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Philippe Viret - Considerations (2001)

https://youtu.be/JkmEm2G_8YE

스탁스를 착용하면서 착용 시간도 길어지고 특히 재즈를 듣는 시간이 늘었다.
정말 각 악기 소리가 하나하나 명확히 들린다.
악기의 위치 문제는 이미 아니다. 이런 해상도는 정말 처음이다.
기본으로 3장의 앨범을 듣는데 요즘은 재즈를 적어도 한 장은 듣는다.
유럽재즈를 궁금해하는 분이 계셔서 주로 유럽재즈를 소개하지만 사실 난 블루노트 찐팬이다.
다른 재즈는 간지러워서 잘 못 듣기까지 했다.
그러다 다시 라벨 스켓치를 통해서 유럽재즈를 접하니 이들이 주는 내밀한 감수성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한다.
정말 유럽인들은 느끼하다. 그런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조금 꺼린다.
유럽재즈는 기본적으로 라벨과 드뷔시의 전통에 있다. 그들이 직접 재즈곡을 작곡하기도 했고 많이 언급했다.
클라식 피아니스트 샹송 프랑수아의 재즈 사랑은 유명하다. 사실 재즈바에 간 주요 이유는 마약이지만 ㅎㅎㅎㅎ
무슨 이야기만 하면 이렇게 잔소리가 많다.
그래도 계속해야 한다. 치매가 온다는 강박관념이 자꾸 들어 말을 이전보다 많이 하고 글도 이전보다 훨씬 많이 쓴다.
곧 다 잊을 수도 있으니…. 제 모친은 다행스럽게 치매를 겪지 않았지만, 장모님이 오래 치매로 고생하셔서 그 모습이 너무 눈에 선해 견디기가 힘들었다.
이제 오늘 앨범 이야기를 하자.
이 앨범은 재즈 베이시스트가 리더인 앨범이다.
따라서 다른 앨범과 달리 베이스 소리가 전면에 나온다.
정상적인 재즈 트리오와는 너무 판이하게 베이스(쟝 필립 비레)가 피아노(에드와르 페를레)와 같은 멜로디 역할을 하는듯하기도 한 이상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정말 피아노는 거들기만 할 뿐인 것 같다.
여기에 드럼 치는 친구(앙트완 방빌)는 정말 착한지 단 한 번 앞으로 나오지 않은 채 뒤에서 리듬을 쳐준다.
정말 아름다운 조화를 느끼게 해준다.
수없이 많은 재즈 트리오를 듣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다. 이 3명은 어떤 상태로 갈등을 극복하고 조화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가이다.
앨범 타이틀인 꽁시데라씨옹은 심사숙고라는 뜻이다. 접두사 CON은 함께라는 뜻으로 SIDERER를 함께 하는 중이라는 뜻이다.
시데레는 멍한 상태를 건들어 깨게 하는 이라는 동사이다. 한자나 영어나 단어 분석을 한참 재밌게 하던 시절이 있어 글을 쓰다가 이런 놀이를 한다.
타이틀이 너무나 이 연주를 설명해주는 듯하여 혼자 단어 놀이를 해보았다.
이 앨범의 요점은 그러니까 베이스가 전면에 서서 두 리듬과 멜로디를 조화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트리오라는 것이다.
종종 나만 재밌는 놀이는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하지만 어차피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만상이라고 했으니 그냥 모두라고 생각하며 오늘 앨범 설명 마칩니다.

Tracklist

1 Madame Loire 7:11
2 Iode 131 6:22
3 Balad 6:07
4 la Fable Du Thon 4:15
5 Microwave 9:16
6 Le Batard 6:56
7 Une Vie Simple 5:55
8 Zazimut 9:13

Line-up/Musicians

Double Bass – Jean-Philippe Viret (1959 - )
Drums – Antoine Banville (1970 - )
Piano – Edouard Ferlet (1971 - )

About this release

Sketch ‎– SKE 333016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