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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많이 듣고, 좋아하는 앨범들

Luminα Lumin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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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어떤 사운드를 좋아하고, 음악을 들을 때 기기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듣고 좋아하는 앨범 5개를 골라서, 이 앨범을 어떻게 좋아하고 적어보면서 음악을 들을 때 어떤 면들을 보는지 두서 없이 적어보려고 합니다.  
  
 취향이 마이너할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
  
 Mobile Orchestra.jpg

1. Owl City - Mobile Orchestra (2015) 
불면증에 시달리던 Adam Young이 그 시간에 음악을 만들다가 인기를 얻게 되고 만들어진게 Owl City. iOS 7부터 들어가는 기본 사운드의 일부도 Adam Young이 만들었죠. 일렉트로닉 신스 팝의 장르를 가지고 있습니다. 뒤늦게 찾아본 이 앨범의 평가는 리뷰어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좀 갈리는 듯 합니다. 저는 보통은 분석적으로 음악을 듣는걸 좋아하지만 이 앨범은 가볍게 혹은 편하게 듣기 좋고 높은 짜임새 때문에 정말 좋아합니다.
 
 Celloverse (Japan Version).jpg 
2. 2CELLOS - Celloverse (2015) 
이 아티스트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설명하기 힘듭니다. 각자 첼로 하나씩 들고 격렬하게 연주하는걸 보면 처음엔 센세이셔널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요. 유명한 노래들을 첼로로 커버하는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그룹입니다. 저는 사운드를 들을 때는 현란한 첼로 속의 디테일을 찾아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Shape of My Heart같은 곡들은 좌우 스테레오를 잘 써서 녹음했기 때문에 음 위상이 어디에 맺히는지, 공간감을 찾아보기에도 좋습니다.

 

実.jpg

3. FLOWER FLOWER - 実(한자로 실이라고 쓰고, 일본어로 미라고 읽습니다. / 2014)
일본의 싱어송라이터인 YUI가 개인 활동을 멈추고 나서 그녀가 음악 활동을 다시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멤버들을 모아 만든 밴드입니다. 이 앨범이 첫 정규 앨범인데 yui(밴드 활동 이후 그녀는 소음자로 이름을 바꿨습니다.)는 이 앨범에 대해 "이 멤버들로 음악을 하면 무엇을 하든 좋은 소리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속에는 무언가 '파괴'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 이 앨범을 듣고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YUI가 혼자서 음악을 할 때는 보컬과 멜로디만이 음악의 중요한 요소였다면 FLOWER FLOWER 이후에는 전체적인 곡의 짜임새를 느끼기 좋았습니다. 모든 곡에 각각의 메세지성을 띄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 있구요. 저는 키보드가 주는 곡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해서 그 부분을 집중해서 많이 듣는 편인데... 2020년 말에 키보드가 탈퇴해서 참 아쉬웠습니다.
 

Ambitions.png

4. ONE OK ROCK - Ambitions (2017)
해외에서도 인기있는 일본 락 밴드 ONE OK ROCK의 8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Ambitions입니다. Fueled by Ramen와 계약한 이후로 ONE OK ROCK은 모든 노래를 영어로 부르는 국제판과 일부(아주 약간)을 일본어로 부르는 일본판을 내는데, 저는 두 버전의 수록곡이 조금씩 달라서 Ambitions는 모두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Taka가 자신의 아버지(일본의 유명했던 가수 모리 신이치)에게 쓰는 노래, 희망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쓰는 노래, 우울감이나 자살 충동에 대한 사람들의 투쟁을 담은 노래, 앨범 제목을 상징하는 밴드의 '야망'을 담은 노래 등이 담긴 희망과 야망 등을 키워드로 만든 앨범입니다.  
  
I was King같은 경우, 단순하게 중독성 있게 가사를 배치했으면서도 스트링을 웅장하게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곡들이 전반적으로 드럼이 잘 드러나게 엔지니어링되어서 드럼쪽에 집중해서 들어보기에도 좋습니다. 
 

egomaniac feedback.png

5. TK from 凛として時雨(TK from Ling tosite sigure) - egomaniac feedback (2021)

 

국내에 잘 알려져있지 않은 마이너한 밴드인 린토시테시구레. 밴드의 드럼이었던 피에르 나카노가 부상 이후 밴드 활동을 쉴 수 밖에 없게되자, 밴드의 프론트맨이자 보컬/기타였던 TK는 2011년부터 새로운 멤버들과 솔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도쿄 구울의 unravel나, katharsis로 그의 이름을 접해봤을 수 있습니다. 그는 한 옥타브 더 높게 부르는 특유의 창법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저는 날카로우면서도 몽환적인 그의 창법을 좋아합니다. 
  
이 앨범은 그의 10년간의 솔로 프로젝트 활동을 집대성한 베스트 앨범입니다. 베스트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왜 추천했는지 알기 위해선 그가 음악을 할 때의 특징을 몇가지 설명해야합니다. 그는 개인 프로젝트를 할 때 기타, 베이스, 드럼 이렇게 3명으로 구성되었던 밴드 활동과는 달리 제한 없이 악기를 사용합니다. 그는 곡에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비올라, 첼로 등 다양한 악기를 씁니다. 또 그가 곡을 싱글로 낸 곡을 앨범에 넣거나, 앨범에 낸 곡을 베스트 앨범에 내는 등 다시 넣는 일이 생기면 그는 거의 무조건 같은 곡을 쓰지 않고 곡에 새로운 악기 부분을 과하지 않게 추가해서 다시 믹싱 / 마스터링합니다. 이런 특징들과 일부 재녹음된 노래나 신곡 때문에 그의 베스트 앨범은 단순히 재활용된 앨범이라고 하기 힘듭니다.
 
그의 곡은 다양한 악기가 조화롭게 들어오고, 대부분 곡의 템포가 루즈하지 않고 음악적 구성 또한 다양합니다. 곡을 여러번 듣게 되는 이유 중에는 곡을 여러번 들으면서 이번 청취에서는 어느 악기쪽을 더 집중해서 들어본다거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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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앨범들과 특징들을 보면서 제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분석적인 청취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로 밴드나 락 구성의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나 보컬의 분리도나 밸런스를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고 위에 적어놓은 앨범들을 들어보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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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마호 연월마호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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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제외하면 예전에 자주 들었던 아티스트네요 ㅎㅎ
17:50
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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