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기 싫었었던 정체성의 진실...

...드디어 정체성을 깨달았습니다.
HD650과 ER-4S를 사면서 나름 정도(正道)를 찾아간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맞지 않는 옷이었습니다.
HD650보다 훨씬 늦게 샀지만 훨씬 많이 쓴 칭구가 누구지? 하고 보니.
ㄷㄷㄷㄷㄷ;;
20대 시절엔 극단적인 성향이라며 극혐했었던 녀석입니다.
당시 베이어는 DT931, DT231 정도만 그럭저럭 쓸만한 칭구로 여겼었지요.
근데, 제 취향이란게 근본 없기는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당시 HD600도 극혐했었고 HD650은 그나마 낫지만 이건 고음불가잖아?!?! 했었던...;;
지금은 HD650도 킹갓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DT990 PRO을 꽤 많이 쓰고 있습니다.
단지 전자는 제 취향에는 조금 아니었는데 그게 맞다며 바득바득 갖고 있기도 했구...
DT990 PRO는 극혐!! 극혐!! 이랬는데 실상 써보니 극호는 아니더라도 걍 편한 칭구가 되어있네요.
네...
결국 저는 오테, 베이어를 위시로 한 고음 발사폰을 좋아하는 취향이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HE500을 뇸뇸하게 된...
이어폰도 보다보니, ER-4S를 갖고 있으면서도 서서히 요상한 짓 하더니 카구야로 와버렸...
DT990 PRO로 듣는 셀린 디옹의 Falling Into You SACD 앨범에서 무려 에어리함이 느껴지네요.
이런 해방감 넘 좋네요 ㄷ띧ㄷㄷ
뒷일 생각하지 않으면 X9000이나 HE/HEV90 오르페우스 질러뿌면 그만입니다만,
그랬다간 발전소 뒤에 움막 짓고 X9000이나 오르페우스만 붙잡고 살아야 할 겁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아... ㅋㅎㅋㅎ
요약.
1. 입으로는 풀플랫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실상은 DF + W 튜닝을 좋아하는 변태였다.
2. 음향기기를 고르는 우선순위에서 소리가 우선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외관의 아름다움과 소리의 변태성이 우선이었다.
3. 하지만 결국 DF 틸트가 리셋 디폴트 셋팅인 기묘한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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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pro x는 어떠셨나욤

성능은 더 나았지만 먹귀인 제 취향엔 너무 고성능이었습니다 홀리몰리 ㄷㄷㄷ

달리 보면 에옹에님의 귀가 킹갓 황금귀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ㄷㄷㄷ


저도 비슷합니다. ㅎㅎ
1. 닉네임 만들땐 플랫을 좋아하는 줄 알았으나 실상은 빵빵한 저음을 좋아하는 초딩 입맛 취향
2. 소리를 우선 한다 생각했지만 알고보면 외모 최우선... 주재료가 플라스틱인 헤드폰이 없음, 나무 아니면 메탈, 가죽



소드로 찌르는 고음인데, 이게 또 길들이기에 따라서는 날이 죽는 대신 에어리함이 생기는 묘한 현상도 있더군요 홀리몰리 ㅋㅎㅋㅎ
스텔라 드라이버는 고성능화된 대신 에어리함은 좀 빠졌다고 느꼈어요. 그 느낌은 구형 쪼글이 엠보싱 드라이버 쪽이 갖고 있는 특징인 듯 합니쟈.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소리가
일치하지 않을 때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진심으로 대단히 그런거 같습니다.
저는 단정한 젠하이저를 선망하지만 실제로는 저중고음 짱짱한 어메리칸 사운드를 좋아했던 것이었습니다 ㄷㄷㄷ 특히 고역대가 화려한 쪽이 맘에 드네요!!


겨울이면 정전기를 심하게 타는지라 진심으로 대단히 두렵습니다 홀리몰리 ㄷㄷㄷ

결국 원하시는건 스탁스네요

10여년전엔 제가 커널형 쓰고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땐 희한하게 오래쓰면 고막이 아프더라고요.
지금은 반대로 오픈형 오래 쓰면 크기압박이 옵니다. 10여년전에는 잘만 썼던 그 사이즈도요.

저도 좀 그런 것 같아요. 20대 시절엔 베이어나 그라도 들으면 손톱으로 칠판 끍는 소릴 듣는 듯해서 귀 아프고 소름이 쫙 돋았는데, 지금은 일단 베이어는 킹갓 잘 듣고 있습미다 ㄷㄷㄷ
저도 이제는 양쪽 이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한쪽은 잘 들어가는데 한쪽은 좀 뻑뻑해요.



이놈의 기분니가 왜이런지 그래도 좋다


예전에 잠시 썼을때 바이올린 소리가 참 좋았단 기억이 있네요. 그 까끌까끌한 소리는 이후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소리가
일치하지 않을 때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