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나들이 다녀왔습미다... (내용 보완)

대구에 있는 으리으리한 청음샾에 다녀왔습미다.
도대체 평판형들은 어디서 듣나? 싶어서 다녀온게 가장 컸습니다.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없는거 같아서 글을 좀 더 적었습니다 ㅠ
사진은 대실패 했습니다 ㅋㅋㅋ 심도가 너무 얕아버린.
뭔가 조금은 부담스런 분위기였어서 걍 막 찍어삤는데, F1.8이었습니다... 뷁;;
가장 궁금했던 아난다... V3, 스텔스 등 파생형들도 있고 얘는 뭔진 몰라도...
음...???
진동판의 도선 패턴이 그냥 쭉 지그재그...
오디오는 생긴대로 소리가 난다는 말이 맞다는 걸 또 한 번 느꼈습니다.
가져간 칭구는 걍 샨링 H7.
마이크로SD카드를 꼽고 TF 카드 모드로 해서 Eddict Player로 재생해서 들었습니다.
게인은 그냥 쭉 High로.
기기들이 어마무시하게 많더군요 홀리몰리 ㄷㄷㄷ
다 들어보고 싶었지만, 교통 정체로 도착시간도 늦었고...
어머니도 모시고 간데다 뭔가 조심스런 분위기여서 자유롭게 들어보진 못했습니다.
(너무 눈치 본 건가...)
ㄷㄷㄷㄷㄷ;;;
의외로 굉장히 평범하고 얌전한 느낌이었던.
그래도 DD 중에서는 나름 정점에 올라있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많은 칭구들 중에...
마음이 맞는 칭구가...
왜 없었을까요 ㅠ
돈은 둘째 치고서라도...
H7 있으니 여긴 패스...
헬로? 니가 서스바라구나?!
하이파이맨 헤드폰들 중 과연 정점에 있는 헤드폰다운 성능이었습니다.
평판형이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건 확실히 느꼈습니다.
제가 듣기엔 정전형과는 그닥 유사점 없이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들었던 평판형들 중 볼륨 확보가 가장 빡쎴습미다 ㅠ
H7 하이 게인으로도 70부터는 쭉 올려봐도 청감상 음량 증가는 꽤나 미미했습니다... 뛟;;;
헤드폰 스탠드들이 정말 멋지구리하더군요...
우오디오라니 ㄷㄷㄷ
가장 무난히 쓰기 편한 진공관 기기라면 역시 케인인 듯...
무난히 예쁘더군요.
청음용 기기를 소중히 다룹시다...
청음매장 일하던 시절에 기기 파손, 도난 일어나면 좀 많이 힘들더군요.
...느와르 버전을 들어봐야겠습니다.
아...
기술력은 확실히 좋은데, 가격 감안하면 기초 골격이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양쪽 하우징을 꾹 눌러 드라이버를 귀 가까이 할 수록 소리가 많이 좋아지는 느낌였으나,
그만큼 드라이버의 기초 체력이 우드 시리즈 초기형에 비해 아쉬운 부분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에에에???;;;
제 취향상 하이파이맨은 타원형보다 정원형에서 더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역대가 좀 난잡한 느낌이긴 한데, 하이파이맨 제품을 하나 산다면 그래도 얘로 할 듯...
투포환만한 무게에 비하면 준수한 착용감인데, 오래 쓰면 어찌될지 ㄷㄷㄷ
얘를 들으면서, 제가 선호하는 오디오 사운드 정체성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하이파이맨 타원형 아난다 위로는 어떨까...???
아...
하이파이맨은 제 취향엔 역시 타원형보단 정원형!!!
진동판 패턴을 보다보니 메제의 그것이 생각났습니다.
가격대는 참 좋은데...
기케를 보고 깜짝 놀란 뒤, 소리를 들어보고 또 놀랐습니다.
고역대를 제외한 나머지의 해상력이나 분해능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진과 함께한 간단 평이었습미다.
먹귀인지라, 더 디테일한 소감은 죄송하지만 생략하겠습니쟈 ㅠㅠ
각잡고 오래 들어볼 수 없는 상황이니 몇 분씩 짤막짤막 들었고,
영 아니다 싶으면 5초컷이었습니다.
그래도 대략적인 느낌들은 알 수 있어서 꽤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누추하기 짝이 없는 제 기기들로 음악을 청해봅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고, 꼴뚜기는 플랑크톤을 먹어야 합니다.
(...꼴뚜기가 스스로를 꼴뚜기라 하지 못하게 되다니!!!)
그...
최신 기기들의 경향을 쫓아가지 못하는 저로서는 V900은 걍 추억템으로 산거였는데,
한편 이 녀석에 대한 호평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오늘의 청음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수확인 것 같습니다.
어벙벙한 녀석이긴 한데, 또 그리 나쁘지는 않은 느낌이네요.
@SunRise님 께서 호평하시며 랭킹 A-에 놓으셨을 때, 너무 호평이신거 아닌가 싶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이젠 좀 이해가 될 듯 합니다.
제 취향이 젊을 때에 비하면 많이 프리해졌다고 여겨왔는데,
오늘 느낀 바 여전히 꽤나 편협하구 구질구질한 취향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ㅅ;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의 정체는...
오테빠라서 오테를 좋아할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오디지 상급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예전에 스피커들을 들어본 경험으로도 그러하고.
걍 호방한 어메리칸 사운드를 좋아하는 취향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유일한 오테 우드폰인 ATH-W100은 따지고 보면 오테라기엔 좀 별종인...
오테라기엔 꽤 호방한 편이고, 약간 과포화 드라이빙 하면 어메리칸 사운드가 나요.
걍 어메리칸 사운드가 취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스피커는 WE, JBL(특히 대형 우퍼와 컴프레션 혼의 조합)을 좋아하라 하고
헤드폰은 요상한 스테이징 때문에 제꼈지만 여전히 그라도에 호감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오디지들을 들어보니, 아.
왕 좋아!!!는 아니더라도 비교적 꽤 편하게 들은 것 같습니다.
다만 착용시마다 느껴지는 엄청난 이압 부분은 많은 여지를 남기네요.
압력장으로 극저역을 느끼기보다는, 저역의 과함이 자연스레 해소될만한 여건에서
순전히 에너지감만으로 극저역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그런 타입을 선호합니다.
제가 기억하던 제 옛날 취향을 고려했을 때,
헤드폰 자체의 잔향이 긴 쪽이 취향에 잘 맞으려나...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무뚝뚝하게 뚝뚝 끊어지는 걸 좋아하는 것은 또 아니고...
대충 그 중간 언저리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픽 헤드폰 찾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겠구나, 큰일났다 ㅋㅋㅋ 싶었습니다.
(또 여러 대 사면 되잖아!!! 야이!!! 로우푸어 주제에!!!)
여러모로 상당히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갈 길이 머네요.
갈 길이 없으면 오히려 문제인데, 여적지 한참 멀어서 좋았쓰?!?! 입니다!!!???
Comment 21
Comment Write


마음 상하실 분이 계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

좋은 시간 되셨길..

현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는 생각나는게 스탁스 뿐이네요...;;
기본기의 중요함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다음에 한국 갈때는이틀쯤 일정을 비우고 청음샵 근처에 숙소 예약을 ㅋㅋㅋ

대구 청음샾이 있는 동네는 부산의 서면,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도보 이동에 중점을 둔 것 같았어요.
말씀하신대로 청음 목적이시다면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시는게 좋을 것 같기도...;;
저는 어쩔 수 없이 차 타고 갔다가 주차하는데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ㅠ

대단히 부럽습니다
저도 평판형 들어보고 싶군요
그 첫번째 사진 하이파이맨 제품은 음질이 생각보다 별로인가요?




V900은 진짜 좋았어요 헤드폰 딱 하나만 더 산다면 v900을 살 정도로요

이건 매우 위험한 얘기긴 한데,
인하님 포함 모두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으시기를...
어제 서스바라도 들어보신 제 어머니께서
무려 가격 불문 V900이 더 낫다고 하시네요 홀리몰리 ㄷㄷㄷ

좋아하는 사운드도 성격따라 가던데(?) 성격이 호방하신가 봅니다.
왠지 ZMF도 잘 맞으실듯 한데요...
시간 알차게 쓰신듯해서 제가 기분이 좋네요.

F1.8은 저 상황에서 쓰기엔 심도가 너무 얕은거 같습미다 ㅠ
F2.8 정도 놓고 찍을 걸 그랬어요 ㄷㄷ듀ㅠㅠ
ZMF는 연월마호님 의 아우터 클래식 리미티드를 들어본게 전부인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MDR-R10보다 낫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편, 어제 들어본 HE-R10은 5초컷이었습니다... ㄷㄷㄷ
기부니 좋아해주셔서 진심으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허접한 글 칭찬 감사합니다!!
들어본 제품별로 디테일한 감상을 적었으면 좋았을텐데,
좀 혼란스러운 기분이라 패쓰했습니다 ㅠㅠㅋ;;


와...;; 김해에서 가기가 생각보다 꽤 힘들었... ㅠ
들을 건 정말 많았어요.

평판은 두누 아라시, 오디지 LCD5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