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Infinity Luxury Gold 언박싱, 측정치 및 감상
엘릭스

Genesis Infinity Luxury Gold, 화제의 그 역 이어게인 헤드폰입니다.
헤드폰 콜렉터가 2020년대에 대놓고 괴상한것도 아니고 이어게인만 공진대역 포함해서 푹 파놓은 그런 마이웨이 컨셉의 제품을 어떻게 피할 수 있겠습니까. 일본 중고장터들 보다가 제일 상태 좋은 친구로 데려왔습니다.

열어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종이박스입니다. 출고가 40만원대에 육박하는 제품인데 포장과 재질은 10만원대보다도 저렴한 느낌.

내용물을 널어놓아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박스, 케이블, 1/4" 변환잭, 보증서, 헤드폰 본체. 심플합니다. 헤드폰에 ㄱ자 스테레오잭 2개가 꼽혀있는데, 이거는 원래부터 헤드폰에 달린 물건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커스텀 케이블 쓸때 달아쓰라고 준 걸까요.


각각 좌/우 컵입니다. 무광 이어컵에 회사이름 각인된 금빛 유광 테두리............. 디자인이 좀...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이어컵 안쪽 및 헤드밴드입니다. 로고 디자인과 헤드폰 브랜드 로고를 꼭 저렇게 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패드는 생각보다 두툼합니다. 귀 큰사람들은 착용하기 좀 어려울 듯 한 느낌. 저는 생각보다 의외로 편했습니다. 두툼하고 귀를 잘 덮어줘서 차음성도 좋고, 측압도 그렇게 세지 않네요.
정수리 쿠션쪽이 조금 빡빡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이 부분은 호불호 있겠네요. 재질 생각하면 얘도 소니네 헤드폰처럼 오래쓰다보면 김가루 날릴 듯한 느낌입니다. 김가루 날리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헤드밴드 가죽데기 제거해서 저놈의 로고들부터 제거해야겠습니다.

퀵 스타트 가이드입니다. A4용지에다가 레이저프린터로 프린트하셨는데, 프린터 토너 좀 바꾸셔야 할듯...

퀵 스타트 가이드 뒷면인 보증서입니다. 제조넘버는 일부러 지웠습니다. 나머지는 매우 신기하게도 공란이었습니다. 1년 보증이라고 해놓고는 구입날짜와 구입처를 공란으로... 관리가 안되고 있네요.

기본 케이블입니다. ㄱ자로 꺾인 단자고, 헤드폰쪽 입력, 앰프쪽 입력 모두 3.5mm 입니다. 크게 뻣뻣하지도 않고 너무 막 부드럽지도 않고,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이하 감상입니다. 한 며칠 계속 들어봤습니다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난해합니다.
감상은 언제나와 같이 음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장점
- 편안한 착용감
- 가벼운 무게
- 귀가 들어간다면 상당히 좋은 차음성
- 곡의 마스터링 상태를 잘 보여줌. 거지같이 했으면 듣기 싫을 정도로 거북함
- 각 대역의 이미징이 타 대역을 침범하지 않음
- 대역에 관계없이, 아무리 혼잡하더라도 트랙 내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포인트에 집중하면 상당히 잘 보임
- 주어진 헤드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주어진 헤드룸도 밀폐형 치고는 넓어 크게 답답하지 않음
- 정확한 텍스쳐 표현
- 저역부터 고역까지 크게 모난 곳 없는 전 대역 표현
- 컨슈머 라이크 한 모니터링 사운드. 너무 드라이 하지도 않고, 너무 웻하지 않은 그럭저럭 적절한 지점
단점
- 헤드폰 이름 지은 카피라이터는 자기 커리어를 진지하게 돌아봐야 함
- 가내수공업 특유의 조악한 만듬새. 머리에 쓰려고 컵 벌릴때마다 다리쪽 접합선이 벌어지는거 보고 경악함
- 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모두 엇박자 나면 나올만한 결과물. 사운드와 외견, 그리고 마케팅 방향성 모두가 하나도 일치하지 않음
- 모니터를 만들고 싶은건지, 컨슈머 사운드를 만들고 싶은건지
- 장점과 동일하게 곡의 마스터링 상태를 잘 보여주는 부분은 단점으로도 볼 수 있음
- 모니터링 치고는 느긋하고, 컨슈머용 치고는 기민한 드라이버 반응성
-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고역대 이미징 배치
- 트랙에 따라 6kHz 대역이 부각되어 치찰음으로 다가올 수 있음
- 낮아진 이어게인으로 인해 타겟 수준의 극저음역대가 부각되어 들림
장/단점은 아니지만 부각한다면...
- 2.8~3.0kHz, 4.2~4.4kHz의 딥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지 않음. 공진대역인듯
- 스윕을 돌려보면 FR 봤을때 보다 충격이 덜 함. 걸리는 부분이 크게 없음
- 6kHz 피크도 크게 도드라지지 않으나, 곡에 따라서 확 튀는 경우가 있으니 오토재생 해놨으면 곡 끝날때쯤 볼륨 팟에 손을 대기하고 있어야 함
- 앞뒤 대역폭을 잡아 늘여뜨리고 리스닝에 더 다가선 M1ST 같은 느낌
- 이어게인이란 무엇인가 하고 다시금 고찰하게 됨
- Dull한 매크로 디테일에 실망하다가 선명하게 들려오는 마이크로 디테일에 해상도란 무엇인가 하고 돌아보게 됨
- 헤드파이 초심자에게는 절대로 추천 못하지만, 헤드파이 경험이 있는 분들에겐 구매보다는 꼭 한번 청음했으면 하는 물건. 상당히 독특하고, 상당히 난해하고, 비정상과 정상이 같이 놀고있는 희한한 헤드폰
다음은 측정치입니다.

역 이어게인 외에는 DF를 준수하고 있는것이 제일 재밌는 포인트입니다. 이어게인부에 위치한 두 딥은 청감상 1-2dB 범위 내 였던 수준이라 저정도 깊진 않고, 측정 상 공진으로 추정됩니다. 중역대 살짝 불룩하게 튀어나온 부분은 빠진 이어게인을 보상하기 위해서 500-1k에 언덕을 세워둔건가 싶기도 합니다. 스탁스 람다들이 그랬듯이요.
Comment 26
Comment Write
1등
2등 현대와 닛산의 콜라보인거 같기도하고 말이죠 ㅋㅋㅋ
3등
저는 얘네들이 생각나네요.

제네시스!!

인피니티!!
번들 케이블은 스탁스, 아시다복스에 납품하는 히사고 덴사이 같더라고요.
듣다보면 이어게인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지죠? ㅋㅋ
디자인부터 소리까지 다 신기한 헤드폰 이군요..ㅋㅋ
왠지 na70p 가 생각나는것 같기도 하고..









매우 흥미로워지는 FR이네요. 궁금해지는 헤드폰입니다.
네이밍 센스는 참으로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스러운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