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zt - Claudio Arrau (1969-1989) Extracts Années de Pélerinage
오늘 아침에 이종사촌 동생에게서 연락받았습니다.
"오빠야 요즘도 매일 걷나?"
"그럼 매일 걷지. 왜"
"오빠 나하고 산티아고 순례의 길 걸어주라."
"그래 걷자."
동생도 벌써 60이 다 되어가는 나이가 되었네요.
20대 초반에 미국에 이민을 가서 그 약한 몸에 군대에 들어가 몇 년 전에 중령으로 제대해 한국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동생이지요.
어쩌다 시집도 안 가고 혼자 삽니다.
독일, 이탈리아로 파병 와서 근무할 때는 같이 유럽 여행도 다니고 했었지요.
2020년에 제 언니하고 둘이서 이 길을 가려고 예약까지 다 했는데 코로나로 취소했던 일이 있었지요.
아마 내가 가려고 코로나가 막았나 봅니다.
요즘 무릎도 안 아프고 몸 상태가 좋아서 가능할 것 같아서 쉽게 답을 했는데 겁이 나네요.
일단 동생 몸 상태를 확인받고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나는 뭐 다하니까. ㅎㅎㅎㅎ
800킬로를 30일에 가는 여행인 것 같아요.
이제 자료를 찾아보면서 저도 몸을 만들어야겠습니다.
홀로 계신 어머니(제 막내 이모님)는 우리 집에 모셔다 두고 둘이서 출발하자는 모의를 일단 했습니다.
내 마누라 말년에 이모 시집살이하게 되었네요. ㅋㅋㅋ
그러자 바로 리스트의 순례의 해 가 생각나서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
바이두에 둔 아라우의 리스트 전집을 내려받으며 유튜브로 먼저 감상하고 있습니다.
아마 단일 피아노곡으로 가장 대 구성이 아닐는지 모르겠습니다.
40년 만에 완성된 순례의 해 3부작은 역사에 남을 명작이지요.
오늘은 아라우의 리스트로 하루를 보내야 하겠습니다.
아래는 프랑스 노래 산티아노입니다. 산티아고 아닙니다.
대단한 길을 준비중이시네요. 잘 준비하셔서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