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헤드파이가 노답인 이유

현 라인업은 시작부터가 ATH-W100이었으니 완전히 꼬였습니다.
그 이후 HD650을 구매했지만, 업그레이드와 다운그레이드가 섞인 스꼬시 다운그레이드 체감입니다.
레퍼런스급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조금이라도 길이 보이는데, 현행 노답인 이유는...
그럴만한 플래그쉽 헤드폰들이 너무 비싸니 자꾸 업그레이드를 가장한 옆그레이드를 해서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짓 하면 안 됩니다.
(지랄 옆차기)
이어폰의 경우, 좀 개성이 강한 걸 들여서 그렇지 눈 딱 감고 나름 플래그쉽 들이니 종결나버렸습니다.
더 좋은 이어폰들도 물론 있지만, 제게 가능한 예산 범위를 이미 아득히 넘어서버린...
헤드폰은.
로우푸어만 아니었어도 다음 목표는 실상 명백히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 저런 말 다 필요없고, 걍 스탁스.
그런데 그걸 살 수 없으니 요리보고 조리보다가 아난다V3 기웃거려보고, 아주리스 기웃거려보고,
그러다 HD490 프로를 기웃거리고...
하지만, HD650을 다시 들어보니 한 가지 의문이 들더군요.
'HD490 프로는 성능이 좋다는 것과 HD650과 성격도 차별화되는 건 확실히 체감되지만,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그걸 그 비용을 들여가며 꼭 사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 생각하면 적정선에서 만족해야 하는데...
되돌아보니, 그러기엔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들어보았고 삽질도 잔뜩 해버렸네요.
다양함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많이들 갖고 있지만,
그냥 효율성만 생각하자면 지금 ATH-W100, HD650, DT990 프로 말고는 사실상 다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애착이 가다보니 소니 구형 헤드폰들도 남들은 몰라줘도 나만 아는 소중이폰으로 갖고 있고...
K501 같은 경우는 한때 몹시 갖고 싶었던 기억에 데려와서 델꾸 있지만, 성능은 처참합니다 ㅋㅋㅋ;;;
거기다 K240 Mk2도 델꾸 와버린!!! 성능 더더욱 딸리는 30mm 클립폰 드라이버 사이즈!!!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제 사고방식이 참 이상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뭔 여우도 아니고, 다 신포도래!!!
거봉일 수도 있잖이!!!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게 있어도, 에이 저건 별로일거야... 혹은 무리야. 하고 그냥 자제? 포기? 해버리는???
(아, 딱밤이 얘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한 가지 테스트를 해본 뒤 효용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크린랩 팽팽하게 당겨 씌운 것처럼 생긴 물건이 들어간 걸 땡겨보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듯 합니다.
어차피 종결이란게 없는 취미이지만, 윗뚜껑이 고여있으면 곤란하긴 하군요. ㄷㄷㄷ
솔직히 고백하자면, HD650은 취향엔 잘 맞지만 좀 아쉽고 HD490 프로는 제대로 마음에 드는 건 아니고
부산대 앞에서 들었던 메제 엠피리언 정도가 그래도 큰 불만없이 들을만했는데 가격이 ㅋㅋㅋㅋㅋ;;;
아... 망했어요, 망했어...
Comment 37
Comment Write
취미란게 아무리 날고 뛰어봤자 결혼하고 자식 장성시키는 비용의 발끝에도 못 미칠 듯 합니쟈 ㅋㅋㅋ

크죠. 뭐, 농담으로 한 이야기라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취미를 위해 대출을 받는 분들은 정말로 대단한 분이실 겁니다. 그런데, 과거 취미때문은 아니고, 갑자기 돈이 급해서 대출을 받으려는 데 대기가 너무 긴겁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7월이라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피서철이 되면 대출이 급증한다고 합니다. 그때, 대출 받아서 피서 가는 분들도 많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이 분들은 한 수 위인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자꾸 업그레이드를 가장한 옆그레이드를 해서
전 이거 괜찮다 봅니다.
저도 거의 옆그레이드만 하고있는데, 다양한 성향의 기기를 가지고 그날 기분따라 바꿔듣는거 얼마나 즐겁나요 ㅎㅎ






헤드폰을 빙자한 딱밤이 글을 남기시다니 ㄷㄷ


hd490이 첫인상이랑 롱텀사용이랑 만족도가 좀 다릅니다
처도 처음엔 좀 갸웃했는데
지금은 이거만한게 없어요 ㅎ
물론 사람마다 케바케니, 항상 맞다고 말할 순 없죠 ㅎ

굉장히 훌륭한 현 시대의 킹갓걸작인데,
제가 느끼기엔 sys38 특유의 뭔가 좁은 에어리어에서 까슬까슬하게 쏘는 느낌이
마지막까지 마음에 걸리긴 해요.
좋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이런 결론이 됐지???


메제 엠피리언 미리 구매 축하드립니다

평판형은 어찌해도 앞뚜껑 마그넷 창살 쪽에서 고역대 팽팽 날리는 느낌이라...

안되면 중고시장 보고 계시다가 저렴하게 SR-5랑 SRD-6또는 7 마크2 같이 나오면 그거 질러보시는거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구매 가능한 최상의 음질!

굉장히 솔직한 심정으로, 저축해가면서 때가 되면 HE/HEV-90 까짓거 걍 사삐자고 생각 중입미다.
제가 로우푸어라 그렇지, 따지고 보면 그보다 돈 더 나가는거 천지삐깔인데 거 얼마나 한다고.
미혼이면 거동 가능한 폭이 조금은 넓어집미다, 노후 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하니 무한대는 아니지만 ㅋㅋㅋ

자석 들어간 헤드폰이 체급이 높아봤자 X9000 아래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합니다. HE90은 활용보다는 보존을 신경써줘야 하는 문화유산 반열에 들어섰구요.
저는 지역/시대별로 대표성이 명확한 제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우후죽순 신생 브랜드 플래그십 수집보다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생 브랜드 플래그십도 나중에 전설의 시작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지만요.

신생 브랜드의 플래그쉽 수집도 저와는 좀 연관이 없는거 같습미다. 플래그쉼 구매는 역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브랜드로!! 라는 생각이랄까요 ㅋㅎ
제 헤드파이를 보면 다 낡아빠진 구닥다리들을 미련스럽게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 또한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제 매우 솔직한 심정으로는...
감수성 한창 예민하고 성인이 된 이후의 정서적인 뿌리가 되는,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유년기~10대 시절의 증표이자 분신같은 느낌으로 이 오래된 칭구들을 데리고 있습니다. 그 시절의 헤드폰들은 이렇게 생겼었고 그 때 듣던 음악들은 이런 느낌이었다 하는 기억을,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현실화하여 보고 들을 수 있는 어찌보면 유일에 가까운 방법이기도 하고요.
구하지 못했더라도 삶에 별 지장은 없었겠지만, 있음으로 인해 헤드파이 생활이 한결 든든해진 느낌은 분명 있네요.
적고 보니, 츠노다 나오타카 센세께서 제 어린 시절의 음악 감상에 정말 지대한 영향을 끼치셨군요 ㄷㄷ

하이리치를 사귀시고 헤드폰 세계로 끌어들이시든가 하면
일단 청음만이라도 해결가능합니다.
어떤 카페보니 종종 모이셔서 종결급 이어폰들 돌려듣고 계시더라고요.
물론 직접 하이리치가 되셔서 종결급 헤드폰 수집하시면 더 좋고요.
결론은
부자되세요!


저는 영디비에 뼈를 묻기로 각오했습니다!
이젠 영디비가 제 무덤입니다?!


제가 했던 고민과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군요.
모든 욕심이 사라지는 X9000으로 오시고 성불하시죠. ㅎㅎ

시간이 좀 걸릴 듯 합니다 ㅋㅋㅋ 갑자기 그리 큰 돈을 쓸 수가 없는 로우푸어입니다. ㄷㄷㄷ






고민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카드와 대출을 총 동원해서 종결기를 구매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인생 뭐 있나요. 해보고 싶은 건 해 봐야죠. 다만, 제 말대로 했다가 추후 벌어지는 사건, 사고, 고통, 채권 추심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오디오, 헤드폰이라는 장르가 워낙에 고가의 금액이 드는 취미라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제 농담처럼 대출 신공을 펼치거나, 하이 리치가 아니라면요. 세상에는 막대한 지출을 요구하는 취미가 몇 개 있는 거 같습니다. 카메라. 시계. 그리고 오디오. 문제는 전 이 세 개를 전부 좋아한다는 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