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향후 iOS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로 인한 성능저하 옵션 추가할 것

애초부터 미리 알리고 당연히 소비자의 선택 옵션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했다면 별 문제 없었을 것 같은데, 무슨 생각이었던 건지 아리송합니다. ^^

처음부터 고객들에게 알렸거나 옵션 설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지 않은것은 뭐...뻔하죠. 애플 장삿속 한 두번 보는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애플의 생태계로 들어갈 기회가 없었던 것이 참 다행입니다.

옛날에 생폰 맨 손으로 잡으면 안테나 감도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죠 
지금의 배터리게이트만큼 어마어마한 사고였고 제조사 애플은 역시 어마어마하게 불친절했습니다  
그 때 항의메일 보낸 소비자한테 잡스가 그렇게 잡지 말라고 응대한 것 말예요
그런데 만약에 당시에, 억지 부리지 않고 우리가 기대하는 것 처럼 "잘못했습니다 데꿀멍데꿀멍 제가 다 해드릴게요 데꿀멍데꿀멍" 식으로 응대했다면 어땠을까요
법정투쟁에서 훨씬 불리했을겁니다
잘못을 곧이 곧대로 시인하는 미국 정서상 일어나기 어려운 이벤트로 시작된 상황이 되기 때문에, 깎일거 감안하고 엉망진창으로 부풀려서 내놓기 마련일 고소자측의 조건이 절반 이상 관철되는 수가 있어요
아이폰 사용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이랑 수리와 교체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당시에도 이미 최강이었던 애플의 기둥뿌리가 똑 분지러졌을 수 있어요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파산요
그리고 기세와 명분을 잃은 애플당 신자들의 스크럼이 와해되고, 이윽고 약정만기가 도래했을 때 수억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로 갈아탔겠죠
저는 일어날 수 있었을 그 어마어마한 재앙을 잡스가 뻔뻔한 표정으로 틀어막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잡지 말라는 한 마디에 뒤따른 오만가지 개드립과 비판과 그에 따른 이미지 실추가 차라리 깽값으로써 훨씬 적고 맞아봐야 까딱없다는 계산을 순식간에 한거죠
잡스가 건재하더라도 또 똑같이 할 수는 없는 판이지만, 후임자 쿡의 대응은 제 예측보다는 좀 물렁한 것 같습니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런 것 같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