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00에 얽힌 기묘한 기억...
AlpineSnow
간만에 구매한 오테 헤드폰, R70xa.
초도 임밸 문제로 조치받으면서 수입사 측의 대응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가능한 선에서 잘 조치된거라 생각하기로 하고...
오테 본사 지침이라던 테스트 방법부터 처리 기준이 정말 많이 아쉬웠습미다.
그러다 보니,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W100의 드라이버 고장으로 이전 수입사 썹센터에 수리 의뢰를 하러 갔었는데,
새 드라이버로 조립되어 나온 헤드폰이 좌우 음량이 안 맞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직원 분과 확인하여 재 수리에 들어갔고, 그렇게 나온 것도 임밸...
결국, 드라이버를 납땜하지 않고 가접 및 미조립 상태로 직접 들어서 선별을 했습니다.
못 미더워진 마음에, 모든 결과는 제가 책임진다는 조건하에 썹센터와 합의하여
아예 미 조립 상태 그대로 출고받아 집에 갖고 와서 직접 납땜하고 조립했었습니다.
드라이버 뒷면 PCB에 보이스코일 리드선이 불안정하게 붙어있던 것도 발견하여
드라이버 날려먹을 각오를 하고 아예 보이스코일 리드선이 붙어있는 위치까지
기존 납을 모두 제거한 다음 새 납을 한방에 쭉 밀어넣어서 작업을 완료했었지요.
그리고 신품 출고 당시의 기존 드라이버를 갖고 놀고 있었는데, 어라...
드라이버 뜯어내고 나면 좌우를 맞대어보는 장난도 종종치곤 했었는데,
이게 웬 걸...
서로 밀어내야 할 드라이버들이 그냥 탁!! 하고 붙어버리는 거였습미다 홀리몰리 ㄷㄷㄷ
...즉, 좌우 드라이버의 마그넷이 서로 반대로 조립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 정상 결선 상태면 마그넷이 반대로 붙은 쪽의 소리는 역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고장나기 전에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마그넷이 반대로 조립된 대신, 결선도 반대로 한 것이었지요.
소리는 참 마음에 드는 브랜드입니다.
다만 좌우 페어매칭과 조립 부분이 참 아쉽습니다.
부록입니다.
그라도 SR80 중고를 샀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좌측 음압이 이상하게 낮아서 뭐지...? 했었는데.
분해했더니 마그넷 어셈블리가 드라이버에서 툭 빠져나왔습니다.
그걸 주워다 다시 꽉 끼우니 좌측 음압이 우측과 같아졌습니다.
마그넷이 슬쩍 빠져나와 있어서 음압이 낮았던 것이었습니다 ㅋㅎㅎㅎㅎ
Alpine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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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헤드폰이라는 물건 자체가 매우 단순한 구조입니다 ㅋ
설계나 셋팅이 어려워서 그렇지...
3등 이 정도 수준이면 헤드폰 전문 수리점을 내셔도 되겠어요.
오테는 매우 간만에 댠 한 번의 신품 구매였기에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본사에서 제시했다고 하는 측정이나 진단 방법, 조치 지침을 봐서는 좌우 편차에 대한 관리가 여전히 그리 철저하지는 않은 것 같아 보이네요. 오테의 입지를 생각하면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가 20 년 전에 발견한 드라이버 좌우 밸런스 와 하우징 결합 부분 에서 약간 틈이 보이고 그랬는데 그 부분에서 점수를 다 깍아먹은 것 같습니다.
당시 오디오테크니카 CM7TI 청음 하기 전에 하우징을 보고나서 이딴 걸 10만원 넘게 주고 살 필요가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두번 다시 오테는 구입금지업체가 됐습니다.
AS 도 악명이 높아서 수입업체를 돌려까는 글들이 대부분 이였습니다.
대량생산 공산품이라면 어쩔 수 없이 드라이버 편차와 조립 편차가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제조 과정에서의 편차를 줄일 수 있는 설계와 지그 같은게 필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올 수 있는 일정 이상의 편차를 걸러내기 위한 검사가 필요한 거고요.
젠하이저나 베이어가 좀 투박하긴 해도 그런 부분은 잘 관리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소니도 빌드 퀄리티가 상당히 정교한 편이고요.
오테는 음향 설계와 셋팅 능력은 정말 출중한데, 재품에 따라 빌드 퀄리티 면에서 엉성한 경우가 있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일본 업체들 도 샘플 테스트 한 후 에 양산품 관리 신경 써야 됩니다.
제대로 못하면 차이파이한테 묻힐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하도 겪어봐서 뭐 그러려니 합니다만... 고가 브랜드, 고가 제품이라면 좀 더 만전을 기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무리 고음질이라도 좌우 소리가 달라서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미까 ㅠ
베이어T1을 수리 보냈을 때 유닛/배플 어셈블리가 좌우 바뀌어서 왔었습니다. 원래는 어셈블리와 하우징 사이에는 요철탭이 있어서 좌우 바꿔낄 수 없게 되어 있는데 이걸 일부러 갈아서 그렇게 했더라구요. 단순 실수가 아니라 오래된 제품을 븐해조립할 때 좌우를 바꾸게끔 작업지침이 있나봐요.
문제는… 유닛쪽에서 그렇게 좌우를 바꿨으면 배선도 바꿔줘야하는데 그렇게 안해줘서 제가 집에서 플러그 쪽을 다시 납땜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ㅎㅎㅎ
근데 드라이버 자석 극성이 뒤집혀있다는건 상상도 못한 빵꾸네요. 좌우 아웃페이즈는 듣자마자 캐치하기 쉬운데, 드라이버 리드선도 거꾸로 조립해서 정위상으로 만들었나봅니다.
오래된 제품이라 해도 굳이 좌우를 바꿀 필요가 있었나 싶어지네요. 별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세상에나 배선을 그대로 연결했다니 홀리몰리...
드라이버 마그넷 극성이 반대인 건 그 땐 정말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또 역상으로 결선했다는 건...
두 가지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생각되네요.
1. 마그넷 극성이 반대로 조립되어 소리가 역상으로 나옴 -> 조립 불량이지만 드라이버가 재조립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님 -> 그렇다고 비싼 드라이버를 폐기하자니 아까움 -> 보이스코일 리드선 반대로 연결
or
2. 모종의 이유로 마그넷 극성과 보이스코일 리드선 극성이 특정 로트부터 변경되었는데 하필 서로 다른 로트의 드라이버끼리 매칭되었음
어찌됐든 원리상으로는 소리에 지장이 없으니 상관없다고 여겨질지 몰라도, 고급품과 그걸 사는 사람에 대한 예의는 분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을 겪은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 시점부터 저절로 고급 브랜드까지는 아니라고 여겨지게 되더군요.
소리 하나 때문에 간만에 또 찾았더니 뺨 때리는 애증의 오테입니다 ㅋㅎ
피아노 독주, 교향악, 밴드음악 통틀어서 좌측에는 저음, 우측에는 고음이 나오는게 러프하게 일반적이지요. 그래서 음원에 따른 에이징 효과가 실존한다면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하는게 맞습니다ㅎㅎㅎ
물론 조립자가 요철노치를 못 찾아서 갈아버렸을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어처구니 업지만 세상 일이란게 또 모르죠.
마그넷 극성 문제의 해석은 1번 or 2번 어느 경우든 쫌 짜치네요. 다른 문제 차치하고서도 이런 일들이 없을거 같아보이는 브랜드는 (아직까지는) 스탁스와 젠하이저 뿐입니다.
클래식이든 밴드든 녹음 성향에 따라 좌우 반대로 녹음된 경우도 있더군요. 그래서 강제번인 한창 하던 시절엔 좌우 음역이 서로 다른 음원들도 골고루 다 돌려줬던 기억이 있어요. 그냥 일정한 방향으로만 틀어주다가 팝 같은거 들으면 좌우 대역 밸런스가 삐꾸가 되는 일도 겪어보았습미다... ;ㅡ;
초도 품질 이슈 부분은... 솔직히 베이어와 오테는 꽤 마이너한 경향이 있는거 같습미다. 반쯤 그라도 느낌?;;
가장 안심하고 사는 브랜드는 되돌아보면 항상 소니였습니다. 전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중간중간에 꽤나 많이 샀었는데, 베이어나 오테처럼 임밸이 났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소니 이헤폰 살 때는 품질 이슈 걱정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통한의 태국산 E888 빼고요. 그건 그냥 전수 불량 수준였어요. 기본적으로 단차도 미묘하게 안 맞았고, 케이블의 피복도 필리핀산 대비 훨 두꺼워진 상태로 좁은 하우징 안으로 밀어넣다 보니 제대로 조립이 안 되고 드라이버와 하우징 밀착이 어려워 결국 쓸 수 없는 물건이었어요.
초도 품질 부분에서 제가 소니 다음으로 신뢰하는 브랜드가 비로소 그 젠하이저입니다. 다만 그놈의 HD 드라이버 이후로는 들어보는 것들마다 전부 취향에서 블랙홀 수준으로 멀어져 있어서 통석의 념을 금할 수가 없습미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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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도야 뭐 가내수공업이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공업사가 저러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