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 Brightman - No One Like You
Sarah Brightman 노래 중 가장 애잔하게 들었던 곡입니다.
꿈 많던 스무 살 시절.
코엑스몰에 놀러갔다가 에반레코드애서 이 음반을 사갖고 나오며
곧바로 카시오 PZ-2900 CDP에 넣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코엑스몰을 빠져나와 탁 트인 대로변을 걸을 때, 냉랭하게 스쳐가는
늦가을 저녁 바람을 흘려내며 듣는 뜨거운 에너지와 차가운 텍스쳐의 목소리는
그 몰입도와 절절함이 정말 굉장했었습니다.
오만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기억인데...
그 나이의 두 배 조금 더 지난 지금 들어보니 그 때의 '꿈'은 온데간데 없고
이루지 못하게 되어버린 꿈과 지나간 날들에 대한 '회한'이 느껴지네요???
영디비에 아직 하늘같은 선배님???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겸연쩍지만,
이제사 이게 그 동안 나이를 그만큼 먹어온 흔적이구나 싶어집니다.
20년이란 세월이 참 짧았다는 느낌입니다.
스무 살 시절엔 앞으로도 쭈욱 그 시절 그대로일 것만 같았는데,
한 해 두 해 지나고 서른이 되고 마흔을 지나며 차곡차곡 느끼고
또 쌓여왔던 것들이 이 곡 하나로써 커다란 파도처럼 확 밀려옵니다.
가사는 이젠 좀 해당사항이 없고, 선율의 느낌이 그러하네요.
인생의 반환점에서, 놓치고 온 것들에 대한 미련은 이제 고이 접어보냄이
스스로를 위해 가장 좋은 방도인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이제야 나 자신에 대한 미안함을 알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천지도 모르고 언젠가는 더 나아질거란 막연하고 미련스러운 생각으로 버티고 보니,
그렇게 해왔던 건 나 자신을 그저 무책임하게 방치했을 뿐이었다는 것을.
그러나 이제는 포기할 건 포기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네요. ㅋㅎ
또 한 번, 그 세월이 흐른 뒤의 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 때도 영디비가 남아있어서 이 포스팅을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나 왜 이랭!!! 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
인생은 길지만,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기와 각 단계는 허망하리만치 짧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도 있지만, 뒤늦은 도전에 대한 위로이자 응원의 의미이고,
현실적으로는 결국 모든 일이란 적기라는게 있더군요.
영디비의 젊으신 회원 분들의 빠릿빠릿한 건투와, 선생님들의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신세대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기분 전환이나 해야겠슴미다?!!
The α Singer!!!
Comment 2
Comment Write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ㅡ;ㅋㅋㅋ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라지만, 저는 그 시절이 정말 좋긴 좋았던 때이기도 했고요.
이거 CD도 구입했었는데 기억이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