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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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규모 바로크음악은 콘서트홀에 맞지 않습니다. 음량에 비해 너무 높은 천장은 중저 관악기 소리를 모두 흩뿌리고, 건조하고 학구적인 성향의 소프라노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합니다. 눈에는 바순이 보이지만 귀에는 보이지 않습니다ㅠ 옆 IBK 챔버홀이었다면 10배 나았으리라 생각되지만 제 기억으론 거긴 또 차음이 잘 안되죠ㅠ 여하간 네임드 소프라노를 많은 관객에 소개하고픈 욕심이 좀 과했다 싶네요.
몇몇 마녀가 등장하는 오페라들을 바로크형식으로 엮어 편집해 마치 프랑스 오페라 판 위키드를 만든 프로그램은 새로웠지만 아쉽게도 소리가 병치되어 흐지부지 집중이 되질 않았습니다ㅠ
어느덧 50을 훌쩍 넘었어도 여전히 귀엽고 아름다운 프티봉이었지만 소프라노 특유의 디바적 발랄함이랄지; 관객에게 아리랑을 따라부르게 해서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종합적으로 후기가 좋지 못하네요; 하지만 이건 뮤지션의 잘못이 아니라 공연 주체측의 문제인지라 다음부턴 프로그램만 볼게 아니라 프로그램에 공연장이 적당한지도 함께 확인해야한다는 교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