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70xa 추가 노트...

어젯밤부터 듣다가 자고 나서 일찍 일어나 또 듣고 있을 정도로 재미나네요오...
R70xa이 왜 '동양인이라면 꼭 써봐야 하는 헤드폰'이라는 평이 나온 것인지 잘 느끼고 있습미다.
특히 음의 순도 면에서는 꽤나 극적이라 할만한 K501에 비해서도 억지스러움 없이 잘 셋팅되었어요.
K501의 특장이 중역대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엄청난 고순도 사운드인데,
R70xa는 그보다도 더 오픈된 구조에서의 어마어마한 순도감이 매우 큰 장점으로 다가오네요.
모든 점에서 'Zero'에 수렴하는 듯한 느낌에도 물론 빈틈은 있습니다.
오테 특유의 드라이버 자체 댐핑이 없다시피 약하던 성향에 너무나도 오픈된 구조여서인지
댐핑 부분은 젠하이저만치 야무지다는 느낌 혹은 타이트한 느낌을 느끼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W100의 단점이던 그 부분이 극대화된 느낌이 상당히 있습니다.
앰핑으로 어떻게 잡아내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측면이고, 원래 그런갑다 해야 할 듯한 측면입니다.
하지만 이걸 단점이라 하기에도 굉장히 애매해요.
여하간 정말 재미없는 셋팅임에도 음악이든 오디오든 듣는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기묘한 칭구입미다.
1990년대 소니 세미오픈형 헤드폰의 완성형이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봐도 꽤나 접점이 있네요.
과연 장/단점 모든 측면에서 동양의 HD600이라 할만한 진짜 재밌는 칭구입미다.
나는 무조껀 웨스턴 스톼일!!!을 추구하는게 아니라면 하나쯤 꼭 갖구 있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꼬집자면 들을 때마다 아쉬운 부분은 역시나 대역 별로 소소하게 다가오는 임밸 문제 정도.
이런 부분에서의 정밀함을 추구하자면 가성비 면에서 현실적으로는 HD650 밖에 답이 없습니다.
즉, 이 부분에서마저 동양의 HD600이라 할만하다고 봅니다.
(HD600도 들어보는 것마다 미묘하게 대역별로 임밸감이 툭툭 치고 들어오긴 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그렇지만, 무난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정말 절묘하게 잘 셋팅되었습니다.
처음에 임밸이 큰 물건이 걸렸었는데, 그 경우 이런 셋팅에서의 장점마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보기 드물게 굉장히 정교하게 셋팅되었어요.
동양 헤드폰들 중에서 여태 그런 면이 가장 잘 느껴지던 헤드폰이 소니 MDR-CD780이었는데,
그 측면에서 본다면 이후로 정말 간만에 들어보는 무난한 셋팅의 헤드폰입니다.
다만 유일한 차이점이 있다면, 쥐어짜내는 듯한 극적인 느낌조차 최소화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훨씬 고성능이예요.
매칭의 특성을 낱낱이 드러내는 부분은 W100과 닮았지만, 극단적으로 전면에 드러내지 않아요.
그러한 부분마저도 중용을 지켜가는 듯 합니다.
하여, 어떤 매칭에서든 그냥 써도 정말 무난하게 고품질 사운드를 달성하기 쉬운 성향입니다.
다만 여력이 된다면 앰프든 전원/신호 케이블이든 극단적으로 하이엔드로 시도해볼만도 합니다.
여지껏 처음 들어보는, 말 그대로 W100의 극단적인 오픈형 스타일이네요.
모든 면에서 W100과 많이 닮았지만, 그마저도 전혀 접점이 없는 듯한 기묘한 칭구입니다.
그마저도 중용의 극한을 달리는 듯 합니다.
그 중용이 지나치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그냥 물이예요, 물.
K501과 비교하자면 미네랄의 느낌이 극대화된 느낌마저 중용이라는 이름으로 최소화된 칭구입니다.
심지어 디자인이나 착용감마저도 그러할 지경입니다.
HD650을 듣자면 바이블이 생각나는데, 얘는 어찌보면 법화경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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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응애 음린이 먹귀 초보인지라 ㅠ 긍데 헤드폰 소감 써보면서 이런 식으로 써보기도 처음입니다 ㅋㅎ:: 이런 캐릭터의 헤드폰이 흔치 않아서요. 굉장히 명쾌한 헤드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처음부터 황당한 임밸 문제를 겪었다 보니 가급적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제품이 맘에 안들면 다른 제품 알아서 찾아봐라고 말해줄 수준이더군요.

그래도 큰 맘 먹고 한방에 스트라이크!!를 원한다면 청음을 매우 추천할만하다는 생각두 드네요.
전 너무 만족스런 소리라고 생각해서요... 대충 이정도 급이면 여기처럼 심각하게 분석하면서 들을게 아니면 적당한 꼬다리 하나에 R70xa물려줘도 저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충분히 음악의 맛을 즐기면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만원 초반대인 스탁스 스프릿 s3과 바워스앤윌킨스 PX7 S2을 가지고 있는데 저 같으면 10만원 더 주고 이거 사겠다는 생각이 이 모델을 듣자마자 들더라구요.
하긴 여기서 100만원만 더 주면 800s가........

HD490 프로를 들어봤을 땐 솔직히 좀 애매하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R70xa는 들어보니 온통 중용 투성이의 느낌이라, 다른 분들께 선뜻 추천하기에 정말 좋다고 느껴요. 그 측면에서는 여지껏 들어본 모든 헤드폰들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취향까지 반영하자면, 무려 HD800S보다도 확실히 마음에 들고 HD820과 비교해도 정반합으로 거의 대등한 만족감이 들어요.
처음 임밸 불량품을 받았을 땐 임밸인 걸 감안해도 좌우가 마치 서로 역상인 양 교차적으로 비는 대역이 느껴지다 보니 완전 멍텅구리 같은 소리라고 느껴서 꽤 실망했었는데, 얼추 양품인 지금으로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워낙 평탄에 가까운 밸런스에 클린한 스타일이라 사소한 임밸도 크게 다가올 수 있고, 그 사소한 임밸로도 소리가 완전히 틀어지다 보니 뽑기를 잘 해얄 듯도 합니다. 제가 유난히 운이 없어서 그런게 걸렸던 거라 믿어봅니다. ㅎㅎㅎ
물론 순서를 거꾸로 들었거나 앰프로 들었으면 역쳬감이 있었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또 제가 팝(빌리아일리시 bad guy만 들었습니다. 저음빠라서요) 만으로 청음을 해서 그럴수도 있구요.
다른 시도는 시간이 없어서 시도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우야튼 막귀라서 행복한......

적절<<< 이 헤드폰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 같습니다.


m900 단독으로 사용하니 얘가 힘으로 밀어부치는 타입은 아닌데도 댐핑이 전혀 안 되는 듯 뒤끝이 느물거리는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드네요 ㄷㄷㄷ
전 청음환경이 보통 핸펀이나 컴터 직결인데 핸펀에서도 아주 좋은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헤드폰이 사라지긴 한데, 있었으면 하는 소리도 좀 사라지는 느낌이 있어서 조금 덜 사라졌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덜 사라지면 얘 캐릭터가 나올 듯하여 그마저도 이 정도가 적당하다 싶은, 모든게 매우 적절한 헤드폰인 것 같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함 들어보고 싶군요 ㅎㅎ

K812만 해도 탄산수 느낌였는데 말이죠 ㄷㄷㄷ
시간 나실 때 셰에 들르셔서 꼭 한 번 들어보셔요.
펀사운드 셋팅과는 거리가 먼데 펀 해요.
신기한 칭구입미다 ㅎㅎ
아 ~~~너무 심호하네요
그날 컨디션 때문에 그런지 그엠프에 그 헤드폰인데
왜이리 달리 느껴지는건 저질 귀때기 인것 같습니다
막귀가 힘들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