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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핥기 개미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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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ments musicaux op. 94, D 780/2ː As-dur. Andant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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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r Impromptus op. 90, D 899/2ː Es-dur. Allegro 


 
  건반악기, 지금의 침대만한 그랜드 피아노가 연주되기까지 건반 변천사를 간단히 요약해보면, 키보드 자판처럼 건반을 누르면 내부의 현이 한번 띵-튕겨지며 일정한 소리를 울리는 쳄발로(하프시코드)가 건반악기의 주류이던 바흐의 바로크시대를 지나, 타현방식으로 변형되어 타건에 힘조절이 가능한 포르테피아노(피아노포르테)가 주류였던 모차르트-베토벤-슈베르트의 시대를 거처, 장력과 굵기를 늘린 현을 철재로 고정하는등 실내에서만 연주되던 작고 둔탁했던 포르테피아노의 소리가 대형 홀에서도 공연이 가능할 만큼 88건 모든 음들이 크고 선명하게 개량되여 지금의 스타인웨이로 대표되는 피아노 형태에 이르게 되었죠. 
  
 즉- 주류 건반악기는 시대마다 계속 변해왔고 모차르트시대의 피아노는 지금 그것과는 자못 다른 실내연주용 악기였으며 흔하게 접할수 있는 지금의 피아노로 연주되고있는 악곡들은 실은 과거의 포르테피아노 소리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이런식으로 보다 시대적 원형에 가까운 소리를 연구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원전주의니 시대주의니 하는 이름들이 한동안 논란과 함께 유행도 했었더랬지만, 감상자의 입장에선 과거형이든 현재형이든 귀만 즐거우면 그만이니 딱히 고민할게 없답니다. 
  
 다만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머리에 이어폰과 헤드폰을 걸고다니는 시대와 더불어 각별해지는 악기가 위에 언급한 포르테피아노인데요,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이제는 관중이 악기를 귀 앞(속)에 놓고 감상하는데 소리가 작으면 어떻고 고음이 수백미터 뻗어나갈 만큼 맑지 못한면 어떤가요? ㅎㅎ 
  
 기존의 피아노에선 필요이상으로 부담스럽게 반짝거리던 고음들이 투박한 타건소리와 함께 따스하게 묻혀 소멸 할 때마다 머릿속에 작자의 이름을 대신하던 형용사들이 교체되는 것을 느껴보는 묘미랄까요. 다른 슈베르트일까요 진짜 슈베르트일까요? 뭔 놈의 슈베르트건 선명하지 못해야만 와닿는 감상이 있고 또한 달리 멋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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