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고 싶었던 자동차

철 모르던 도태학생 시절에, 게임에 불쑥 등장하는 걸 보고 열심히 일하면 이런 건 살 수 있다고 여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벤츠나 BMW, 아우디는 그저 그런 시시한 일반 차인줄로 여겼었지요. 잘 모르면 원래 그렇습니다.
그러나 직딩이 되어보니 어지간한 고연봉이어도 벤츠, BMW, 아우디는 결코 만만한 차가 아니었고, 위의 맥라렌 F1이 제 아무리 실용적인 데일리 수퍼카라 하여도 저것은 고연봉이어도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재벌이나 귀족, 황족쯤 되어야 눈치보며 간신히 살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본 도태닝겐이 직딩이 되어서는 결국 그 시시하다고 여겼었던 벤츠, BMW, 아우디는 커녕 국산 신차조차 부담되어 사지 못하고 국산 고물차를 사서 첫 내돈내산 차라며 애지중지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그래도 잘 굴러는 갔습니다.
직딩 15년차인 지금은 10년 넘은 고물 그랜저를 타고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진심으로 대단히 감지덕지입니다. 옛날 그랜저처럼 물침대가 아니어서 핸들링도 제법 빠릿빠릿하여 느릿느릿 아메바와 같은 본 도태영감에게 UFO와도 같은 기동성을 선사해주고 있으니 진심으로 대단히 감사한 일입니다.
좀 있으면 이 그랜저를 타고 회사 성님 따님 결혼식에 갑니다. 본 도태영감은 일찌감치 도태되어 관전자로 남은 만큼, 새 인생 새 희망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을 진심으로 대단히 축하해주어야겠습니다. 이들의 앞날이 화창하기를 진심으로 대단히 기원합니다. 홀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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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은 무리더라도... 570s라면 중고로 1억 언저리에 떠올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클래식의 맛을 잊을 수 없더군요ㅋㅋ




쏘나타로 시작해서 그랜져를 거쳐서 지금은 G90 타고 있는데...
차 욕심은 끝이 없더라구요. 다음차 구입 시기는 많이 남았긴 하지만 아주 고민입니다.

저는 굳이 덩치 커다란 4도어 차를 살 필요는 없는데, 어머니와 주변 어르신들을 좀 편하게 모시려다 보니 그리 되었습미다.
필요성만 따지자면 딱 K3쿱 터보 수동 + 선루프 정도면 여러 부분에서 가장 합리적인 정중앙 조합인데, 앞문짝으로 어르신들을 뒷자리로 비집고 들어가시게 할 수는 없으니 ㅠㅠ
후륜구동을 좋아하니 비슷한 체급이면 도요타 86 중고도 노려봄직하지만, 그건 뭐 하나 갈아야 하거나 접촉사고라도 나면 부품 가격이 감당 안 될듯하여 ㅠ


결국 이것저것 여러가지 타보며 느낀게,
착좌감 좋고 거주성 적당히 안락하고 실내 디자인 단정하고
운동성 좋은 차가 와따인거 같습미다.
긍데 경제적으로 탈 수 있는 차들이 전붸 FF + 오토인게 아쉽습니다 ㅠ
오토랑 스틱이랑 가속반응 차이가 여전히 상당하더군요.
글구 앞머리 휙휙 잘 돌아가는 건 확실히 FR이 훨 나았는데,
트럭 제외 이미 30년 전부터는 고급차들만 그리 나오니 ㄷㄷㄷ
말씀하신대로 껍딱스는 아무리 이뻐도 타는 동안에는 볼 일이 없는 ㄷㄷㄷ
하지만 너무 무쌩겨도 곤란한거 같습미다.

https://youtube.com/shorts/2wKrm1m_hco?si=qDylRctyQyx8hQ_4
지인이 그러더군요. “니가 사면 너만 못보는 장면이다“

대단히 낭만 넘치는 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