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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중이염, 외이도염때문에 고생해보신 분 계실까요?

푸우
120 8 8

KakaoTalk_20250411_115010547.jpg

 

문득 책상을 뒤지다보니 중이염, 외이도염 치료제가 나와서 잠시 과거를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한 2년 전쯤인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소니 WH-1000X5M을 주력으로 듣던 시절이었죠. 그때도 집에서 일하며 하루 12시간 정도 헤드폰을 착용하며 음악을 들었었는데, 어느날 귀가 조금 아프더군요. 평소처럼 밖의 어딘가가 아닌, 귀 깊숙한 안쪽이.

 

그러려니 했습니다.

 

가끔 전정신경염으로 어지러움증을 느끼곤 했었으니까요.

그 전조 증상쯤 되겠지. 그것이 당시의 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삼일 후.

 

"아아아앙!"...이 아니라 "아아아악!"

 

아픕니다. 몹시 아픕니다. 귀 안쪽부터 조금씩 시작됐던 고통은 삼일이 지나는 동안 점점 심해지며 통증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가야지."

 

이게 마땅히 지성있고, 의식있는 사람의 생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약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염증치료제를 먹었지요. 이런 바보같은 짓....고급스러운 표현으로는 만행을 저지른 채 울며 잠이 들었습니다. 

 

잘 오지도 않는 잠을 억지로 잔 다음 날 아침.

 

"사람 살려!"

 

제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 겸 비명입니다.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더군요. 네, 그제야 병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꼭 죽을만큼 아파야 병원을 간다니까.

 

겨우겨우 인터넷을 검색해서 이비인후과를 찾아 차를 몰고 빨빨대며 향했지요. 집 근처에 이비인후과가 없는 게 얼마나 원망스럽지. 휴지로 찔끔찔끔 흐르는 눈물을 닦아 가며 겨우 찾아간 이비인후과에는 주차장이 없습니다 .

 

"왜 주차장이 없는거야!"

 

그래서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다행이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기에 크게 절망하거나 하진 않았지요.

 

하지만....

 

"왜 자리가 없어!"

 

바쁠 때, 아플 때의 제 1원칙. 원하는 대로, 뜻하는 대로 되는 일은 없다. 이 시스템은 오늘도 작동중입니다. 아마 평생 죽을때까지 작동하겠죠.

 

아무튼 운좋게 어찌어찌 자리를 찾아서 차를 주차하고 병원으로 뛰어가고 싶었으나....출렁이는 뱃살을 부여잡고 겨우겨우 걸어서 병원에 갔습니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뭐, 그렇죠. 평생 작동하는 시스템이 계속 작동중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겨우겨우 차례가 되어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와...이거 진짜 아프겠는데요."

 

나이 칠십 가까워 보이는 지긋한 연세의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그 말에는 이렇게 증상이 심한데 왜 이제 왔냐....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죄송해요. 겁대가리 없이 병원가기 싫어서 약국 약으로 해결될거라는 무식한 믿음을 실행한 탓입니다. 다시는 안그럴게요.

 

병명은 중이염. 흔히 외이도염과 착각하기 쉬운 증상입니다. 똑같이 귀가 아프기 때문이지요.

 

외이도염은 간단하게 귀에서 고막까지 가는 길에 생기는(정확하게는 피부에 생기는)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이염은 고막 앞 점막등에 생기는 염증이고요....라고 인터넷에서 설명해 주시네요. 땡큐. 구글.

 

다행히도 미칠듯한 통증에 비해 치료는 빨리 됩니다. 주사 맞고, 약먹고, 귀에 넣는 약(사진 첨부한 약) 넣고. 즉시 증상이 개선되어 당일 저녁부터는 상당히 편해질 수 있었습니다. 치료 이틀 차 부터는 더는 아프지 않게 되었고요.

 

아무튼 아팠습니다. 과정 한스푼 더해서 죽도록요. 그 욱신거리며 귀를 파고 드는.... 대바늘, 혹은 대침으로 콱콱 찌르는 듯한 통증이 사라진것 만으로도 살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제가 아팠던 이유는 물놀이도 가지 않았고, 귀에 물이 왕창 들어가지도 않았으니 아마도 범인은 헤드폰입니다. 원래 겔럭시 버즈에서 꽤 있었던 외도염 이슈와 비슷한 것일테지요. 

 

이 외이도염 이슈 덕분에 어떤 회사는 약삭빠르게? 혹은 발 빠르게 살균 시스템을 넣은 이어폰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이어폰이 아닌 헤드폰에서 증상이 왔습니다.

 

아마도, 밀폐형 헤드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이슈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후 중이염에 다시 걸리진 않아서, 저 약의 존재를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만, 저게 아직도 제 책상 속에 들어있었군요.

버리지 않은 걸 보니, 당시에 상당히 아팠던 모양입니다. 본능적으로 버리면 안돼!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요. 앞으로도 버리지 않고 오래도록 사랑해줄께. 흐흐흐. 그런데, 약 유통기한은?

 

오랜만에 저 약을 보니 외이도염과 중이염에 대해 글을 써서 널리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이 외이도염, 혹은 중이염으로 고생해본 적 있으신가요?

 

아마도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인 만큼 어느정도는 있을것 같다고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결론, 혹은 오늘의 교훈.

 

1.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자. 나는 의사가 아니니까 쓸데없는 믿음에 사로잡히거나 자가치유력을 믿지 말고.

 

2. 가급적 집 근처에 이비인후과가 있는지 평소 알아두자. 만약 없다면 주차장이 있는 이비인후과를 알아두자.

 

3. 출발하긴 전, 전화해서 예약부터 하자. 당신도 바쁠때, 급할때 일이 꼬이는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없다!

 

4. 살 좀 빼자(글쓴이 본인 한정).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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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K JNK님 포함 8명이 추천

Commen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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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헐.... 괴로운 추억이셨겠네요 ㄷㄷ

13:04
25.04.11.
푸우 Developer
쏘핫
저 약을 다시 봤을때 까지는 잊고 있었습니다. 사람이란, 아플 때는 간절한데 다 낫고 나면 금세 잊는 모양입니다. ^^
13:05
25.04.11.
profile image
푸우
그렇게 같은 실수를 반복..읍늡
13:25
25.04.11.
푸우 Developer
쏘핫
맞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하루 12시간 헤드폰을 끼고 있는.... 전혀 발전하지 않은 짓을 반복하는....읍읍읍!!!
13:27
25.04.11.
푸우 Developer
알리중독자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저 고통을 잊고 있었다지요. ^^
14:08
25.04.11.
푸우 Developer
박지훈
맞습니다. 정말로 조심해야 합니다.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은 병입니다.
16:48
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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