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70xa 오테스런 양품 왔습니다 ㅎ 간단 소감...

드라이버를 진짜 교체한게 맞는지 의아한 상태로 돌아왔습미다.

작업을 잘 해서 티가 안 난 건지, 혹은 교체를 안 하고...

혹시나...

저 : 양품이 되었네요

썹센 : 사실 드라이버 안 갈았는데요? 뿌하핳!!!

저 : (...)

이런 그림이 되나??? 싶었던.

긍데, 일단 청감상으로는 처음 받았던 것에 비하면 분명 확연히 양호해졌습니다.

처음 받았던 뿔딱 상태에서는 소리 성향 파악이 난감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특유의 슴슴한 사운드는 거의 최악으로마저 느껴졌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임밸은 분명히 느껴집니다만, 이 정도면 오테로선 양품이라 생각합니다.

보컬 위치 정착용시 12시에서 반 사이, 역착용시 거의 동일 위치.

대역별로는 좌우 패닝이 조금씩 있네요.

드라이버 팁에 뭘 감고 작업했나...

분해해서 베어드라이버 상태로도 들어볼까 하다가, 아!!!

얘는 그럴 필요가 없겠다...

이어패드만 분리해서 들어보기로 합니다.

이어패드를 빼보니, 초기 상태와는 약간의 차이는 발생되었습니다.

배플 전면에만 있던 댐퍼의 너울이 뒤쪽에서도 발견됩니다.

(사진상 커넥터쪽 특히)

사진상 오른쪽에 홀 부분만큼 꾹 눌림 발생.

뭐 별 문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잘 덮여있기만 해도 다행인.

취급 과정에서 눌렸을 수도 있고, 뭐 문제될 정도는 아니니...

요크 마스킹 테이프 떼낸 후 종특 내 것두 생기나 안 생기나 시도해봅니다. ㅋㅋㅋ;;;

있따!!! 생겨따!!!

하우징 끍끍끍!!!

마 돼따.

주기하자.

아, 이것도 종특이네요 ㅂㄷㅂㄷ

뚝배기 쿠션쓰 자석이 진짜 약합니다. ㅋㅎㅋㅎ

드라이빙 면에서...

요즘 헤드폰 치곤 감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고 임피던스도 470옴으로 꽤 높다 보니

젠더에 가까운 사이즈의 초소형 꼬다리로는 음량 확보가 심히 난감할 듯 합니다.

그러나 음량 확보만 된다면, 다루기에는 매우 쉬운 헤드폰이라고 느껴집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Hi-X65보다도 다루기에 훨씬 수월합니다.

Hi-X65는 매칭에 따라선 오버드라이빙 된다고 느낀 적도 있었는데,

얘는 그런 느낌은 거의 없네요.

소리는...

굉장히 드라이버 중심의 셋팅이구 다른 구조물은 갈무리 한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드라이버의 품질감은 굉장히 좋게 느껴지고 상당히 독립성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하여, 주변 구조물이 더해질 수록 긍정적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본적으로 하우징의 면면을 봐도 그렇지만, 굉장히 개방적인 사운드 셋팅입니다.

하우징 뒷면에 손을 대면 구형 AD 시리즈에 비해 소리가 아주 확확 변합니다.

손바닥을 근접시키면 이미 3cm 정도부터도 보컬 음색이 공중전화 수화기 소리처럼

꽥꽥대기 시작합니다 ㄷㄷㄷ

전체적으로 특별히 뭐가 어떻다 할만한 개성 같은 건 전혀 없고

언뜻 들어서는 오테 물건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덤덤하고 슴슴합니다.

그리고 오픈형 주제에 극저역이 제법 존재감 있게 욱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네요.

다만 아쉬운 점은, 이어패드 없이 듣다가 끼우고 들어보면 확 가벼운 느낌이 드는군요.

자동차 문짝 스피커 업글하고 나서 문짝 판넬이 같이 떨 때의 그 느낌이 좀 듭니다.

자동차 오디오로 호작질 좀 해보았던 입장에서 매우 익숙한 느낌입니다.

즉, 제겐 순정 언저리의 라이트 튠드 카오디오 듣는 느낌과 매우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 판넬 떠는 느낌을 아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리기 좀 그렇습미다.

저는 그리 싫진 않은데, 뭔가뭔가 싶어서 어케 손볼까 고민 중입니다 ㅋㅎㅋㅎ;;

HD650과 비교하면, 소리가 묽고 가볍게 풀어진 듯한 느낌을 받구 있습미다.

HD650은 R70xa에 비해 좀 더 중심으로 모인 느낌에 옹골차고 골격이 단단한 느낌,

R70xa는 그보단 소리가 좀 더 넓게 흩뿌려지고 좀 더 라이트하고 캐주얼한 느낌???

제 취향엔 어느게 더 낫다고 하기 어렵네요. 선호도로 보면 둘 다 비슷비슷합니다.

마이크로다이나믹 표현도 R70xa는 오테 치곤 좀 덜한 느낌.

HD490 PRO에 비하면 전체적인 퍼포먼스나 응집력은 아쉬운데,

HD490 PRO에서 너무 빈틈없이 타이트하게 맞춰진 듯하여 좀 부담스럽던 부분이

홀랑홀랑 부담없이 풀어진 부분은 마음에 듭니다.

대충 그럴 듯해보이는 말을 만들기 위해 끼워맞추자면,

제겐 걍 HD650 + HD490 PRO 프로듀싱 패드 + 믹싱 패드까지 걍 짬뽕해논거 같습미다?!?!

...오테 맛은 별로 안 느껴지네요.

특히 구형 AD 시리즈와의 유사성은 찾아보기가 어렵고요.

AD2000과 비교하면 좀 묘합니다... R70xa에 베이어 맛 좀 묻히면 AD2000이 되려나???

AD2000도 오테 치곤 슴슴하고 좀 고딕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보다도 훨 개성이 없습니다.

개성이 너무 없다보니 이걸 무슨 재미로 듣나 싶은 난감함이 가장 먼저 다가왔고,

좀 듣다보니 음악 자체에 집중해서 듣기에는 좋은 Tool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듣기엔 HD650보다 좀 더 트여있고,

마이크로다이나믹도 오테스런 정도는 아니지만 좀 더 섬세한 면이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대략 오디오에 별 관심 없으신 분들은 물론,

오디오 자체의 개성이 약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선뜻 권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HD6** 계열보다 더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느 유명 리뷰어님의 '과녁 정중앙'이라는 표현에 매우 공감합니다.

착용감은...

착용한 듯 아닌 듯 깃털같은 느낌이라거나 폭신폭신하다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

이어패드나 헤드밴드의 장력이 약간 느껴지긴 합니다만 쾌적합니다.

뭐랄까요.

옛날 고급 세단이나 고급 소파처럼 막 폭신폭신 아 좋앙~ 이런 건 아니구...

적당히 쿠션감 있게 잘 잡아주는 스포츠 세단의 세미버킷시트 같다고나 할까요. 

당장 확 편한 느낌은 아닌데, 이런 스타일이 장시간 사용엔 확실히 편한 측면이 있습니다.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드는 건,

역시나 또 뿔딱이 걸렸고 처리 과정이 좀 씁쓸했다는 것 정도입미다. ㅠㅋ

역시 제겐 애증의 오테입니다.

W100도 비록 칭구가 쓰던 걸 중고로 산 거였지만, 걔도 수리해서 쓸 때 애 많이 먹었던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