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스 SR-007 MK1 초기형 첫인상입니다

헤드폰 확인 결과, 이전 사용자가 이어패드를 반대로 장착해 놓은 것 같아 다시 재조립해 주었습니다. 이미 장착된 이어패드의 내부 스펀지가 나름 탄성을 유지한 것으로 보아서는 수 년 전에 새 이어패드를 구입하여 교체해 준 모양입니다. 문제는 정위치도 아니었고, 심지어 방향마저 반대였던 것. 이 상태라면 음상이 틀어지고 임밸런스도 발생할 수도 있었을텐데 신기합니다.
여튼, 일단 퀵으로 청음결과는 예상+예상 외 부분이 공존합니다. 예상 했던 부분은 진심으로 대단히 기존의 MK1과는 다른 음색이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은 SR-OMEGA 의 축소판으로 알려졌던 그 음색이 생각보다는 강하게 느껴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렸듯, 오메가 대비 스테이징이 매우 좁습니다. 더불어 보컬도 가깝게 느껴지구요. 오메가 특유의 넓은 스테이징과 적절한 거리의 보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데 비해 이쪽은 그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치찰음 대역과 10k 부근의 초고음 대역이 조금 거슬립니다. 중역대가 조금 덜 부각된 덕에 전반적으로는 정전형 특유의 하늘하늘한 고음 디테일이 느껴져서 좋긴 하나 특정 보컬곡에서는 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보면 단점 투성이처럼 보일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도리어 날 것의 무언가가 느껴지는 완성도인 것 같습니다. 이전의 오메가 1세대도 그렇듯, 스탁스가 내놓은 제품의 초기판은 스탁스가 보여주려는 본연의 매력과 철학이 깃들어 있다고 봅니다. 이후 공정 개선이나 미세 설계조정 통해 점점 완성도 높은 튜닝으로 발전해 가지만...가지만...도리어 본연의 매력을 잃거나 MK2나 xxxS 뭐시기로 가면서 그 전에 쌓아놓은 성능의 본질을 말아먹거나 하는 악수를 두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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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문가님 ㄷㄷ






진심으로 대단히 부럽습니다. 언젠가는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ㄷㄷ

본 오징꼴뚝지렁먼지아메바는 언제쯤 스탁스를 가질 수 있을지 요원합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존경스럽습니다.
본 아메바도 죽기 전에 꼭 한 번 스탁스 박스 모퉁이에 손이라도 스쳐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