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 Waldron - "The Seagulls of Kristiansund" (2002)

https://youtu.be/cu8Ck5rRVog

말 월드론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의 경력을 들으면 "와 대단한 사람이네"라고 하지요.
저는 무엇이든 천착(穿鑿)하는 스타일입니다.
책을 읽다가도 중요한 참고문헌이 나오면 그것을 구해 읽고 넘어가는 스타일입니다.
좋은 면보다는 나쁜 점이 더 많지요.
하지만 찝찝한 것보다는 그것이 편해서 그렇게 하지요.
말 월드론이 이시엠 레코드의 시리즈 1번을 녹음한 분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1969에 발매된 Free at last(ECM 1001)가 그것입니다. 빠삐용을 오마주한 앨범은 아닙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이시엠 레코드를 수백 장 이상 들은 사람입니다.
그러다 블루노트에 빠져 지금은 그렇게 듣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스윙하지 않는 재즈에 환멸이 오더군요. ㅎㅎㅎ
말 월드론은 빌리 할리데이의 오랜 반주자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반주자이기도 하지요.
참 사랑스러운 빌리의 노래가 기억나네요. 그녀처럼 한스러운 정서를 잘 표현하는 가수가 있을까요.
거의 이미자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은 말이 작곡한 곡입니다.
특히 프랑스 베이시스트 쟝 자크 아브넬의 베이스가 가장 멋지게 달라붙는 연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아마 쟝 쟈크의 오랜 파트너인 스티브는 그냥 덤으로 잠시 참가하는 것 같아요.
말은 다음 해에 사망하지요. 스티브도 몇 년 안 있어 돌아가십니다.
"원 모어 타임" 쥬얼리가 생각나는 문장이네요.
무언가 완성을 위해서는 한 번 더 하는 생각이 들지요.
원 모어 타임이라는 말하지 않고 죽는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이 연주를 들으면서 줄곧 그 생각을 했습니다.
미약하고 미천한 인간이 그건 가능하지 않겠지요.
한 번 더 이 앨범을 이렇게 같이 듣게 되어서 행복할 뿐입니다.

Mal Waldron (1925 - 2002) (p)
Steve Lacy (1934 - 2004) (ss)
Jean-Jacques Avenel (1948 - 2014) (b)

Recorded At – Studios La Buissonne
Mixed At – Studios La Buissonne
Mastered At – Studios La Buissonne
Phonographic Copyright ℗ – Sketch Studio
Copyright © – Sketch Studio
Distributed By – Harmonia Mundi
Pressed By – MPO
Design – Elena Derderian, Serge Bilous, Sketch Studio

Double Bass – Jean-Jacques Avenel (tracks: 2 to 6, 8)
Photography By – Christian Ducasse
Piano – Mal Waldron
Producer, Design – Philippe Ghielmetti
Recorded By, Mixed By – Gérard De Haro
Recorded By, Mixed By, Edited By, Mastered By – Sylvain Thévenard
Soprano Saxophone – Steve Lacy (tracks: 3, 8)
Tuner [Piano Tuner] – Alain Massonneau

Recorded January 29 & 30, 2002.
Recording, mixing, editing and mastering, Studio La Buissonne, Pernes les Fontaines.

이시엠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