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뻘글) AI로 코딩하기

요놈이 처음 나왔을때, 세상을 아주 뒤집어놓았죠.

기존에 어딘가 하나씩 나사가 빠져있는 챗봇들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고,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는 물건이었으니까요.

미리 학습한 제한된 정보 이외엔 거의 답변하지 못하는 기존 챗봇들과 다르게, 텍스트 기반의 정보라면 어지간한건 다 처리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고요.

이놈이 처음 등장했을때 제 머릿속에 바로 든 생각은....

어? 코딩시켜볼까?? 였습니다.

결과는 꽤 성공이었습니다.

당시 제일 초기버전인 GPT3.5를 사용했는데, 그때 제가 시켰던 파이썬 코딩을 꽤 괜찮은 수준으로 수행했습니다.

전 어떤 분야에 관심이 생기면, 그 분야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아보지만, 절대 심화과정까지 들어가지는 않는 뒤틀린 학습방식을 가지고있습니다. 수박 겉핥기죠. (줄무늬가 사라질때까지 껍질만 핥고 버리는)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대해 겉핥기만 진행하고, 실제 코드 작성능력은 거의 없어서 기존에 있는 오픈소스 코드들을 조금씩 수정해 쓰기만 하던 저에게, 프로그램의 작동 구조만 계획을 짜서 던져주면 실제로 구현해주는 GPT는 정말 혁신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3.5버전의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세종대왕의 맥북 투척사건을 진지하게 설명할정도의 심한 환각현상은, 코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만든적 없는 함수를 불러오려고 한다던지....

또 그당시 GPT3.5는 대화가 길어질수록 앞부분을 빠르게 까먹어버리고, 코드가 길어지면 점점 성능이 떨어지며, 대답을 길게 출력하다보면 그냥 뻗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제가 파이썬으로 만들던 간단한 디스코드 봇보다 복잡한 웹서버라던지, 아니면 node.js라던지 좀더 복잡하고 난이도있는 프로그램은 완전 엉터리 수준이었고요...

GPT4 출시 이후에도, 그닥 만족하진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시점에서도 GPT 기본형 모델은 안씁니다)

그리고서는 한동안 ai 코딩에 관심을 끊었습니다...

파이썬 디스코드봇이 질리기 시작하고, 웹페이지를 만들어보자니 성능이 부족했고요.....

 그렇기 ai코딩은 반쯤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또 성능이 많이 발전했다고도 하고, ai코딩을 바이브코딩이라고 부르면서 여기저기에서 소식이 들려오기에, 최신 ai들은 얼마나 잘 코딩할지 많이 써봤습니다.

큰 변경점이라면, 그냥 ai들 깡성능이 매우 상승한것도 있고, GPT 이외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등장한것도 있지만, 가장 맘에든건 추론기능입니다.

Chain of Thought (추론), ai가 바로 대답하지 않고, 혼자 열심히 생각한뒤 답변합니다.

원래같으면

안녕?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로 답변하던걸

안녕?

========

>사용자가 안녕?이라고 말했다

>안녕?의 의미를 먼저 파악해보자. 안녕?은 한국어로 인삿말에 해당한다.

>앞선 대화내역이 없는것을 보아 지금 사용자와의 대화가 처음 시작되었고, 가벼운 인사를 건넨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나는 대화의 첫 시작에 알맞는 가벼운 인사로 답해야한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런식으로 생각한뒤 출력하는데, 요걸 쓰면 또 코드에 오류가 많이 줄어듭니다.

그냥 사용자에게 입력창을 던져주고 입력을 받는걸 만들라고 해도, 혼자 생각하다가

>음 들어온 입력을 그대로 실행하면 데이터베이스쪽 보안에 문제가 생길수 있겠는걸?

>그렇다면 입력값을 검사하는걸 함께 추가하자

요런식으로 놓친 중요한걸 추가해주기도 하고, 바로 답변을 출력하기 전네 생각하다가

>아맞다 이거 그대로 쓰면 형식에 오류가 생길수 있겠어

이러고 알아서 고치기도 합니다

또 이젠 ai가 자체적으로 검색도 하니, 오류코드만 복붙해주면 알아서 검색해보고, 다른사람들이 발견한 해결책을 금방 적용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한마디만 하면 전부 다 뚝딱 만들어주는 마법의 더구는 아닙니다.

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말이 있는데, ai에게 품질이 나쁜 정보를 넣으면 나오는 결과물도 안좋다는 뜻입니다.

그냥 갑자기 게시판만들어줘! 한다고 뚝따구나오지도 않고, 나온다고 해도 디테일한 지침을 주지 않았다면, 본인이 생각하던것과는 전혀 동떨어진 결과물이 튀어나옵니다.

바로 뭔가를 만들기 전에, 충분히 대화를 진행하면서 디테일한 내용을 잡아줘야 합니다.

예를들어 웹사이트라면 서버는 어떤 프로그램을 쓸지, 페이지 디자인은 어떻게 할지, 데이터는 어디다가 어떻게 저장할지 이런 디테일은 직접 알려줘야된다는거죠. ai가 독심술을 쓰는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이정도면 엄청 큰 발전이라 봅니다.

기존에 칼이 필요할때 직접 강재를 골라다가 직접 불붙여서 녹이고 단조하고 담금질하고 열처리하고 연마하고 손잡이를 붙여야 했다면

지금은 ai에게 이 강재를 골라서 어떤 사이즈로 날을 만들고, 어떤 손잡이를 붙일지만 말해주면 나머지 세부적인건 알아서 해주는 수준이 되었으니까요 ㄷㄷ

(물론 그냥 칼만들어줘 한마디만 하면, 돼지고기 썰어야하는데 면도날을 만들어줄수도 있습니다. 자세히 말해야죠)

아무튼 그래서 뭘 만들었냐면요.....

https:// vialinks.xyz/c

ai챗봇에다가 캐릭터를 연기하는 프롬프트를 집어넣어서 대화기능을 구현하고, 그 캐릭터 목소리로 학습시킨 ai　TTS로 답변을 읽어주는 기능을 심심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전체 코드의 99% 이상 모두 ai로 작성했습니다

 이젠 그림도 음악도 ai가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