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880M의 패드와 관련한 이야기
엘릭스

시작은 구 베이어다이나믹 악세사리 카탈로그였습니다.
DT 880M의 패드가 발매된 지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연식으로 인한 열화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패드로 교체할 수 있을까 궁금하여 알아보던 차에 구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 악세사리 카탈로그를 발견하였습니다.
카탈로그를 보면 DT 990 Pro의 패드인 EDT 990V가 880M도 호환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후면이 메쉬로 되어있는 위 이미지와 같은 DT 880M 패드와는 다르게 990 Pro의 패드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뒷면에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디자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현행 EDT 990V가 호환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 카탈로그와 DT 880M 헤드폰 각부 사진을 첨부하여 레퍼런스 삼아 우선적으로 국내 대리점인 사운드솔루션에 문의해봤습니다. 하는김에 베이어다이나믹 유럽 상품페이지에 존재하고 있는 구형 DT 시리즈의 헤드밴드의 현재 재고유무를 같이 확인해봅니다.

좋은 징조입니다. 호환이 된다는군요. 헤드밴드 단종은 아쉽습니다.
교차검증을 위해 베이어다이나믹 본사에 추가적으로 문의를 넣어보았습니다.

여전히 헤드밴드는 확실하게 단종처리된 부분이 아쉽지만, DT 990 PRO 이어패드는 DT 880M과 호환되고 소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는군요.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DT 880M 자체가 상당히 구형 유닛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유닛과 어느정도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참 좋네요. 이전 모델들에도 어느정도 호환되도록 고려해서 만든다는 뜻이니까요.
한번 구매해서 직접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스펀지 다 꺼진 현재 패드 대비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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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애초부터 현행 베이어패드와의 구조가 달라서 시작했던 의문에서 비롯된 문의였습니다. 아니었으면 진즉에 질렀죠 ㅎㅎ
울트라손 초기 모델인 HFI-2000의 경우도 저런 비슷한 형태였어요.
거기다 DT990 PRO 패드를 씌웠더니...
좀 다르긴 했는데, 나름 이유가 있긴 했던가 봅니다. ㄷㄷㄷ
베이어 본사 피셜이니 잘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2등 오오...훌룡한 회사입니다
3등
전 880 600옴보다 아주리스가 낫더군요. 990이나 880 250옴 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6k 쏴요... 그 돈이면 차라리 560S를 사죠. 아주리스 살 돈이면 490프로 사고요.
아주리스의 먹먹한 해상력에서는 처음부터 현실감을 덜어내고 시작하지 않나 싶습니다. 포컬이 트위터가 얼마만큼 중요한지 아는 하이파이 회사기에 예전에 젠하이져가 해버릇하던 해상력 디튠을 하는것이라 아쉬울뿐입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소스/앰프단이 노이즈가 많으면(?) 쏘지 않나 싶습니다.
소스 문제를 차치하고 FR만 봐도 다른 지점들은 죄다 멀쩡한데 딱 6k 지점에서 이어게인 피크보다 거대한 6k의 산을 만드는걸 보면 880 600옴은 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주리스가 먹먹하다는 부분에서 오히려 DR 떨어지는 소스를 쓰셔서 그러신게 아닌가 합니다만. 전 그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실제 아주리스의 경우 극저음 및 200Hz 아래 저음에서 모든 저음역대 튜닝이 이루어져 중음역대를 마스킹하는 요소가 전혀 없긴 하지만, 헤드폰 단에서 과다한 저음으로 인해 중음역대가 마스킹되는 이슈와 고역이 쏘는 이슈는 둘다 FR상의 문제이고, 결국 EQ로 잡을 수 있는 동일선상의 문제가 아닐까요? 동일선상의 문제를 차치하고서는 결국 Harry님의 고음선호 성향에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리고 DR이 낮다는 것은 재생할 수 있는 비트 폭이 줄어든다는 뜻이고 그게 결국 해상도로 이어지는 부분이 아닌가요?
우리가 듣는 CD의 음원은 이미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귀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노이즈와 왜곡이 심해질 뿐이구요. (그래서 마이크로 녹음한 음원보다 퓨어 전자음이 엄청난 다이나믹스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
주파수만 보면 이큐로 다 되어야 하는게 맞습니다만, 소리나 전기의 파형은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데, 빨리 시작하고 빨리 멈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마 거기서 해상력과 다이나믹스도 온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1V 픽을 찍고 0.8 -> 1.2 -> 1V 이렇게 5uS에 걸쳐 멈추느냐, 1V 픽에서 0.95 -> 1.02 -> 1V로 2uS 만에 수렴하느냐 이런차이가 다이나믹스와 해상력 다 걸쳐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보통 보는 주파수 측정 그래프들은 80dB +/- 20dB로 움직이는 볼륨이지만 (10배에서 100배 정도의 차이), 소리가 있는 100mV에서 소리가 없는 0V로 보면 (노이즈 플로어가 100uV 있다고 칩시다) 쉽게 무한대에서 1000배의 차이가 나기도 하니까요. 잔향은 그런 -60dB 정도에 있다고 보구요 (그래서 DAC에서 로우레벨 리니어리티와 왜율을 봅니다만), 케이블 0.1옴 1옴 차이로 목숨거는 (임피던스는 고작해야 10배차이에, 전력 전달은 90%와 100%, 10%차이 정도 될까말까 하는데) 하이파이러들이 한심합니다.
전류가 저항을 만나고 전압이 생기고 음압으로 변환되어서 측정하면 나오는 볼륨은 시작과 끝, 결과는 있으나 과정은 없습니다.
구조가 다른데도 공식에서 대놓고 자신있게 소리가 완전 같을거라는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 뭔가 있긴 하나봅니다. 처음부터 설계 사상을 정해놓으니 단종 구형에도 맞는 물건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 DT880M 패드 뒷면은 저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