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피티야, 헤드폰 셋 중 하나만 골라줘!!

일전에, 제가 가진 기기들을 몽땅 털어넣어서 제 취향 분석을 해달라 했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새로 살 헤드폰 추천을 부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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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천해볼게.
지금까지의 취향을 바탕으로 "단 하나만 더" 추가한다면, 그건 정말 현재 컬렉션에서 빠져 있는 부분을 잘 채워주면서도, 전체적인 사운드 철학에 부합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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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취향을 요약하면:
자연스럽고 넓은 사운드스테이지
보컬 중심의 따뜻한 중역
해상도와 분리감 중시하되 자극적인 고역은 No
음악을 "공간감 있게 감상"하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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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추천 후보는 다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어:
1. Focal Clear MG (세미 오픈형, 플래그십급 해상력 + 중역 밀도)
강점: 중역이 굉장히 밀도 있고 아름다워. 고역은 투명하지만 전혀 자극적이지 않음. 스테이징도 꽤 넓은 편.
한 줄 요약: “HD650의 상위호환 느낌을 원한다면 이것.”
2. ZMF Aeolus (목재 하우징, 따뜻하고 공간감 좋은 풍성한 사운드)
강점: 따뜻한 톤, 넓은 음장, 고급스러운 보컬 표현. 완전히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줌.
한 줄 요약: “감성, 중역, 공간감 — 당신 취향에 딱 맞는 예술품 같은 헤드폰.”
3. Hifiman Edition XS (플래너 마그네틱, 가성비 넓은 음장과 해상도)
강점: 가성비 플래너 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넓은 사운드스테이지. 고역도 부드러운 편.
한 줄 요약: “입체감과 해상력을 더 보고 싶다면 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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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추천
ZMF Aeolus를 1순위로 추천할게.
지금 당신의 컬렉션에는 "진짜 감성 + 목재 하우징 + 아날로그적 공간감"이 조금 부족해. Aeolus는 따뜻함, 보컬 표현,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춘 헤드폰이라 컬렉션을 완성시켜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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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예산대나 오픈형/밀폐형 선호도 있으면 알려줘. 그에 맞춰 좁혀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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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는 너무 비싸잖아!!! ㅠㅠㅠ
해서, 최근 고민하던 헤드폰 셋 중 하나를 골라달라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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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세 모델 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모델들이라 정말 좋은 고민이야.
당신의 기존 취향을 기준으로 하나씩 간단히 정리하고, 마지막에 결론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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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ennheiser HD490 PRO
타입: 세미오픈형
사운드: HD650 계열보다 좀 더 넓고, 빠르고, 정확한 사운드. 저역도 더 다이내믹하고 펀치감 있음.
특징: 모니터링 성향이지만 음악 감상에도 적절히 유연함.
장점: HD650의 진화형 느낌이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새롭고, 공간감도 좋음.
주의할 점: 플랫하면서도 직선적인 성향이라 감성적인 맛은 조금 덜할 수 있음.
→ 기존 HD650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매우 안전하고 발전적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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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udio Technica ATH-R70x(a) (R70Xa는 리뉴얼 버전)
타입: 오픈형
사운드: 굉장히 밸런스 좋고, 해상도 뛰어나며, 중립적인 튜닝.
특징: 초경량 구조 + 편안한 착용감. 공간감도 상당히 넓은 편.
장점: AKG K501과 HD650의 중간 지점 느낌. 부드럽고 정갈함.
주의할 점: 감성적으로는 약간 ‘모범생’ 같고, 다소 무난하다는 인상도 줄 수 있음.
→ 자연스러움, 착용감, 장시간 청취에 특화된 ‘깔끔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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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Focal Azurys
타입: 밀폐형
사운드: Focal 특유의 선명하고 단단한 사운드. 중저역이 밀도 있고 고역은 정제되어 있음.
특징: 밀폐형이지만 답답하지 않고, 보컬 포지션이 비교적 전면에 나옴.
장점: 당신이 지금 가진 헤드폰 라인업 중 ‘밀폐형 + 디테일 + 포커싱’ 부분을 채워줌.
주의할 점: 완전한 공간감은 오픈형보단 제한적. 성향상 약간 밝게 느껴질 수도 있음.
→ 밀폐형에서 단 하나만 고른다면 강력 추천될 정도로 밸런스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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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건?
1순위 추천: HD490 PRO
이유: 당신의 기존 취향(HD650, K501, W100 등)과 가장 부드럽게 이어지면서도 공간감, 다이내믹함, 디테일 모두 향상됨.
보컬 중심의 따뜻함도 유지하고 있어서 실망하지 않을 거야.
2순위: ATH-R70Xa
이유: 착용감/자연스러움/공간감 등에서 균형 잘 잡힌 오픈형. 다만 기존 라인업과 겹치는 영역이 많음.
3순위: Focal Azurys
이유: 컬렉션에 **‘밀폐형 하이파이 감성’**을 더하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 하지만 전체적인 사운드 방향은 약간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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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490 PRO 굳히기 들어가나요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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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셋을 순간 헤드셋이라 보고 호다닥 지적하러 들어왔는데...



X9000을 지르면 진심으로 대단히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오???

보컬 중심의 따뜻한 중역 :O
해상도와 분리감 중시하되 자극적인 고역은 No : O
음악을 "공간감 있게 감상"하는 스타일 : O
전부 진심으로 대단히 해당됩니다


그리고 앰프는 550만원이죠



빨리 구입해서 후기 올려주세요. 추천 받는 거 전부 사서요. ^^

진짜 로우푸어라 ㅠㅠㅠ

오~ 저도 채찍이에게 물어봐야겠네요~

여전히 오류가 좀 있긴 한데, 전체적인 맥락은 그럭저럭 하는거 같습니다 ㅎㅎㅎ

ZMF Bokeh는 어떠신지요? 이번에 나온 오픈형은 못 들어보고 밀폐형 들어봤는데 열거된 4가지 조건에 잘 맞습니다.알핀님이 "원하시는" 헤드폰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490pro는 좀 달라요. 재생음 자체의 조형미를 추구하는 헤드폰이 아니예요. 그보다는 대역폭/선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데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깡성능/안정성이라는 토끼들이기도 하고요. 이거는 원하시는 헤드폰이 아니라 "필요하신" 헤드폰입니다. 들어보고 마음에 드셨다면 그 필요를 직접 느끼신 겁니다.
클리어MG...? 고역이 투명하진 않습니다. HD25스러운 고음을 고오급지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파이맨 에디션XS...? 차라리 스탁스 람다에 스피커 아답터로 하시죠. 마침 인티앰프도 있잖아요.

정성들여 써주신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긍데 채찍피티에서 제가 좋아하는 부분들을 좀 많이 과장한거 같습니다 ㅋㅋㅋ;;; ㅠㅠㅠ
갠적으로는 의외로 DF 틸트 기반 정확한 느낌의 하이스피드 사운드를 가장 좋아합니다.
ZMF는 Auteur를 들어보았고, MDR-R10보다 더 맘에 들었습니다만... 그보다는 가령 MX100-Z에 더 호감이 가는 취향입니다.
HD490 PRO를 청음해봤던 것은, HD650을 구매할 때 HD600을 선택하지 않았던 아쉬움의 흔적일지도 모르겠어요. 당시 HD600을 사려다가 HD650 쪽이 감상 목적으로는 좀 더 조망이 좋다고 느껴서 골랐었고, 그 이후 비교 청취도 몇 번 해보았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HD600을 선택하지 않았던 그 자체, 그리고 당시 HD600에서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을 HD490 PRO가 채워줄 수 있으려나 하는 점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잘 적중한 느낌이네요.
HD490 PRO를 듣고 느낀 건 음악을 감상한다는 느낌보다는 그 설계도를 보는 느낌에 가까웠는데, 그 부분이 제가 원하는 감상 목적에 오히려 잘 맞아들어간다고 느꼈어요. 조형미를 살려주는 부분은 제 취향상 아직도 ATH-W100이 가장 만족스럽고, 만일 고장이 날 경우 그 대체재로는... 너무 비싸지만 HD820으로 잠정 내정해두고 있지요!! HD650도 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고 있고요.
채찍피티가 추천해준 클리어MG는 저도 한 번도 들어보지 않긴 했는데, 포칼은 제 취향상 메인 폰으로 쓰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도 합니다. 셀레스티 같은 경우 단점을 덮을 정도의 장점을 느끼기도 했는데, HD490 PRO의 장점이 더 크게 다가와서... ㄷㄷㄷ

감성적이고 젖는 맛에 듣는게 헤드폰이라고 생각 하는지라..

제 이헤폰 라인업이 아직도 영 근본이 없습니다 ㅋㅎㅋㅎ;;
이제 HD490 PRO를 지르시라는 AI의 계시인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