보단 죠죠 스타일이네여






거기에 한두개만 간단하게 추가했는데도 너무 잘 뽑아내더군요..
AI두렵습니다...

막짤 시미즈님 실사 싱크로율 2000%네요
3번은 북두의권이라기보단 죠죠 스타일이네여












엄청나게 매력적인ㅎ.ㅎ

대단히 두렵습니다ㅋㅋㅋㅋ

마지막 짤은 정말 걸작입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