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소소하게 청음하고 왔습니다
비오는 토요일, 주말의 행복을 위해 마트 다녀오는 길에 지난번에 들렀던 청음 매장을 또 슬쩍 들러봤습니다.
(부산 민락동에서 광안리 방향으로 블루보틀 바로 직전 건물, 더엘 입니다)
며칠 전에 에어팟4를 대체할 제품들을 추천 요청 드렸었고 15만원 이하에서 오픈형으로 몇몇 제품과 솔루션을 추천 받았는데,
추천 받은 제품들 들을 수 있으면 좋고, 없어도 매장에 있는 가격대가 맞는 제품들 있으면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방문했습니다.
지난번관 달리 오늘은 차끌고 갔는데 주차할 자리가 여유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차 하자마자 냅다 2층으로 올라가니 직원분이 이어서 올라오시더라구요.
지난번엔 2층에 직원분이 계셨었는데, 오늘은 다른 층에 계시다가 저때문에 올라오신 듯 했습니다.
(지난번에 봤던 남자분이랑은 또 다른 분이신 듯...)
* 날씨 좋으면 뷰 되게 좋을 자리인데, 하필 오늘 날씨가...ㅠㅠ
1. 청음 제품 선정 기준
15만원 이하의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 타겟이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비 커널형 무선 이어폰은 엠지텍이라는 브랜드 제품들 밖에 없더군요.
그마저도 공기전도랑 골전도 제품들... 그래서 일단 눈에 보이는 15만원 이하 무선이어폰이면 커널형도 다 들어봤습니다.
2. 감상 비교 기준
개인 소장 애플 에어팟4(노캔/효과 다 끔)이 기준입니다.
개인적으로 에어팟의 소리는 적당한 거리감과 타격감, 커널형이 아니라 가능한 먹먹함 없는 깔끔한 소리라 느끼고 있습니다.
(노캔이나 돌비 같은거 켜서는 제대로 비교가 안될테니 다 끄고...)
애플 기기에서 가장 편하게 쓸 수 있고, 스탠다드하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청음 기준
(1) 소스 기기 및 음원 서비스: 애플 뮤직@아이폰14프로
예... 폰을 변경할 계획은 당장 없기 때문에... ^^;;
(2) 청음 곡: 불독맨션 - Destiny
2002년 첫 발매된 이후부터 수천번은 들었던 노래로, 개인적으로 노래의 각 부분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확실하게 살아있는 곡이라 선정했습니다.
안유명한데 신나고 좋은 노래에요ㅎㅎ (당시 지상파 주말 음악방송 두세번 나왔던걸로 기억...)
단점이 있다면 애플 뮤직엔 이 곡이 수록된 앨범(1집)이 없기 때문에 옛날에 직접 립핑했던 mp3을 보관함에 넣어서 듣는 중이고
립핑할때 v0으로 립핑했던걸로 기억하기 때문에 음원에 손실이 기본적으로 깔린 상태라는거...
4. 청음 기기 및 간단한 느낌
손님이 저 밖에 없는 거 같아서 비교해보면서 들을건데 한번에 다 갖다놓고 들어도 되냐고 매니저님께 물어봤는데
흔쾌히 괜찮다고 하셔서 한번에 쫙 깔고 돌아가면서 들어봤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한 번에 여섯 개는 너무 많이 챙긴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분이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제 편의만 생각해서 욕심낸 거 같아 죄송하네요... 사과드립니다...)
(1) ag 코츠부MK2+
오늘 들은 제품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이라고 해서 가장 먼저 청음했습니다.
커널형 특유의 밀폐감으로 약간의 먹먹함이 있고, 그때문인지 에어팟4 대비 소리가 조금 더 부드럽고 보컬이 살짝 더 뭉치는 느낌으로 들립니다.
신제품이라고 하고 전작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뭐가 나아진 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컬러(민트색)는 예뻐요.
(2) 이어펀 프리 프로 3
첫 착용 시 ag 코츠부MK2+ 보다 조금 더 먹먹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옛날에 딱 제가 별로라 느끼던 커널형 꼈을 때의 느낌...?)
차음이 강한 덕에 베이스가 조금 더 강조되지만, 타격감이 약하고 전체적으로 소리가 뭉뚱그려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셰에라차트에서도 탑5안에 있던데 소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저렴한데 ANC도 지원해서 그런건가...하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먹먹함이 강하게 느껴지는게 기본적으로 ANC가 적용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네요.
ANC가 자동으로 적용되는게 아닌데도 그런거라면 확실히 제 스타일이 아닌 걸로 결론지어야 할 거 같습니다.
(3) 엠지텍 이어프리 오픈
(4) 엠지텍 오픈 익스트림
두 제품 다 형태상 골전도는 아닌 거 같고, 요새 공기전도라면서 나오는 귀에 걸쳐서 착용하는 제품인데
소리가 귀 밖에서 들어오는 터라 소리가 디테일하지 않고 같은 볼륨 레벨에서도 소리의 크기가 작습니다.
구조적 한계인 거 같구요, 귓구멍을 직접 막는게 아니라서 착용감은 편한데 음감용으로 쓰는 제품은 아닌 거 같습니다.
이런 류의 제품이 처음이라 착용이 어색해서 계속 위치를 조정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터치 컨트롤이 반응한 것도 좀 어색하고 불편했네요.
(5) 엠지텍 이어프리 오픈 프로
오픈/오픈 익스트림과 유사한 착용 방식인데 기본 출력이 높은 건지 볼륨 스케일링이 다른건지
50% 수준에선 다른 커널형/오픈형 이어폰과 유사한 크기로 들리는데(오오!했음),
그 이상은 높여도 볼륨이 체감적으로 커지지 않는 느낌입니다(이상하다?했음).
소리 자체는 오픈/오픈 익스트림과 유사하게 디테일이 뭉개지는데, 이런 형태의 제품은 어쩔 수 없는가봐요.
유사하게 생긴 3개 제품 중 착용감(가벼움이나 무게 중심 등)은 오픈 프로가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근데 음감용보다는 주위 소음 들으면서 귀에서 음악 소리도 들렸으면 좋겠다- 같은 경우에 다른 두 제품과 비교해서 선택하는거지,
저처럼 평범하게 출퇴근 길에 끼고 음감 하는 목적으로 사기에는 음악이 좀 아쉽게 들려서 배제할 거 같긴 합니다.
(6) 엠지텍 이어프리 W
며칠 전 유튜브에서 본 샥즈 오픈닷 원과 유사하게 생긴 형태에 가격은 반값 수준이라 소리는 어떤가 했는데, 소리가 한쪽에서만 나왔네요.
소리가 나오는 홀/덕트 형태가 없어서 골전도로 보이는데 소리가 한쪽에서만 나와서 감상 자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니저님께 말씀드렸더니 배터리 불량인 거 같다고 조속하게 조치하겠다고 하시네요.
(7) 필 CC프로2
얘는 다른 애들과는 다른 자리에 있어서 하마터면 놓칠뻔 했던 앤데... 겉보기엔 세미오픈인가? 했는데 꺼내보니 커널이었네요.
근데 커널형 특유의 밀폐감은 있는데 그렇게 먹먹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커널형 치고는 착용감이 좋고(귀를 꽉 막는 느낌이 안듬. 잘못 껴서 그런가?) 소리도 편안하게 들려서 오늘 들은 이어폰들 중에서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근데 자칫 잘못 떨어뜨리거나 하면 튕겨져서 날아갈까 싶은 디자인이라...
이어폰이 오픈인게 아니라 케이스가 이렇게 오픈인건 옛날에 가성비로 유행했던 QCY T1 이후로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이렇게 듣고 나왔는데...
애초에 타겟이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었던 만큼 (가격대는 다 괜찮아도) 희망했던 제품들이 아니었던지라 그냥 '이런 제품들이 이런 소리를 내는구나' 하는 체험이었습니다.
직원분께 여기 있는거 말고 다른 오픈형 무선 이어폰 제품은 없냐고 물으니까
얼마전에 영디비에서도 리뷰가 게시된 액센텀 오픈 제품이 정식 출시되면 같이 진열될 예정이라고 하던데,
그거 출시된 후에 다시 한 번 와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일단 리뷰만 봐서는 소리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 제가 원하던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니까요ㅎㅎ
듣고 나오면서 스피커 쪽도 돌아보니 전에는 없었던 조합도 보이고, 캠브리지 에보원은 앞서 왔을 땐 없었던 제품 같네요.
(맥북이나 노트북이랑 연결된건 컨텐츠 크리에이터용 구성인듯? 오디오인터페이스에 마이크/헤드폰/모니터링스피커... 그리고 태블릿도 있고...
태블릿은 디자인 같은거 하는 분들 보시라고 있는 거 같지만요. 그림은 제가 그린거 아닙니다ㅋㅋ)
이전엔 없던 것들이 더 생긴 거 같다고 하니까 직원분도 계속 새로운 제품들을 채워넣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액센텀 오픈은 출시되면 바로 들어올거라고 하니... 다시 와야 할 이유는 확실히 생겼네요.
다만 앞서 질문글 올렸을 때 추천 받았던 앤커나 사운드피츠 제품은 아예 없어서 청음을 못해봤는데...
이런 제품 부산에서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아시는 분, 귀띔 좀 부탁 드립니다.
멀어도 부산대 앞 더사운드랩에는 혹시 있을까요?
...생각해보니 마트 갔을 때 버즈 청음하는 것도 깜빡했네요... 허허...
부산 최고의 청음샵은 부산대 앞 더사운드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