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받게된 HE400se 리뷰 (장문)

우선 나눔해주신 스카이보더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음향기기에서 '음질' 을 논한다 하면 그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는 해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질적인 비교에서 강력한 속성을 가졌으니까요.

그리고 HE400se는 그런 면에서 저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기존에 제가 보유하고 있던 헤드폰은 K701이었습니다.

여보컬이 예쁘다는 음색과 너무하다싶은 정도로 이쁜 디자인의 조합에 구매했던 기기입니다.

그리고 보유중인 헤드폰은 K701이 전부이고, 이어폰은 모두 10만원~ 그 아래이기 때문에 해상력에 대한 저의 이해는 K701에서 멈춰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HE400se와 K701을 비교청취하고는 대단히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K701이 수재였다면, HE400se이라는 영재를 만나서 충격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처음 들은 곡은 제가 가장 많이 듣는 곡인 모 우타이데분의 천성의 약함 커버곡 입니다.

평판형이라는게.... 와... 웃음만 나오더군요.

사람은 대체로 처음 겪는 경험에서 큰 충격을 느끼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헤드폰 안의 어떤 곳에서 소리가 나온다는 느낌이 아닌, 헤드폰 자체에서 소리가 난다는 느낌은 실로 새롭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간감은 넓지는 않지만, 적당히 작은 원룸 크기의 방에 스피커 시스템을 갖추고 음악을 듣는 느낌의 50%정도를 구현한 느낌이었습니다.(물론 그런 대단한 방같은것도 그런 경험도 없습니다 그저 거지의 상상...)

짧게 느낌을 표현하자면

"소리가 만약 액체라면, 마치 그것에 머리를 담군 것 같았다."

가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들어본 곡은 하츠네 미쿠의 히비카세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보컬로이드 오따끄입니다...

두 번째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세상에...

이야...

와...

이 글의 처음에 제가 해상력에서 충격을 느꼈다고 언급했었죠.

수령했다는 글을 올렸을 때, 평평단에 가입한것을 환영한다는 말이 어째서 나왔던 것인지 실로 체감이 되었습니다.

저는 동남아 과일은 달라 병처럼 평판형 해상력은 달라 병에 걸렸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히비카세의 드랍 시작 부분에서 소리가 깨지거나 부스러진다는, 해상력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HE400se는... 해내더군요...

720p 화면만 보던 사람에게 FHD 화면을 보여주다니, 정말 사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이건 평평단에 가입하라는 말이잖습니까...!

다만... 음색은 K701이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또, 소리에 머리를 담구는듯한 느낌의 단점으로, 정위감과 공간감은 K701이 대단히 앞섰습니다.

사실 K701이 정위감과 공간감에서 져버리면 슬플 것 같기도 했지만 다행히 그러진 않았네요.

가까운 시일 내로 거치형 덱앰프를 사야겠습니다.

조그만 시오 꼬다리 하나로 이것저것 바꿔끼는건 힘드네요 ㅋㅋ

그리고 오늘의 평판형에 대한 경험으로 제 (먼)미래의 종결기 조건이 정해졌습니다.

K701의 음색과 정위감, 공간감을 가지고 HE400se급의(더올라갈수도있음)해상력을 가진 헤드폰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나눔해주신 스카이보더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음악은 유튜브뮤직으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