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하루키가 애정한 빌리 홀리데이

lania
1252 1 0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즈싱어 빌리 홀리데이를 참 좋아합니다. 
"좋아한다"보다 "애정한다"가 더 어울리겠네요. 
 

재즈광인 하루키는 한때 재즈바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시간이 날 때 글을 썼다고 합니다.
저는 하루키의 소설은 물론이고 에세이도 참 좋습니다.
무료한 저녁 시간, 오이를 썰고 맥주를 마시는 흔하디 흔한 일상도 하루키가 쓰면 그럴싸해 보이니까요.
나의 평범한 일상을 조금은 쿨하게 그려주는 하루키에게서 위안을 얻습니다. 

그는 재즈에 관한 에세이, 리뷰도 참 많이 썼습니다. 
그중 재즈싱어 빌리 홀리데이에게 바치는 에세이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캬"소리가 절로 납니다. 
(그리고 급 술이 땡깁니다.)   

"그녀의 노래에는 몸의 중추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원액 같은 것 - 우리의 존재이유와 깊이 관련되어 있을 어떤 것 - 이 담겨 있고, 그것이 듣는 이들을 압도하고, 휘감고, 취하게 하고, 그리고 녹아웃시킨다."

"그녀의 노래에 담긴 어떤 유의 요소는, 듣는 이가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한들 노력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서랍 깊숙한 곳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뜯지 않은 편지 같은 것이고, 그럴 만한 때가 되어야 비로소 눈에 띄고 이해되는 것이다. 해독할 수 있는 때가 되면, 그냥 내버려두어도 저절로 해독이 된다." 

"그녀의 그런 노래, 예를 들어 All or nothing at all을 들으면서 위스키를 마시면, 왠지 나 혼자만 중력이 다른 바닷속 같은 데를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주 깊은 장소라서 위로 올라갈 수도 없고, 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도 없다. 그러니 위스키 잔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Left Alone 중 

 

https://www.youtube.com/watch?v=h4ZyuULy9zs&list=RDh4ZyuULy9zs#t=0

 

 

 

https://www.youtube.com/watch?v=ZGAvnOSbJ_M

 

신고공유스크랩
영디비 영디비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