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방식
뮤직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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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년 전에 니스의 해변길인 영국인 프롬나드 데 쟝글레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자동차와 추돌하여 즉사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내가 매일 아침 지나가는 길이라 어디지 하고 다음 날에 운동하다 꽃다발이 많이 걸린 가로등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가볍게 묵념을 올리고 매일 지나다니면서 가벼운 눈인사를 지금까지 하고 다닙니다.
한 달이 훨씬 지난 지금 꽃다발은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규정은 혹시 있나 하고 구글링을 하니 2014년도에 서울시에서 교통사고 사망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사고 난 지점 근처의 가로수에 꽃다발을 15일 동안 설치한다는 뉴스가 있더군요.
기간을 두지 않았으면 서울은 지금쯤 꽃다발의 천국이 되었겠지요.
니스의 그 친구는 누가 돌보는 사람도 없는지 아무도 마른 꽃다발을 처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칸에서 벌어지는 영화제로 인해 여기도 관광객들로 들썩거릴 텐데 참 보기가 안 좋더군요.
그 친구의 죽음으로 그 친구의 생전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안쓰럽더군요.
요즘 사회 풍토는 애도를 잘하지 못해요.
사회적 애도가 지나쳐서 애도의 의미가 손상되는 것 같습니다.
왜 무엇이든 밖으로 보여주려고만 하는지 전시적 애도는 이제 진정한 애도로 바뀌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