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우 샤콘느 개봉기 (+두루뭉술한 감상기)

다른 내용 적을 게 좀 있긴 한데 생각해 보니 그렇게 특별할 내용이 없긴 하더군요..;; 
적을 내용 중 하나는 오늘 얘기 적으면서 툭 튀어나올 내용이고.. 
(나머지 하나는 철 지난 갤럭시 버즈[실버] 개봉기인데 외관 위주로 적는 게 나을 것 같고..) 
그래서 일단 샤콘느부터 개봉기 겸 간단한 감상기 올리겠습니다. 
 
추석 전이라 배송이 늦어질까 싶었는데 운송장에 우체국으로 떠서 일단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기대한 대로 어제 바로 직장 우편실에 도착해서 수령하였습니다. 
마침 추석 연휴 전이고 해서 저녁 시간에 혼자 남은 틈을 타서 개봉했습니다.
 

네, 이번에도 (이미 알려져 있지만) 일러스트가 전면에 있습니다 :)

수월우 브랜드로는 현재 KXXS와 샤콘느를 플래그쉽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둘 다 이런 상태입니다. 
그냥 아예 수월우 브랜드를 이쪽으로 잡고 프리미엄을 소프트이어스로 보내기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야 KXXS와 마찬가지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지만 늘 그렇듯이 호불호는 엄청나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패키지 밑면에 제품 스펙이 중국어(!)로 되어 있고 옆면에는 수월우 상표가 영어와 한자로 나누어져 표기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샤콘느에 있는 수월우 로고는 기존 정자체 로고가 아닌 손글씨 느낌으로 되어 있더군요. 
 다만 이 옆면에서만 손글씨 느낌이고 나머지는 본래의 정자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로고를 전체적으로 확대해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스펙은 SNR 124 dB, 임피던스 24옴 정도 적혀 있는데 QC 보증 범위 1dB 내외도 같이 적혀 있는 건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체결 부위가 여러 가지가 되어 있는데, 구매 전에 옵션으로 3.5/4.4/2.5mm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케이블 변경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3가지 옵션을 다 쓸 수 있는 게 아닌 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이 부분은 탈착형/일체형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에도 패키지 뒷면에 제품 특징을 보여줘서 회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고로 택배 상자를 뒤집어서 개봉하면 앞면 가리고 개봉 가능합니다 :) 
유닛의 티타늄 합금과 드라이버쪽에 금도금된 황동 사용, 액정 고분자 진동판 사용 및 케이블 사양이 적혀 있습니다. 
(저 케이블의 OOC가 뭔 약어인지 찾아봤는데 잘 안 나오더군요.. orz) 
KXXS 때에는 모식도처럼 그렸었는데 샤콘느는 실사 느낌의 일러스트를 사용하였습니다. 
  

 겉면 슬리브를 벗거내면 KXXS와 동일한 검은색 박스가 나오고 
 (사진에는 쓸리는 면이 또렷하게 찍혀 있는데 실제로 이 정도로 눈에 잘 띄진 않습니다..;;)
 뚜껑을 열면 비슷한 구성으로  이어폰 본체와 케이스, 그리고 이상한(..) 카드 하나가 바로 보입니다. 
 (참고로 저 이상한 카드 자리에 KXXS는 일러스트 카드가 있었습니다!) 
 카드는 좋은 청취 경험을 위하여 동봉된 스펀지를 사용해 달라는 내용인데 이걸 전면에 둔 건 좀 의외이긴 했습니다. 
 이 카드를 치우고 속뚜껑들을 열어보면 케이블과 부속품 봉투가 드러나게 됩니다. 
 확실히 오픈형이라 그런지 박스에 비해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부속품 봉투 밑에 여러 카드들이 있는데 한 번 다 꺼내봤습니다. 
 위에서부터 QC 통과 직인 카드, 일러스트 카드(!), 중국어(!) 설명서, 100시간 에이징 권고문, 그리고 연락처 카드로 되어 있습니다. 
 다른 건 다 이해하는데 여전히 설명서만 중국어로 되어 있는 건 의문입니다..;; 
 그리고 KXXS와 동일하게 100시간 에이징을 권고하는데 이번 샤콘느의 진동판이 액정 고분자와 폴리우레탄 조합이라 특별히 억센 녀석도 아니어서 풀어줄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에이징 자체를 그다지 믿지 않는 주의라 무시하고 굴리고 있습니다. 
 <어차피 매일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굴리다 보면 100시간은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일러스트 카드 뒷면에는 샤콘느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나왔으며 특징에 대해서 적어놓았는데 이것도 중국어라 해석은 전부 못하였습니다.. orz 
 요즘 중국어 접할 기회가 부쩍 늘어서 중국어라도 배워야 하나 싶었습니다. 
  

 갈색 부속품 봉투를 개봉하면 작은 흰색 비닐 봉투에 부속품을 다 때려넣었고, 거기에 있는 걸 전부 빼내면 이렇게 나옵니다. 
 스펀지를 10쌍이나 주는 것은 좋은데 뭉쳐서 달라붙은 상태로 받다 보니 보기에 멀쩡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실제 스펀지는 멀쩡하니 문제없긴 하지만 포장에 조금 더 신경썼어도 되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그리고 오픈형인데도 케이블 클립을 2개씩이나 넣어준 것도 의외였습니다. 
 스펀지는 시중에서 흔히 구매한 녀석보다는 밀도가 낮은 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유닛에 씌워 놓고 보면 유닛 표면이 어렴풋이 비춰 보일 정도입니다. 
 일단 이 차이가 눈에 보여서 기존 스펀지 대신 부속품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유닛은 농담 삼아 얘기하면 고급 샤워기(..) 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티타늄 합금에 곡선과 직선을 잘 써서 만들었기 때문에 상당히 미려한 디자인을 보입니다.  
티타늄 합금을 사용해서 풀 메탈인데도 묵직한 느낌은 아니고 적당히 무게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편입니다. 
분기점 부분과 플러그 쪽도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고 문자 각인도 지저분하지 않게 잘 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은 분기점 위쪽은 단선, 분기점 아래에는 트위스트로 되어 있고, 
피복 내부 선재는 은도금된 고순도 단결정 구리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 선 가닥이 보이는데 이게 생각보다 예쁘게 디자인 포인트를 가져다 줍니다. 
 
위에서 적었듯이 드라이버 쪽 유닛에는 금도금된 황동을 사용해서 좋은 샤워기 헤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덕트는 사진에는 안 찍혀 있는데 유닛 하단쪽에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뚫려 있는 구조가 아니고 가림막으로 막혀 있는 형태입니다. 
또 샤워기 막대 위쪽에도 장식처럼 뚫린 부분이 있는데 이게 그냥 디자인적인 부분인지 의도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 모로 오픈형 치고는 덕트 쪽 설계가 잘 파악이 안 되었습니다.. 
  
 

착용한 상태는 평범한 오픈형 착용과 비슷합니다.

13.5mm가 원래대로라면 그래도 큰 구경에 속하는데 제 귀에는 그냥 겉돕니다..;; 
 그리고 굴곡도 좀 있다 보니 굴곡 있는 쪽으로 살짝 뜨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오픈형은 솜을 씌운 상태에서만 청음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도넛솜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해도 남들보다 저음 손실이 생기는 귀이다 보니 그냥 구멍 안 뚫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에 적을 감상평도 기본 솜에 다른 가공 없이 사용한 상태 기준입니다. 
  
 이 정도가 개봉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픈형이다 보니 자세히 적을 부분이 많지 않긴 한데 나눠서 적다 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이제 감상평으로 넘어가는데, 디바이스는 2종류를 사용하였고 일단 두 디바이스상 차이는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 
 오픈형을 주로 쓰는 게 집이라 메인은 Fostex의 PC100USB-HR2 DAC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4/96까지는 잘 지원되고 볼륨 조절도 다이얼로 돌릴 수 있어서 간편하게 사용하기에는 괜찮더군요.
 그리고 처음 청취한 건 밖이라 휴대폰으로 하였는데, 최근에 노트8에서 노트10+로 기기 변경을 해서 기존과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3.5파이가 날라간 노트10이기 때문에 변환잭을 사용해야 연결이 됩니다.

이걸 왜 번들로 안 넣어줬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긴 하지만 그나마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어서 2개 구매해서 사용중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아예 KXXS에 물려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녀석이랑 연결해서 노트10+에서 청음했었습니다. 
<연결 부위는 다행히 사이즈가 잘 맞아떨어져서 튀어나오는 부분 없이 딱 맞게 체결되더군요.> 
  
 전체적으로 보면 오픈형에서 상당히 밸런스를 잘 잡은 상태입니다. 
 극저음 빠지는 건 제 귀에서는 이어팟으로도 커널형마냥 때려넣어야 들리는 정도이니 안 들린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25 Hz 재생된 음원에서 감지하지 못하였습니다.) 
 극저음 뺀 저음은 양감은 다소 적은 편이지만 어디에 어떤 저음이 있는지는 분명하게 들리고, 
 질감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줍니다. 
 중음과 고음도 모난 부분 들어간 부분이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보통 오픈형은 스펀지를 착용한 상태에서 살짝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샤콘느의 경우에는 솜을 사용했음에도 보컬이나 현악기의 표현이 선명한 편에 속합니다. 
 (솜을 빼면 어지간한 중고음형 성향 이어폰으로 바뀐다고 하는데 지금보다 선명하면 개인적으로는 피곤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음 표현도 선명한 편이며, 솜을 사용하면 양이 좀 줄긴 하지만 막 낀 느낌 없이 잘 나와줍니다. 
 치찰음도 거슬리지 않게 잘 억제되어 있어서 장시간 감상에 피곤하지 않게 해 줍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 잘 맞는 장시간 청취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보컬을 비롯한 중음역대 표현이 좋아서 조용하고 잔잔한 곡 들을 때에 감상 젖게 만듭니다..;; 
 감성의 영역을 제외하더라도 보컬과 소편성 관현악에 상당한 강점을 보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극저음이 중요한 EDM 같은 장르나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곡에서 약점을 보입니다. 
 이름을 샤콘느로 지은 게 허명은 아니라는 걸 소리로 확인시켜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진짜 잘 매칭되나 싶어서 바흐의 샤콘느 바이올린 연주를 들어봤는데 확실히 현의 울림과 긁힘, 튕김이 잘 나타납니다.)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감상평에 구렁이 담 넘어가는 소리만 잔뜩 적어놓은 느낌입니다..;; 
 만년 막귀인 데다가 오픈형은 여러 모로 일반적인 감상평과 다른 부분도 많아서 참고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orz 
 그래도 일단 듣고 느낀 점에 대해서는 여과 없이 적어봤습니다. 
 가격이 한두 푼도 아니고 46만원인 오픈형이라 보통은 구매하기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인도어에서 편하게 좋은 음질로 감상하기에는 괜찮은 선택지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헤드폰도 안경과 벌어진 귀 형태 때문에 장시간 착용을 못하다 보니 이런 좋은 오픈형이 정말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제 열심히 굴려서 46만원 본전 이상 뽑을 수 있도록 오랫동안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막컷으로 일러스트 2개 나란히 둬서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