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ia Bartoli - Rossini Arias (1988)

어릴 적부터 하이파이를 듣는 모습을 상상하며 자랐습니다.
멋진 앰프와 스피커에서 나오는 아리아를 들으면서 책을 보는 장면을 상상하며 자랐습니다.
잠시 그 비슷한 모습을 실현해보기도 했지만,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아서 오랜 호사를 누리지는 못했답니다.
엘피를 가지고 있을 때 정말 유명한 오페라 판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요.
다 듣지도 못하고 정리한 것이 아쉽기만 하지만 시대가 바뀌니 어쩔 도리가 없지요.
어제 "클로리에게"를 듣다 그냥 아리아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이두를 뒤졌습니다.
바이두에 2테라의 클라식 전집을 넣어 두었거든요.
종종 꺼내 먹는데 오늘이 그날이었습니다.
데카에서 나온 "55개의 위대한 리사이틀"이라는 55시디 전집을 골랐습니다.
그중 6장을 다운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체칠리아 바르톨리를 가장 먼저 듣습니다.
55명의 유명 성악가의 가장 유명한 리사이틀 앨범을 55장 모아서 전집을 만들어서 오래전에 판매를 했는데 그 전집 중 하나입니다.
남성 성악가는 파바로티요 여성은 체칠리아라고 예전부터 생각했습니다.
그 소리가 인간의 소리가 아닌 사람들이지요.
노력 그런 거 아니고 그냥 그렇게 태어난 사람들 같아요.
체칠리아의 앨범도 거의 모두 들어본 것 같습니다.
주로 데카와 작업을 했었지요.
체칠리아의 시디는 로시니의 아리아를 모은 시디입니다. (위 영상에 나오는 시디입니다.) 
젠하이저 HD 560으로 듣습니다.
뭔가 아쉽네요. 나중에 스탁스로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가진 하찮은 앰프와 헤드폰으로 이런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럽습니다.
포도주와 담배 한 대가 생각납니다.
담배 연기와 좋은 음악은 너무 어울리지 않나요.
요즘 세상은 낭만은 다 사라지고 생존만 남은 슬픈 세상이 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저는 젊었을 때 충분히 논 사람입니다. 종종 그때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때 아니면 놀 수가 없었다는 생각이 더 들어서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갑자기 만난 적도 없는 내 HD 800s가 그리워지네요.
며칠 전에 HD 800이 아주 좋은 상태에서 500유로에 나왔는데 약간만 늦게 그 사이트에서 나왔어도 그걸 보고 구매했을 텐데 아까워 죽겠어요.
자주 들어가야 해요. 좋은 건 금방 누가 채가니까요.
이 앨범을 다른 헤드폰과도 들어봐야겠습니다.
체칠이아는 한국에도 갔었군요. 한 번도 친견한 적은 없습니다.
체칠리아는 1966년생으로 이태리에서 태어났지요.
20대 초반부터 인정받았지요. 아시는 분은 아실 테지만 프랑스에서 초청해서 빠리에서 공연하면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위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프랑스의 권위지요. 그녀는 30세 전에 빠리에서 프리 마돈나가 되었지요.
미국의 많은 음악가가 프랑스에서 공연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요.
음악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쓰는데 도대체 몇 번을 한숨을 쉬면서 글을 멈추는 줄을 모르겠네요.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