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운완~에어로 로드바이크를 탄 내가 비포장 산길을 탄 이야기~

내일부터 새 직장으로 출근을 합니다
꿈꾸던 거제 생활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ㅎㅎ
어제 하루종일 짐을 새 집으로 옮긴다고 초주검이 됐다가 오늘 점심때쯤이나 되어서야 정신을 조금 차렸는데 좀이 쑤시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점심에 요깃거리를 가볍게 하고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노자산을 목표로 산길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출발지는 집 근처인 옥포동... 국사봉 기슭을 돌아가는 것으로 보이는 도로가 있기에 그 쪽으로 향했습니다
초입의 산길 숲의 경사가 7~8% 정도 되는데 딱 기분좋게 자연을 즐기면서 가기 좋았습니다...만
응...?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갑자기 포장도로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요, 조금 가다보면 다시 포장로가 나오겠지 하면서 길을 계속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 제가 저지른 최대의 오판입니다.
왜??? 왜 계속 길이 험해지는거야????
이쯤되면 본격적인 그래블 코스인 것 같은데????
분명히 파리-루베는 2주 전에 열렸을텐데, 저는 플란더스 투어나 파리-루베 경기를 하는 선수들처럼 길 가장자리에 난 풀들을 밟으면서 요리조리 비교적 안전한 경로들을 찾아가며 이동을 해야헸습니다;
뭔가 갈림길에 도달을 했는데, 이쯤되니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전파도 약해져서 지도가 제대로 로딩이 안 되더군요;
하드테일 MTB 정도만 되어도 쾌적하게 탈 수 있는 길인데, 25c 타이어를 끼운 에어로 로드 바이크를 타고서 가는 건 모험 그 자체인 길을 계속 타다보니 신경이 곤두서서 이 뒤로는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탈출ㅠㅠ
뚱림이라 살았다! 튜블리스라 살았다!!
어떻게 마을 이름이 야부 마을?
산길을 너무 헤매서 그렇지, 출발지인 옥포동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빠져나왔네요
숲이 너무 좋기는 했는데, 아마 그래블 바이크를 추가로 들이기 전까지는 이 길은 다시 안 올 것 같습니다
덤으로 저녁에는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바닷가에 전갱이 잡으러 갔다가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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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 잘못하면 휠 망가질 뻔 했어요;

허리 괜찮으십미까 ㄷㄷㄷ


F1으로 랠리를 뛰시다니 ㄷㄷㄷ;;;