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헤드폰 앰프를 조립해봤습니다.

형이 키우던 포메가 있는데 개인사적인 문제로 올해초부터 제가 키우게 되었습니다.  

개를 돌보기 전에는 집에서 거의 스피커로 음악을 들었었는데 개가 큰 소리를 싫어하다보니 눈치가 보여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보니 헤드폰 앰프에 관심이 많아졌는데요.
요즘 음감을 주로 컴터하면서 듣는 경우가 많다보니 큰 헤드폰 앰프들은 손이 잘 안가더군요.

그래서 조그만 헤드폰 앰프를 지를까 하다가 서랍속에 굴러다니는 헤드폰 앰프모듈이 생각나서 조립해봤습니다.

 

셀라즈 전자에서 만든 헤드폰 앰프 모듈입니다.
요즘 헤드폰 앰프들처럼 높은 출력을 가진건 아니지만 (500mW/CH) 서스바라같은거 빼고는 넉넉한 편입니다.
전원부는 LM6172를 이용한 Op Amp 기반 레일 스플리터 회로로 구동되서 전원 먹이기도 조립하기도 쉬운 편입니다. 
그리고 셀라즈에서 사용하는 부품퀄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오디오적으로 신뢰가 갑니다.
자세한 스펙은 링크로 대체.
http://www.sellarz.co.kr/shopping/shopping-detail.php?pi=1851#

헤드폰 앰프 칩셋에 레귤레이터를 바이패스하고 배터리 전원을 다이렉트로 연결하면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해서 배터리 전원부를 우겨넣다보니 비주얼이 좀 너저분합니다만^^ 
이전에 증폭 스테이지에 배터리를 안붙여본건 아닌데 레귤레이터를 거친 전원으로만 들어봐서 전류값이 높은 배터리를 직결하면 파워풀한 소리가 가뿐하게 나올거 같은 환상이 있어서 조립하면서 전원부에 무리좀 해봤습니다. 
4S 배터리니까 +8V/-8V정도 들어갑니다.
6S 배터리 먹여서 +12V/-12V 하고싶긴 한데 부피도 넘 커지고 손도 많이 가서 이정도에서 찍먹해봤습니다.

들어보니 확실히 펀치력이 좋은 소리가 납니다.
테스트용으로 사용한 dac쪽에 i/v 변환용 opamp를 출력 좋은 INA1620로 세팅해서 나름 부족함 없는 출력이라고 생각했는데 헤드폰 앰프를 거친 것과 비교했을때 구동이 쉬운 32옴 헤드폰에서도 차이가 잘 느껴집니다. (opamp 출력 스펙차이가 나니 당연한건가?;;)
배터리 용량이 작아서 방전 퀄리티가 좀 떨어질까 걱정했었는데 이정도면 괜찮은거 같습니다.
물론 하이파이맨 서스바라 물리면 인가 전압이 낮은건지 opamp의 출력 한계인건지 아무리 전류공급값이 높은 배터리 전원에서도 높은 볼륨에서 소리가 깨지긴 합니다만 opamp 스펙상 무리한 기대이긴 하죠^^

하지만 아무리 배터리 전원이라 해도 dac에서 다이렉트로 출력되는 소리에 비해 토널 밸런스, 투명함, 디테일이 좀 떨어집니다. 
전에 dac 출력좀 높여보려고 i/v 변환용 opamp 뒷단에 tpa6120a2를 적용해봤었는데 비슷한 소리를 경험했었습니다.
그때는 전압이 상대적으로 낮은 +5V/-5V였고 여러 증폭 ic에 하나의 레귤레이터로 전원 공급을 했어서 소리 퀄리티가 좀 떨어지는건가? 했었는데 상황이 좋은 이번에도 비슷한 소리가 나는거 보면.... 
아날로그 신호를 여러번 증폭해서 그런거거나 헤드폰 앰프용 opamp가 출력지향 구조라 소리 순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게 아닐까 싶네요.

펀치력이 향상되면 소리순도도 비례해서 향상되었으면 좋으련만... 
어디까지나 추측이니 다른 헤드폰 앰프도 비교하며 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