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조기 종결법

친구에게 종결법을 일러주느라 정리한 세상 쓸대 없는 뻔한 말입니다
일단 청음샵이든 친구로 부터 대여하든 이헤폰들을 경험해보세요. 클래식은 플랫한 녀석이 편성맛을 살리고 EDM이나 락은 V형, 팝과 이지리스닝은 W형이 맛깔납니다. 가능하면 앰프에 따른 포텐셜이 큰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마음에 드는 이헤폰과 적당한 꼬다리나 MP, 혹은 댁앰이 구비되면 몇개월간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즐깁니다. 이후 점차 익숙해진 곡들 중 최초 청음 할 때의 소리가 당연스레 여겨지며 놀라움은 반감되고 소리에 주관이 생기죠. 그때쯤 다시 다른 이헤폰울 청음합니다. 이런건 이런 맛 저런건 저런 맛에 듣는다는 걸 알게되죠.
위 과정이 거듭 될 때마다 자신이 어떤 소리를 더 선호하는지 알게됩니다. 주관적인 취향에 성능적 우열은 의미가 없죠. 대부분의 기기들은 성향에 따른 장단점을 가지기에 모든 장르의 음악을 최고로 들려주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전혀 듣지 않는 분에게 대편성을 구현하는 헤드폰은 맞지 않죠. 내가 듣는 음악엔 이게 좋다- 하면 그게 좋은겁니다.
문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앵간한 음악을 모조리 다 듣는 분들에게 발생합니다. 이런 성향의 분들은 장르 별로 기기를 다수 구입하던가 혹은 (안)미니멀하게 올라운더기기들을 끝없이 갈아치우며 그래프 위룰 헤매이죠. 그래도 전자는 기기 댓수의 한계로인해 물리적인 출구가 보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출입구 회전문에 끼어있는 상태입니다. 이 딥에서 빠져나오려면 다른 종류의 힘, 충격이 필요하죠.
- 기기 그 자체를 듣는, 기기 수집가 뷴들은 예외입니다. 우리들이 깨달음을 얻고자하는 나체수도승이라면 그 분들은 연금술 탐구자죠. 연금에 필요하다면 나체수도승도 갈아넣을 수 있습니다.
처음처럼, 청음샵에 가세요. 평소 자주 듣는 음악 리스트를 준비하시고, 당연히 올라운더 기준입니다. 이번엔 예약을 하고, 라우드 스피커를 청음하세요. 미리 궁금한 모델들을 조사해 앰프와 스피커를 매칭 해보시길. 어제까지 길에서 책상에서 듣는 이헤폰에 익숙해진 여러분의 소리 주관이 포멧을 벗어나서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게되면 깜짝 놀라실겁니다.
근래 이헤폰의 수준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그리고 지금 만족하는 이헤폰 기기와 비례하게 스피커로 감상하려면 얼마나 미친 시스템과 공간을 구현해야하는지 실감해보는 시간을 가저보면 지금 손안의 기기가 한 없이 종결에 가깝게 보일지도 모르죠ㅎㅎ
p.s - 오디오 박람회는 비추입니다. 그런데 다니다간 집을 짓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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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이거완전 저잖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장르에 시스템을 맞추고 나머진 타협하는 식으로 가는게 그나마 낫더군요.
저는 어쿠스틱 계열을 가장 좋아하니 거기에 최대한 맞춰놨습니다. 그러니 나머진 얼쭈...ㅎㅎ;;


음감에서 종결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드네요.
말씀하신 음악의 선호도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바뀌고
신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선전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찬양 리뷰들을 보면
현재 시스템에 불만이 없어도 사고싶고 갖고싶고 그렇잖아요.
모자란 저는 말할것도 없고 제 주변인들을 봐도
음악애호가들한테 종결이란 유니콘같은 존재 같아요.


저도 입문자를 위한 글을 여럿 쓰고있지만, 결국은 고인물들의 댓글 위주더군요.
사실 번들 이어폰이나, 에어팟같은 TWS 하나로 만족하는게 제일 효율적이긴 한데요,
이바닥에 발을 들이는 순간..;;;;; ㅠㅠ


하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경험치&수업료가 들어가야 길이 보이는것 같더 라구요..
너무나 다양한 제품과 무한대에 가까운 조합이 가능해진 시대라서..
스스로 만족하는 때에 종결이 온다고 봅니다.
극단적으로는.. 이번 생이 다할때 종결일지도 모르구요 ㅎㅎㅎ

어어 이거완전 저잖아요




그리하여 궁전을 지어 살게 되신 ㄷㄷㄷ





발을 안들이는게 첫번째고 범접할수 없는 시스템을 경험하면 됩니다
전 저 시스템 들어보고 제 시스템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오디오쇼 가서 눈이 번쩍 뜨이는 소리를 들었는데
Tidal akira.. 4억 2천만원짜리였습니다.
언젠가 가져보고 싶어요 ㅋㅋ


머릿속으로만 상상해보던 천상의 소리가 흘러나오더라구요
한참을 넋놓고 들었습니다 ㄷㄷㄷㄷㄷㄷ



음향기기 커뮤니티를 끊으세요 ㅎㅎ


얼마 전 닥헤에서 종결 겸 탈퇴 선언하고 바로 탈퇴하신 분을 봤습니다 ㅋㅋ 어떤 의미에선 부럽더군요
저도 입문자를 위한 글을 여럿 쓰고있지만, 결국은 고인물들의 댓글 위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