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요즘은 무선이어폰을 추천하게 되는 EU
풍악을울려라!
질문글 답변을 열심히 작성하다 보니, 전부터 쓰려던 글과 겹쳐서 이참에 그냥 글로 작성해봅니다.
일단 앉아서 들을거고, 그리 시끄러운 환경이 아니라면 유선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시끄러운 환경이라면 그마저도 추천하지 못하는 게, 무선이 노이즈캔슬링과 막혀있는 구조 등으로 더 나은 청취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유선 이어폰 같은 경우 케바케지만 사운드를 위한 덕트 같은 게 차음성을 조금 떨어뜨리기도 하더라고요.(커스텀 쉘 같은 경우는 반대로 엄청난 차음성을 제공하는 거로 알지만 그건 우선 배제합니다)
외부소음은 곧 잡음이기에, 이를 최소화하는 건 청감상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소음을 잘 차단하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음압을 높여 듣지 않게 해준다는 면에서 귀 건강에도 좋고요. 그리고 노이즈캔슬링은 물리적 차음과는 또 다른 영역의 소음 감쇠이기 때문에, 단순히 차음성을 높이는 걸로는 대체가 힘든 측면도 있고요.
그리고 음질적 이점을 따져보자면, 유선 같은 경우는 대부분 순수하게 물리적인 튜닝이 이루어지며, 덱앰프부가 따로 빠져있기 때문에 여러개 돌려가며 매칭도 해보고, 고가 제품도 써보고 하며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습니다. 무선 같은 경우는 일단 전송 방식에서부터 유선보다 불리하고, 내부 구조를 봐도 한정된 공간 속에 앰프부와 드라이버를 넣고 사운드를 DSP로 튜닝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무선이 굉장히 열악해 보입니다
DSP? 그거 왜곡 아니야? 없는게 좋은거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죠
하지만, 물리적 튜닝이라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거로 압니다. 특히 단일 DD이어폰의 경우 특히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선의 경우 이 제품 하나만으로 의도된, 완결된 시스템이라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부품들이 세밀하게 맞춤형으로 세팅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고가의 유선 같은 경우는 무선이 절대 따라가지 못하는 경지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저가의 유선에서는 오히려 무선보다도 못할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특히 최신 대기업 TWS의 경우 물량 투입만으로 보면 동 가격대 유선보다 매우 우월합니다. 유선 시장은 많이 축소되었고, 무선 이어폰 시장은 에어팟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몰린 인력과 자본의 규모에서부터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일정 가격 이상의 유선은 어쩔 수 없이 물량 투입 대비 비쌀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근데 IE200가격보면 이게 말이되나 싶기는... 합니다. 급사 이슈 덕도 있고 젠할인저 덕도 있겠지만요. 뭐 일단 이쪽은 음향 대기업이니 ㅎㅎ)
물론 헤드폰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유선 이어폰이 무선이어폰 대비 가져갈 수 있는 물리적 이점이, 유선헤드폰이 무선 헤드폰 대비 가져갈 수 있는 이점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생각하기에 순수 음감 용도에서 유선헤드폰은 무선헤드폰보다 강력히 추천할만합니다. (무선헤드폰은 무선 이어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시장이 크지 않고, 헤드폰은 물리적 구조에 크게 의존하다 보니 배터리도 넣고 무선 모듈도 넣고 내부 소형 앰프부로 구동하게 되는 무선 헤드폰이 음질적으로 많이 불리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만약 딜레이 등의 이유로도 유선을 고려하시는 거면, 요즘 게이밍 이어폰 헤드폰이 잘 나오니 그쪽도 괜찮고, 아예 보이스챗을 안할거라면 aptx adaptive나 le오디오가 지원되는 제품에 동글을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물론 리듬게임같이 예민한 경우는 여전히 유선을 쓰셔야겠지만요.
그래서 요즘은 누가 이어폰 사겠다고 추천해달라고 물어보면, 하나만 살거면 무조건 무선! 이라고 추천하고 다니는 편입니다. 이제 유선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통제된 환경에서 즐기기 좋은 서브 제품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 물론 가격대에 따라서는 추천이 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고가의 제품을 원하는 경우는 애초에 지향점이 다르고, 초저가 무선 제품은 소리내는 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보니 말이죠. (뭐 이쪽도 중국 저가 제품들의 수준을 보면 마냥 그렇게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일단 글에서 말하는 상황은 10~30만원대 제품들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글은 '유선이 항상 무선을 사운드적으로 압도한다' 라는 일종의 통념에 대한 재고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주 틀린 통념은 아니고, 유선이 가진 근본적인 이점들을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최근 무선 제품들의 수준과 사람들의 사용환경을 고려하면 생각해 볼 지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 포함 여기 상주하시는 분들은 보통 종류별로 구비하시니 이 글이 딱히 의미 없긴 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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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B630만 봐도 방향은 "무선 올인원 솔루션"으로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시대는 차근차근 무선을 향해 가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폼팩터적으로 소리의 Apex가 무엇이냐 물으면 여전히 유선이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올인원 솔루션의 해답이 이제 잠깐 보인거지, 아직 갈 길은 멀어요.
무선 최고! 무선 최고!
1등 HDB630만 봐도 방향은 "무선 올인원 솔루션"으로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시대는 차근차근 무선을 향해 가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폼팩터적으로 소리의 Apex가 무엇이냐 물으면 여전히 유선이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올인원 솔루션의 해답이 이제 잠깐 보인거지, 아직 갈 길은 멀어요.
아마 이번 주쯤 갈까 싶습니다
무선헤드폰의 수준도 예전에 비하면 굉장히 올라온 거 같습니다
무선은 아무래도 앞으로도 타협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폼팩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점은 보완하고 이점들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며 발전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네요. 여전히 유선에서만 존재하는, 절대 닿지 못하는 지점들은 앞으로도 해결되기 어렵겠죠. 메타물질 같은 거면 가능하려나....?
그러게요 무선제품이 유선제품 시장을 좀 위축시킬 수는 있어도 시장을 아예 정복하는 건 불가능할 거 같습니다. 타겟이 다르니까요.
2등 무선 최고! 무선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숭배까진 아닌데...결국 이점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어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둘 다 사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ㅋㅋㅋㅋ

USB-C/유선 모두 지원, 노캔도 적응형까지 지원, 96khz는 아니지만 adaptive까지 지원.
이런 부분은 확실히 단점이긴 한데, 분리형 케이블인 유선이더라도 단자 자체의 내구성이 그다지 강하다고는 느끼지 않다 보니 일장일단이 있더군요. (특히mmcx...지금 다 mmcx제품으로 가지고 있는데 정말 극혐인 단자입니다) 그래도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사람 기준으로는 유선이 수명이 훨씬 길긴 합니다.
근 10년 동안 제품 발전 수준을 생각하면 진짜 무섭습니다
사실 T1은 지금생각해도 참 단순하면서 대단한 제품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중국제품 덤핑의 상징같은 제품이긴 하지만...정말 대단합니다.
말씀대로 TWS의 등장 자체가 충격이었고, 그 TWS에서 제대로 된 주변소리, 노이즈캔슬링을 구현한 에어팟프로가 나왔을 때도 참 큰 전환점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
TWS초창기에는 좌우 단독 사용이 되니 안 되니 했었는데 이제와서는 참....감개무량합니다.
더이상 유선을 고집할 음질적 우위라는
메리트가 없어진듯 합니다.
수익이 많이 날수록 제품의 발전 속도도 올라간다고 생각해 일종의 트레이드오프라고는 생각하지만, 소비자로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속상하기는 합니다. 유지보수도 좀 신경써줬으면 ㅠㅠ
그래도 ifixit같은 곳에서 종종 좋은 점수 받는 제품들을 보면 좋은 인상이 남습니다. 내부 배터리는 어떻게 알리에서 구할수는 있으니 ㅎㅎ
과거 운동화처럼, 수익이 되어 더 투자를 확대하고 더욱 최적화되며 그와 동시에 급나누기가 더욱 세분화되고 가격을 상향평준화하지만 않는다면야 좋겠습니다ㅜ 전 일단 배터리 교체가 안되는 제품을 구입할땐 그냥 배터리를 구입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폰이 되는 배터리, 헤드폰이 되는 배터리, 전화기가 되는 배터리...
이쪽은 워냑 여러 회사끼리 경쟁이 치열해서 그런 걱정보다는 대기업이 자사 생태계 락인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게 아쉽더군요. 음향 쪽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지만 음향 시장 자체가 그들에게 메인은 아니니...
저도 배터리 들어간 기기는 그냥 짧은 수명 편하게 화려하게 불태운다 생각하고 뽕뽑는다는 마인드로 씁니다....ㅋㅋㅋㅋ
QCY조차 그럭저럭 들을만한 소리가 나오는 경지에 이르렀고...
그렇죠ㅎㅎ
지금 완전 초저가로 생각할 때, 국내기준으로 다이소 크레신 몇 개 사기 vs QCY인데 둘 다 가성비가 너무 좋아 어려운 선택입니다
DSP 에서 노이즈 가 발생하거나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면 답이 없습니다.
유선 은 단자 관리 가 핵심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ㅎㅎ 그래서 무선 같은 경우 신제품 출시 후 다양한 후기들을 지켜보고 구매하는 편이 안전한 듯 합니다. 구성요소가 많은 만큼 잡스러운 이슈도 많이 생겨서... 그리고 제품에 대한 평가 자체도 종합적으로 내려지는 편이고요.
나중에 저스트이어 꼭 맞춰보려고 합니다...ㅎㅎ 뭐 요놈은 차음이 강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만족스러운 TWS 하나 있으면 유선이어폰은 잘 꺼내진 않게 되더라고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